대학 축제, 그 이면을 살피다. 2019-05-27 23:58:07
안효빈 기자 | 97anhyobin@hufs.ac.kr 조회수 201  댓글 0
 
최근 대학가에서 연이어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축제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또한 서울캠퍼스(이하 서울캠) 축제는 23일과 24일, 총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 분위기 속 달갑지 않은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과 주최 측 입장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글로벌캠퍼스에서 빚어진 논란의 불씨

이번 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우리학교 글캠에서는 대동제 ‘휘뚜루마뚜루’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푸드트럭△학생 참여형 부스△초대 가수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행사 진행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글캠 총학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축제가 진행되는 3일 동안 무료로 꽃 인형 악세사리(이하 악세사리)를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제 첫날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소진돼 학생들이 상품을 수령하지 못했다. 다음날도 결과는 같았다. 총 3일 동안 배부 예정이었던 악세사리는 이틀도 안돼 전체 수량 매진으로 조기 마감됐다. 그러나 일부 총학 구성원이 다량의 악세사리를 갖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박소연(경상·국제금융 15) 씨는 지난 15일 오후 1시쯤 부스를 방문해 악세사리를 받으려 했으나 수량이 소진됐다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날 해당 부스 앞을 지나던 중 소진됐다던 악세사리가 색깔 별로 놓여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다시 “전량 소진된 것이 맞냐”고 물었으나 역시 소진됐다는 답은 같았다. 그러던 중 부스 관계자 한 명이 다른 관계자에게 다른 학우들에게 악세사리를 보이게 놔둔 사실을 질책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재차 악세사리 잔여 수량을 물었으나 탁자 아래로 숨기며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학우는 “단순히 총학의 언행을 비난하고 지적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식의 부재를 전하고 싶다”며 “총학 임원들이 다른 구성원을 바르게 이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대 가수 공연에 대한 논란도 발생했다. 총학 측은 스탠딩 좌석 마련을 위해 노천극장 무대 앞에 펜스를 설치했다. 스탠딩 좌석 배분은 지난해와 같이 공연 시작 전 의자에 앉아 있는 학우들이 달려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장이 안전 유의 사항에 대한 안내를 전달했으나, 연예인 공연 특성상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다. 결국 공연 시작 전부터 통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질서가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공연은 지체됐고 실제로 부상자도 발생했다.
더불어 이와 관련한 논란엔 총학 구성원 임무 유기도 거론됐다. 초대 가수 공연 당시 행사장의 통제를 위해 배치된 학생회 구성원들이 오히려 연예인을 촬영하느라 행사장 통제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펜스가 무너지는 사태로 이어지며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해 김소희 씨는 “총학 구성원은 학우들의 안전과 질서를 우선시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다”며 “오히려 나서서 질서를 무너뜨린 점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 글캠 총학생회 입장

축제를 둘러싼 학우들의 불만을 인지한 총학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청회 자체에 대한 불만이 더해지며 논란은 식지 않았다. 이에 이번 달 16일, 총학 측은 새로운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 총학이 게재한 공식 입장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공식 입장문에 대해 박준형(통번역·중국어) 씨는 “처음엔 총학의 행태에 분노했으나 입장문을 통해 상당 부분 납득했다”며 “오히려 총학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가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장문 게재에도 불구하고 총학에 대한 실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한준혁(통번역·중국어 16) 총학생회장은 악세사리 배분 행사의 홍보 논란에 “총학 구성원이 악세사리를 소지하는 홍보 방식은 적합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라며 “총학이 취하면 안 되는 행동임은 분명하며 안일하고 부주의했다”고 답했다. ‘횡령으로 비춰지는’이라는 표현 논란에 대해선 “총학생회장 개인으로서 이번 사건은 큰 틀에서 횡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비로 충당하겠다는 표현 역시 이러한 생각에서 사용한 것”이라 밝혔다.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개인의 욕심이 들어갔기 때문에 악세사리를 과도하게 소지하는 실수로 이어진 듯하다”며 “구체적인 해결방법은 아직 논의 중이며 학우들의 의견 파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사고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똑같은 초대 가수 공연 입장 방식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총학생회장은 “스탠딩 좌석을 마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만 ‘공연 관람’이라는 학우들의 권리를 위해 스탠딩 좌석 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안전한 공연 진행을 위한 다른 방안을 모색하지 못한 것 역시 총학 측의 불찰이며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답했다. 또한 “추후 진행될 행사에선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대처 방안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공연을 촬영하며 임무를 유기한 일부 인원에 대해 “해당 인원에 대한 사전 교육이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전에 간부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총학생회장의 불찰”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행사에선 간부들이 사적인 욕심을 앞세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교육을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
공청회 진행에 대해선 “다음 주 공청회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학우들이 실명을 걸고 의견을 내세우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임을 또 한 번 느꼈다”며 “학우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되, 익명성의 폐해는 줄이는 방안을 고안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청회 장소 대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정확한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으며 “공청회 이후에도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거나 총학 스스로 소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후속 조치로 이동 부스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우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울캠 논란

이번 달 15일, 서울캠 대동제 ‘퀸쿠아트리아’를 앞두고 초대 가수 명단이 공개됐다. 이 중엔 과거 일명 ‘영어대 단톡방 성범죄’ 가해자가 속한 팀인 ‘QZQY’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사건 가해자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해당 단과대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과 음담패설을 일삼아결국 지난 2017년 3월 우리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 사이트 대나무숲 제보를 통해 수면 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일각에선 “해당 팀이 우리학교에서 공연을 한다는 건 성범죄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QZQY의 섭외 철회를 요구했다. 이와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학보는 이번 달 16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문제를 인식한 비대위는 다음 날인 17일 오후 6시에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입장문을 게재했다. 다음은 비대위 입장문 전문이다.
이선범(서양어·포르투갈어 17) 비대위장은 “전체 총회 등 최근 다루고 있는 사안이 많아 해당 문제점에 대해 다소 늦게 인지했다”며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학우들의 문제 제기 및 희망 사항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세심한 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축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생 안전과 관련해 외부인 출입 통제 역시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선범 비대위장은 “비대위 내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고민했다”며 “현재 우리학교 상황에선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장이 정문과 연결돼 외부인 출입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생 안전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안전 대응책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원봉사단과 경찰에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효빈 기자 97anhyobi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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