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융합전공, 배경과 실태에 대해 2019-12-10 10:48:00
조하영 기자 | 99young@hufs.ac.kr 조회수 130  댓글 0
 
융합전공이란 2개 이상의 전공을 융합해 이수하는 제도다. 이 전공제도는 2000년대 후반에 대학가에 새로이 등장했다. 융합전공은 학문 간 융합교육을 통 해 학생들을 창의적 인재로 길러내고자 신설됐다. 한편, 이 제도는 여러 학문을 통합해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만들어졌지만, 학생들은 이 제도의 여러 방 면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우리학교 측의 융합전공에 대한 홍보와 자세한 설명이 부족해 학생들이 제대로 알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 들은 융합전공을 하고 있더라도 수업 커리큘럼이 부실하다거나 수업 종류가 적기에 선택지가 좁다는 단점도 지적했다. 이처럼 학생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 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융합전공의 배경과 융합전공에 대한 학생·학교 측의 의견을 알아봤다.

◆융합전공은 무엇인가
융합전공이란 2000년대 후반부터 학문 간 경계를 허문 융합인재를 양성 하고자 대학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전공제도다. 다수의 대학이 융합전공 을 도입한 배경엔‘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ACE사업)’이 있다. ACE사업은산업수요에맞는인력을양성할수있는학부교육 선진모델 창출을 목표로 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사업이다. ACE사업 지원 대 상으로 선정된 대학은 최장 4년간 매해 약 20억 원씩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교양기초교육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2010년부 터 2013년까지 융합교육과정 개발 여부가 ACE사업 지원 대상 선정 평가 의 주요 요인이 되며 각 대학은 각종 융합전공과목을 개설하게 됐다.
2014년 이후 ACE사업 지원 대상 선정 평가에서의 융합전공 비중은 줄 어들었지만 2015년 12월 교육부의‘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이하 CORE 사업)’이 융합전공과목을 다시 독려했다. CORE사업은 기초학문인 인문 학을 보호·육성해 사회 수요에 맞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인문 계열 학과와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사업이다. 전국 4년제 일반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인문학 발전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통합적으로 이를 지원한다. 이 사업엔 약 559억 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우리학교는 CORE사업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인문기반 융합전공 교육 모델의 기본원칙을 따르기 위해 어문학 계열학과로 이뤄진 단과대학의 주관으로 △공학△경영학△사회과학△예술 관련 전공 등과 결합한 융합 교육과정을 개설했고 △언어와 공학 융합전공△세계문화예술경영 융합 전공△디지털인문한국학 융합전공을 신설했다. 또한 융합전공 자체 개 설과목과 참여 학과의 전공과목을 조합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이를 이 수한 학생에게 융합전공 학위를 수여한다. 한편 우리학교는 CORE사업 에 참여함으로써 △융합전공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비△인턴십 프로그 램 운영△운영전담 연구원 및 행정요원 등을 지원받았다.

◆우리학교 융합전공 현황
우리학교에선 현재 일반융합전공으로 9개의 전공, 혁신융합전공으로 2 개의 전공이 개설된 상태다. 융합전공은 이중전공으로만 이수 가능하지 만 이 중 국가리더전공는 이중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다. 최근 폐지된 광역특화전공과 정보·기록학전공은 기존 신청자만 이수 가능하며 글로벌캠퍼스에서 폐지된 동북아외교통상전공은 서울캠퍼스에 서 수강이 가능하다.
우리학교는 이번 해 2월까지 CORE사업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전공에 대한 국고지원을 받았으며 이후 5년간 사업으로 인해 개설된 교육과정을 유지해야 할 의무를 졌다. 또한 국고지원금을 사용하는 공식적인 사업 기 간 중의 교과목 및 교재 개발 등이 완료돼 새로운 교육과정을 실행하고 있다. 다만 일부 교과목의 경우 해당 융합전공의 사정에 따라 극히 예외적
으로 과목명이 변경되거나 폐지됐을 수 는 있으나 기본적으론 수정 없이 커리 큘럼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정규교과 과정운영과 연계해 사업기간중 국고지원으로 진행됐던 △특강△세미나△ 워크숍△현장체험 프로그램△인턴십 등 각종 프로그램 지원은 사업기간 종료와 함께 중단된 상태다.

◆이수학생들의 불만사항과 학교 측 응답
현재 우리학교 융합전공을 둘러싼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융합 소프트웨어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정우영(통번역·중국어 15) 씨는“융 합전공 대부분의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가 매우 적기에 정보를 찾기 위해 선배나 우리학교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얻기엔 힘들다” 며“학교측에 융합 소프트 전공 내에 인공지능 트랙을 건의했으나 다음 해에 융합전공으로 신설 될 예정이란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수업을 2번 들은 거로 표시돼 있을 정도로 어떤 수업이 융합전공으로 인정되는지 잘 모른다” 며“학생들이 질문할 창구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리더전공 을 이수 중인 신옥환(인문·철학 18) 씨는“융합전공에서 계절학기로 개 설되는 과목 수가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동북아전공 을 이수 중인 김현진(통번역·중국어 18) 씨는“이번 해부터 동북아외교 통상전공이 개편돼 5개 학부의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정식으로 학과 사 무실이 운영되고 있지 않아 융합전공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한“융합전공 자체를 이수하는 학생이 많지 않 아 개설되는 수업 자체도 적고 개설되더라도 폐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며“ 이점보다 불편한 점이 더 커 이중전공을 바꿀예정 ”이라고 말했다 . 이에 더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커리큘럼을 세우고 융합전공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학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표했다.
윤병호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학사종합지원센터 팀장은 융합전공을 이 수하는 학생들의 불만사항에 대한 답변으로“CORE사업으로 신설된 3개 융합전공의 경우 기존 융합전공에 비해 자체적으로 개설하는 교과목의 강좌 수가 많은 편”이라며“42학점 이상을 수강해야 하는 이중전공 이수가 가능하도록 충분히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해당 융합전공을 부전공으로 이수하길 원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융합전공은 기본적으로 이중전공으로 이수하도록 설계된 것”이라며“ 융합전공을 운영하는 주관학사와 전공 주임교수 차원에서도 이수 학생에 대한 적절한 수강관리를 위해 부전공 이수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교의 융합전공 사례
현재 경희대학교엔 5개의 융합전공이 개설돼 있으며 학생들은 기존 연 계전공과는 달리 융합전공을 제1전공으로 선택해 졸업할 수 있다. 고려 대학교의 경우 현재 26개의 융합전공이 개설돼 있다. 융합전공과 자세한 정보를 얻기위해선 그 과에 직접 연락하거나‘ 콘텐츠 담당부서’ 를 통해서도 문의할 수 있다. 국민대학교는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을 융합해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공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단독학부인 인문기술융합학부에서 담당한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2000 년부터 시작해 현재 15개의 융합전공이‘연계전공’이란 이름으로 개설 된 상태다. 또한 연계전공 홈페이지를 통해 전공별 자세한 설명을 보고 운영위원을 알 수 있으며 연계전공 사무실은 따로 배정돼 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는 4개의 융합전공을 신설했고 학생들은 융합전공을 이중 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다.


조하영 기자 99youn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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