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죽전 야외음악당에서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제32회 세계민속문화축전(이하 세민전)’이 열렸고 28일부터 30일까진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에서 ‘2022 QUINQUATRIA: LIGHT UP(이하 퀸쿠아트 리아)’이 개최됐다. 세민전에선 △그리스·불가리아학과의 ‘오니로빼야’△우 크라이나어과의 ‘깔리나’△폴란드어과의 ‘마주르카’ 등 9개 학회의 민속 문화 공연이 진행됐으며 퀸쿠아트리아에선 △부스 운영△인권문화제△학우 참여 및 외부 찬조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졌다. △글캠의 세민전△설캠의 퀸쿠아트리아△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글로벌캠퍼스의 세계민속문화축전
지난달 27일 오후 7시 죽전 야외음악당에서 세민전이 열렸다. 1971년 개최돼 이번 해 32회를 맞는 세민전은 어학 전공의 학생들이 직접 무대를 꾸며 각 국가의 민속춤이나 노래를 보여주는 축제다. 매해 개최되는 세민 전은 홀수 해엔 교내, 짝수 해엔 교외에서 열려 캠퍼스를 넘어 지역 사회에까지 세계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세민전은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세민전은 개최 이후 △공공외교 실현△다양한 문화 화합 도모△세계 문화 이해와 존중의 자세 함양의 역할을 한다. 이후주(융인 21) 세민전 준비위 원회 위원장(이하 이 위원장)은 “다양한 언어 관련 학과가 존재하는 우리 학교의 특성을 살려 각 언어권 국가들의 민속 문화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길 바랐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세민전의 주제는 여행이었다. 이에 맞춰 각 학회는 여행 티켓을 제작했고 홍보 영상도 해외 여행을 하는 느낌을 주도록 제작됐다. 공연엔 △ 우크라이나어과의 ‘깔리나’△그리스·불가리아학과의 ‘오니로빼야’△폴란 드어과의 ‘마주르카’△스페인어통번역학과의 ‘로스호베네스’△러시아학 과의 ‘라도스찌’△아프리카학부의 ‘트윔보’△체코·슬로바키아어과의 ‘폴 카’△인도학과의 ‘샨다르’△한국학과의 ‘나빌레라’ 순으로 9개 학과 및 학 부의 학회가 참여했다. 진행은 박세정 아나운서(영어·영문 02)와 한준혁 (통번역·중국어 16) 전 글캠 학생회장이 맡았다. 이연아(국제지역·아프리 카 20) 씨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전공 지역의 문화를 학우들과 대중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 다. 공연을 관람한 최다희(융인 21) 씨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공연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민속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참여한 모든 학회원이 오랜 기간 연습한 노력이 빛났던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더 풍부한 공연과 콘텐츠가 준비돼 있으니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캠퍼스의 퀸쿠아트리아
우리학교 설캠에선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가을 대동제인 퀸 쿠아트리아가 열렸다. 퀸쿠아트리아란 로마인들이 로마 신화 속 지혜의 여신인 미네르바를 기념하는 축전의 이름이며 2018년부터 우리 학교의 고유한 축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 퀸쿠아트리아의 기조는 ‘LIGHT UP’으로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렸던 대학생활의 로망과 활기를 다 시 한번 눈부시게 밝혀내잔 의미다.
축제 첫날인 28일엔 군인권센터 강연이 진행됐고 저녁 7시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 깃발 퍼레이드와 ‘외대풍물패연합’과 사범대학 풍물 패인 ‘한솥밥’이 함께한 풍물 공연이 진행됐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9일과 30일엔 △단과대학 및 학과(부) 부스△동아리 공연△외부 가수 찬조 공연△푸드트럭이 진행됐다. 운동장에선 △단과대학△설캠 총학생회 (이하 총학)△학과(부) 등의 단위가 진행한 23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노어 과와 이탈리아어과 등 각 학과의 특성을 살려 다른 나라의 음식을 준비 한 부스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와 KFL학부 등 전공과 관련된 퀴즈를 마련한 부스가 있었다. 경제학부 부스를 운영한 강서연(상경·경제 21) 씨는 “봄 축제 때의 경험으로 이번엔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동아리 공연엔 △노래나래△새물결△아이기스△훕스 도비(HUFS DOVY)△휘모리 등이 참가했고 외부 가수 찬조 공연엔 △스 텔라장△카더가든△쿠기△청하가 무대를 꾸몄다. 푸드트럭은 오후 12시 부터 8시까지 오바마홀 맞은편에서 △진심화덕피자△좋은날츄러스△옛 날분식 등이 운영됐다. 좋은날츄러스 관계자는 “우리학교 축제의 경우 한 달 전에 연락이 닿아 미리 가게 운영을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채은(사회·정외 20) 총학 퀸쿠아트리아 기획단장(이하 이 기획단장) 은 “봄 축제의 경우 공연과 부스로만 구성된 점이 아쉽단 반응이 있었다” 며 “이번 퀸쿠아트리아는 캠퍼스 전 지역을 활용하고 공연과 부스의 규모 도 확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 사엔 △스트릿 훕스 파이터(STREET HUFS FIGHTER)△인권문화제 부스 △책 읽는 잔디광장 행사△플리마켓△FBS가요제 등 새로운 콘텐츠들이 추가됐다. 인문과학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플리마켓엔 서울시캠퍼스타 운 사업단과 함께 청량리 종합시장과 이문동 상권이 참여해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었다. △가치한끼△담가불라△아워오후 등의 청량리 종합시 장 부스는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베이크어데이△아일랜드비△크레 이저커피 등의 이문동 상권 부스는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가 치한끼 관계자는 행사 준비 과정에 대해 “△청년몰△청량리 종합시장△ 총학생회 간 소통이 잘 돼 좋았다”고 전했다. 새로 추가된 플리마켓 콘텐츠에 대해 이기환(상경·국통 17) 씨는 “코로나19 이전엔 플리마켓 부스와 같은 외부 부스가 많지 않았다”며 “우리학교 축제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인권문화제 부스엔 △대 학생기후행동△왼쪽날개△인권센터△평화나비네트워크 등이 운영하는 총 11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잔디광장엔 도서관장과 인권문화제 참여 동아리 등의 추천 도서가 비치됐다.
◆더 나은 축제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
앞선 축제를 경험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한층 발전된 축제 및 축전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단 반응도 존재한다. 세민전의 경우 활발한 홍보 활동이 부족했단 지적이 있었다. 또한 참여 학과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도 이어졌다. 지난 세민전에 참여했던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 의 ‘꼴로’△중앙아시아학과의 ‘굴뎨르’△태국어통번역학과의 ‘텝티다’ 등 의 학과가 참여하지 않으며 세민전에 참여하는 학과가 더욱 줄어들게 됐다. 더불어 코로나19 이전 교내에서 진행된 제29회 세민전에선 △나라 별 탄생석 악세사리 판매△페이스페인팅△푸드트럭 등 다양한 플리마켓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해에 진행된 세민전에선 공연만이 진행돼 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즐길거리는 부족했다. 김예림(경상·GBT 20) 씨는 “세민전 이 끝난 후 SNS를 통해 홍보글을 볼 수 있었지만 교내에서 오프라인 홍보 가 이뤄지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우리학교의 고유한 특별 행사인만큼 많은 학생들이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온오 프라인상으로 더욱 활발한 홍보가 이뤄진다면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퀸쿠아트리아의 경우 외부와 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뒤늦은 일정 공지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푸드트럭과 외부 플리마켓의 경우 푸드트럭은 한 달 전에 상인들에게 미리 일정을 공지하고 확정했지만 청량리 종합 시장 부스의 경우 일주일 전에 일정이 확정돼 공지됐다. 청량리 종합시장 부스에 참여한 아워오후 부스 관계자는 “해당 행사에 대한 공지를 행사 일주일 전에 받아 준비 시간이 촉박했다”며 “준비를 위해 공지를 일찍 해 준다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구성원의 부스 운영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했다. 운동장에 마련된 학과 및 학부 부스엔 34개의 부스가 참여했으며 인권 부스를 포함해 약 40개가 참여했다. 그중 △베트남어과△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태 국어과 등 우리학교만의 특이한 언어학과를 가진 아시아언어문화대학의 경우 아랍어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는 부스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좌윤(아시아·인도어 19) 씨는 “부스 운영을 한 학과가 적어서 다양성 측 면에서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같이 각 학과별 나라별 테마를 활용해 세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단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이 기획단장은 “우리학교 구성원의 부스는 약 40개가 운영됐는데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다음 축제에선 이 부 분이 보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짧은 부스 운영 시간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일본학대학과 독일어교육과 등 오후 몇몇 학과를 제 외하곤 대부분의 부스 운영 시간은 오후 1시부터 5시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학생들이 9교시가 끝나는 오후 6시에 축제를 즐기러 나올 땐 대부분 의 부스가 운영을 마친 것이다. 이에 대해 송민서(경영·경영 21) 씨는 “부 스의 운영시간이 짧아 수업이 늦게 끝나는 학생들은 부스를 즐기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휴식 공간이 부족했단 의견도 존재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축제에 선 운동장 가운데 부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에선 볼 수 없었다. 운동장의 모래로 인해 위생적인 문제가 있었단 의견을 반영해 본관 뒤 공간엔 푸드존과 운동장 뒤 공간엔 돗자리를 설치했지만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어 자리가 부족했다. 이에 학생 들은 운동장 뒤편에 있는 계단에 앉거나 서서 음식을 즐겨야 했다. 이 기 획단장은 “도서관 앞 산책로나 법학관 앞 잔디 공간에 빈백(Beanbag)이나 돗자리를 더 설치해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축제의 장인 만큼 우리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나은 축제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김예주 기자 05yejo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