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공공인재개발원(이하 공개원)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병행하며 공무원 또는 전문직 직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운영 된다. 취업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전문직 직업에 대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공개원의 운영이 아쉽다는 여론 역시 존재하는 실정이다. △우리학교 공개원 운영 현황△문제와 그 원인△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학교 공개원 운영 현황
우리학교에선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와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모두 각각 공개원을 통해 △공무원△언론인△전문직과 같은 직업을 목표로 하는 연구실원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설캠 공개원에선 △ 공인회계사(CPA)시험 연구실△국립외교원시험 연구실△법학전문 대학원 준비반(Pre-Law School)△언론고시 연구실△임용고시△행정·입법고시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글캠 공개원에선 △관세사△ 공인회계·세무사△노무사△로스쿨(Law School)△변리사△법무사 △외교아카데미(Academy)△행정·입법고시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설캠 공공원에선 매년 12월 ‘공공인재 WEEK”를 통해 최근 합격자 선배를 초청하여 우리학교 학생들의 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고시반에 합격한 연구실원에겐 △관련 시험 과목 특강·모의고사 제공△ 연구실원 전용 열람실 좌석△해당 시험 관련 교재구입비 및 강의비 등이 지원된다. 또한 공무원 합격자 및 일부 자격증 1차 합격자에겐 고시장학금을 지원한다. △국가공무원 5급(행정·기술)△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외교관 후보자△입법부 일반직 5급△변리사 시험 1차 및 최종합격자는 장학금 수혜 대상에 해당한다.
외대학보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우리학교 공개원에 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학교 학생 중 공개원에서 모집 중인 직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66.7%의 학생이 ‘관심이 있다’ 고 대답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해당 직군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공개원 운영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모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에선 공개원의 운영방식에 대한 아쉬움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게시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학생들이 불편함과 문제의식을 느끼는 주된 요인으론 △적은 모집 인원△과도한 업무 부담△캠퍼스 간 운영 방식 차이가 있다.
◆문제와 그 원인
먼저 일부 학생들은 공개원의 적은 모집 인원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설캠 공개원은 총 6개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인원은 150명이다. 글캠 공개원의 경우엔 총 8개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으 며 전체 인원은 24명이다. 우리학교 재학생 대비 공개원에 소속된 학생 수의 비율은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실제로 △서울 시립대학교△숭실대학교△우리학교는 각각 △3.4%△1.7%△1%로 우리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 낮은 수치를 띔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우리학교 공개원에선 재학생 16,593명 중 174명을 선발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재적 학생 수 19,597명 중 행정·외교관 시험 고시반에서만 140명을 선발한다. 서강대학교(이하 서강대)의 재적 학생 수는 11,533명으로 우리학교보다 적지만 공인회계사 고시반 모집인원은 약 77명으로 확인됐다. 모집 인원이 적은 형국에 대해 설캠 공개원은 “공개원 정원 확대 시 공간 사용에 제약이 있다”며 공간 확충에 대해 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캠 공개원은 “연구실 자격사항을 갖추어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음 문제 요인으론 실원의 과도한 업무부담이 꼽힌다. 현재 신입 연구실원 모집의 경우 실원이 연구실장을 맡아 연구실원 선발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실원 선발을 학교측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시 시험 준비만으로도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로 행정고시 연구실인 사민재 연구실장은 “집행부의 업무 중엔 실원 모집 뿐만 아니라 예산관리 등도 있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히며 “수험 관련 지식을 갖춘 실원 선발 전담 직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지난 6월 에타에선 연구실원 선발과정에서 지인을 연구실에 합격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글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학생들이 신입 연구실원들을 선발하는 방식이기에 주관적인 기준이 개입됐다는 것이다. 해당 사안이 언론고시반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나 김린아 언론고시반 실장은 “같은 학우인 실장이 문제를 출제하는 만큼 문제 유출 등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음을 이해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 간 공개원 규모의 격차도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글캠 연구실의 운영인원은 24명으로 이는 설캠 연구실 운영인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글캠 공개원측은 한 연구 실당 3-4명의 인원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한 학기마다 공개원 인원이 전부 교체되는 것이 아니기에 한 번 인원이 선발되고 난 후엔 결원이 발생할 때에 한해 소수의 인원이 충원되는 방식인 것이다. 우리 학교 재학생 A씨는 “나를 비롯해 전문직과 공무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글캠 학생이 많다”며 “현재 글캠 모집인원인 24명은 너무나도 적은 인원이라 생각한다”고 글캠의 적은 공개원 모집 인원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글캠엔 언론고시반이 존재하지 않아 언론인을 지망하는 학생들의 불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언론인을 희망하는 글캠 학생은 설캠에 있는 언론고시반에 지원해야 하는 실정이다. 글캠에서 설캠 언론고시반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물리적인 거리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먼저 고시반 모집 인원에 대한 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김하형(아시아·마인어 21) 씨는 “연구실 인원이 많다고 무조건 긍정적인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으나 “타 학교의 사례를 관망하면 학교의 지원정도가 전문직 졸업생 배출규모와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설캠 공개원에선 인원 확충에 대해 “공개원 운영위원회를 통해 정원확대와 필요한 공간 확충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예산 증액과 확대 요구 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중이다”는 의견을 보였다. 행정고시반인 사민재 실장은 “정원 제한으로 인해 매 학기 모집하는 실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다”며 “고시반의 규모가 워낙 작기에 다양한 학생들이 모이기가 어려운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연구실 내 학생 업무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조치 역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운영위원회 회의에선 연구실장의 단순 행정업무로 인해 학업에 전념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도교수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개원 측은 “연구실별 조교제도를 도입할 경우 실장과 조교의 복수 존재로 인해 장학금 중복 수혜 문제가 발생하기에 각 연구실별 사정으로 인한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개원 공통 조교가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글캠 공개원의 적은 인원 운영에 대해 글캠 공개원 측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종료된 이후 ‘고시 재질을 찾습니다(공직적격성평가시험(PSAT)/법학적성시험(LEET)공개시험 이벤 트)’를 시행하며 학생들의 공공인재개발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공개원은 주어진 예산 안에서 최대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언론고시반 부재의 문제에 대해선 “글캠엔 언론관련 학과가 없기에 신규개설 계획은 따로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학교 설캠 제 57대 총학생회장 배귀주(국통·20)씨는 “학생인 재개발처장과 면담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시반 확장 및 지원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학교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고시반은 점진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답변을 통해 우리학교 고시반 확장 필요성을 나타냈다. 현 상황에선 공개원 운영인원과 학습 환경에 대해 다소 아쉬운 점들이 존재하지만 학교에서도 이에 대해 개편하려는 노력들을 보인다. 타 대학교의 사례처럼 우리학교 공개원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 학생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더 나은 학습 환경이 조성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권오건 기자 07og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