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현(영어 95) 영어 강사(이하 정 강사)는 2006년 해커스토익에서 강사 활 동을 시작해 현재 △공단기△경단기△소방단기△영단기에서 국제공인영어시 험 지텔프(G-TELP)와 토익(TOEIC)을 가르치고 있다. 정 강사는 지난 20년 동안 17권가량의 영어 서적을 출판했고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강의로 학생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한 지텔프 및 토익 만점 강사로서 열정적인 강의를 바탕으로 많은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정 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1. 우리학교 영어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만난 담임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했는데 그 선생님께서 담당하신 과목이 영어였어요. 담임 선생님께 영어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만약 영어를 전공하려면 꼭 우리학교 영어학과에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우리학교 영어학과에 지원했습니다.
Q2. 우리학교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과거 우리학교 영어학과 내에 원어 연극동아리가 있었어요. 그 동아리에 입부해 매해 두 번의 공연을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연극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학창시절 동안은 연극에만 빠져있던 학생이었죠.
Q2-1. 대학 시절 경험했던 활동 중 현재 강 사 생활에 도움이 된 활동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했던 연극동아리 활동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연극은 무대 위에 서야 한다는 점이 강사 활동과 비슷하죠. 강사는 많은 학생 앞에 서야 하는데 이때 무대에 섰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원어 연극이어서 수많은 대사를 영어로 외워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영어 발음도 좋아졌습니다.
Q3. 영어 강사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강사가 된 것은 우연이었어요. 원래부터 영어 강사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 처음엔 통역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대학교까지만 지원해주셔서 통역 대학원을 가려면 돈을 벌어야 했죠. 그래서 아르바이트로 강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강사 생활이 정말 재밌었어요. 강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난 뒤로 주변에서 예뻐졌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죠. 아마 강사 생활이 너무 즐거워서 얼굴이 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Q4. 강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무엇인가요?
강사는 한 사람의 인생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달 무료로 공개하던 영어 강의가 있었는데 다른 강의들을 준비하기 바빠 해당 강의 개설을 몇 달 미룰까 생각했어요. 그때 한 학생의 편지를 받았는데 형편이 어려웠던 자신이 무료 강의를 통해 900점이 넘는 토익 점수를 받아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죠. 그 편지를 읽으며 앞으로도 열심히 영어 강사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5. 강사가 갖는 직업적 고충이 궁금합니다.
강사 세계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사회입니다. 대충해서 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어요. 강의를 하려면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의 시험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지텔프의 경우 한달에 최대 4번까지도 시험이 열려요. 그래서 매달 일요일 중 세 번은 쉬지도 못하고 지텔프 시험을 응시합니다. 또한 시험에 출제된 모든 문제를 고사 시간 내에 외워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답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죠. 이 모든 과정이 쉽지 않지만 학생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6. 강사가 되기 전에 성우를 준비하셨습니다. 성우에서 영어 강사로 진로를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학교 재학시절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었어요.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성우는 목소리로 연기하는 직업이기에 호기심이 생겼죠. 대학원을 준비하기 전에 성우를 준비하는 모임에 들어가 연습을 하고 실제로 MBC 성우 시험도 응시했습니다. 물론 낙방했지만 합격했다면 아마 지금쯤 성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성우 시험에 떨어지면서 차선책으로 대학원을 준비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강사생활을 시작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지금은 영어 강사의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7. 영어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 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영어 공부는 운동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와 운동 모두 성과를 얻기 위해선 일정한 시간이 필요해요. 잠깐 노력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 듣기△말하기△쓰기 이 모든 과정을 단기간에 끝낼 수 는 없죠. 꾸준함이 정말 중요한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의지력이 강한 사람들은 수월하겠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무조건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 보다는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학습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Q8. 좋은 강의를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과거에 메가스터디(megastudy) 사장님을 만난 경험이 있는데 강사는 두 가지가 뛰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하나는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철저한 이해고 나머지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에 대한 철저한 이해입니다. 가끔 흡입력있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후천적으로도 충분히 잘 갈고 닦을 수 있어요. 하지만 흡입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강의 콘텐츠가 부족하면 오래 지속될 수 없죠. 그래서 내가 영어 콘텐츠 만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구소를 차리게 됐습니다. 강의 콘텐츠를 잘 만들고 분석 하는 것과 학생들이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는 것 모두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또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책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해요. 강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결정을 하고 방향을 정할 때 책의 도움을 자주 받았죠.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고요.
Q9. 영어 강사를 꿈꾸는 우리학교 후배들에 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강사를 희망한다면 강의력 뿐만 아니라 강의 콘텐츠의 중요성을 절대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강의력은 사람 들 앞에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면 계속해서 갈고 닦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 일 수도 있죠. 그러나 강의력의 기반이 되는 건 강의 콘 텐츠입니다. 강의 콘텐츠가 탄탄해야 오래 살아남고 인정받는 강사가 될 수 있어요. 강의 콘텐츠를 분석하는 건 많은 공부를 요하는 일이기에 그만큼 본인의 영어 실력이 확실해야 하고 그 실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임채린 기자 06chael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