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른 NFT 플랫폼, 미래 경제의 화두가 되다

등록일 2022년03월30일 19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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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 NFT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NFT 플랫폼 ‘오픈 씨(open sea)’(이하 오픈 씨)의 하루 거래액은 약 1,100억 원을 넘겼으며 우리나라의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Klip Drops)’는 100억 원의 총 판매액을 돌파했다. 이에 NFT는 주식이나 가상화폐와 더불어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형주 NFT 콘텐츠협회 이사장(이하 김 이사장)과 윤기영 우리학교 경영학부 교수(이하 윤 교수)를 만나 NFT의 개념과 시장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Q1. 지난 1월 21일 정부는 국민에게 NFT 바우처를 지급하겠다 밝히는 등 NFT가 현실에서도 점차 상용화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NFT의 명확한 개념은 무엇인가요?

김 이사장: NFT는 △계약 문건을 가지고 있는 토큰△양자 간 계약 증표△전자 영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다른 화폐와 섞일 수 있는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해요. NFT는 이것이 진화해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데이터를 기입할 수 있는 토큰입니다. 또한 각각의 NFT는 유일하기 때문에 희소성을 지니죠.

윤 교수: NFT는 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직역하면 대체 불가능 토큰입니다. 암호화폐는 대체 토큰이지만 NFT는 각각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응하는 대체될 수 없는 토큰이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증빙할 수 있는 디지털 세계의 등기부등본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간단히 말해 트위터(twitter)의 글이나 디지털 그림 등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표입니다.

 

Q1-1. NFT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 이사장: NFT는 한정적이고 독특한 것을 가짐으로써 얻는 차별화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세계에선 NFT로 피카소의 그림과 같이 현실에서 구하기 힘든 작품을 살 수 있죠. 디지털 콘텐츠의 거래가 활발해진 것도 NFT 대중화의 큰 계기가 됐습니다. 윤 교수: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의 등장과 더불어 디지털 경제와 메타버스가 새롭게 대두된 흐름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디지털 공간에서의 새로운 일자리 등장△사이버 공간과 현실 세계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 환경△사이버 공간의 중요성 증가은 NF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모았죠. 투기적 수요 또한 NFT의 대중화를 이끌었어요. 19세기 금을 찾아 미국의 서쪽으로 이동했던 골드러시(gold rush)처럼 NFT가 돈이 된단 소문이 퍼져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Q2. NFT는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힘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NFT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이사장: NFT는 메타버스 안에서 물건을 거래하기 위한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아직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기에 이르기 때문이죠. 당분간은 NFT가 메타버스 내 교환 수단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해요. 윤 교수: △상거래△엔터테인먼트△여행△원격 교육·근무·진료△제조 현장 효율화△체득 교육 등 메타버스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합니다. 광범위한 메타버스의 경제 규모에서 NFT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NFT 자체의 규모가 작단 의미는 아니지만 메타버스에서 NFT의 중요성이 과대평가 됐을 수도 있단 이야기죠.

 

Q2-1. 메타버스 이외에도 NFT 기술이 적용 및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요?

김 이사장: NFT의 활용 가능성은 다양합니다. 현재도 △미술 경매 시장△부동산△스포츠 마케팅 등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이번 해 1월 개봉한 영화 ‘특송’은 NFT로 영화 포스터를 발매해 소유권을 판매하기도 했죠. 이처럼 NFT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판촉을 위해 이용될 것입니다.

윤 교수: NFT는 △디지털 그림△디지털 소설△사진△음악 등 다양한 저작권 보호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은 생산물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가능케 해요. 저작물이 복제되기 더 용이한 디지털 환경에서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보다 저작권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Q3. 현재 우리나라 NFT 시장의 규모와 전반적인 현황이 궁금합니다.

김 이사장: 현재 NFT 시장에 대한 산업 통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전 세계와 우리나라의 NFT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1분기 NFT 거래량이 2020년도 전체의 양과 비슷했기 때문에 1조 단위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윤 교수: NFT 가격을 부풀리기 위해 자기가 발행하고 고가로 구매하는 자기거래가 성행했어요. NFT 시장를 활용한 저작권 시장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그러나 NFT의 대부분이 저작권 보호로 쓰이기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시장을 통해서 NFT 시장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죠. 저작권 시장은 NFT로 인해 더욱 보호받게 되면서 커지고 있어요. 창작자들의 보호가 확실해지기 때문에 이는 다시 창작자의 참여를 늘려 앞으로 더욱 큰 시장을 만들어낼 겁니다.

 

Q4.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선 이번 달 오픈 씨의 거래량이 지난달 고점 대비 80% 급감했으며 NFT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해 11월에 비해 48% 이상 떨어졌단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같이 NFT 시장이 큰 낙폭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이사장: 이번 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NFT 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선 NFT 채굴 시 많은 가스와 전기 사용으로 인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단 이유로 NFT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죠. 이와 같은 상황으로 NFT시장은 잠시 위축될 수 있으며 시장 자체에서 콘텐츠의 거래 가격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 안정성을 가지기 전까진 변동을 겪을 것입니다.  

윤 교수: 지금까지 기대와 관심으로 인해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인 NFT의 거래 가격이 부풀려졌어요. 하지만 그 기대만큼 NFT의 한계효용은 크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 ‘모나리자(Mona Lisa)’의 디지털 버전 소유권을 갖고 있어도 다른 사람은 그 NFT의 소유권 없이 인터넷에 복사해 저장하고 볼 수 있죠. NFT의 소유권을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의 한계효용이 큰 차이가 없어지는 거예요. 대중들도 이를 점차 인식하고 있기에 이젠 베블런 효과**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Q4-1. 앞으로 전 세계 NFT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예측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 이사장: 현재 NFT는 △기후위기△높은 가스비△전기료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런 장애요인이 해결되면 다방면에서 활성화될 거예요. 최근 우리나라도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선인이 NFT 활성화를 위한 법 제정안을 공약하는 등 NFT 실용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10년 안에 10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 분석합니다.

 

Q5.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NFT 관련 법안과 규제가 미흡한 상황입니다. NFT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우려 사항은 무엇인가요?

김 이사장: 원 저작자 허락 없이 진행되는 거래나 해외의 경우 지역마다 다른 규제가 문제로 꼽히고 있어요. 또한 NFT가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제점도 심각해질 수 있어 규제를 제정할 필요가 있어요.  

윤 교수: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콘텐츠가 삭제된 뒤에도 NFT는 살아있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어요. 동일한 콘텐츠에 대해 복수의 NFT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일부 NFT는 발급을 위해 다량의 CO2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NFT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며 NFT를 이용한 저작권 보호 등의 법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Q5-1. NFT 관련 법안을 마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 이사장: 포지티브(positive) 시스템에서 네거티브(negative) 시스템으로 바꿔야 합니다. 자율 규제를 원칙으로 하되 과열되면 정부가 관여해 규제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단 것이죠. NFT는 정부의 전 부처가 연결된 문제일 수 있기에 범부처적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합니다. 또한 원본 증명이 확실한 정부나 협회의 공식적인 인증 사업이 필요해요.

 

Q6. 지난해 NFT의 4분기 거래액은 119억 달러(약 14조1700억 원)를 돌파하며 NFT의 투자와 매매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NFT 투자와 매매를 할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김 이사장: △가치△성장 가능성△잠재력△평판 등의 영역에서 창작자에 대한 조사와 평가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창작자라면 그 반대로 스스로 위 영역을 자문해 보길 권장해요. 가급적이면 크기가 큰 NFT 플랫폼을 이용하길 당부합니다.

윤 교수: 오픈 씨에 등록된 NFT의 80%가 △위조△절도△SCAM(사기)입니다. 그만큼 NFT가 혼란스럽고 부풀려져 있단 것이죠. 유행에 휩쓸려 투자한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투자 시엔 NFT의 구매 목적이나 쓰임새 등을 확인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블록체인(blockchain):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

 

 

양채은 기자 03chaeeu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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