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의 후회 없는 날들

등록일 2022년06월08일 08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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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내가 배우는 언어를 일상에서 직접 사용하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선 학부 수업 외엔 폴란드어를 접하기 어려웠다. 이에 현지에서 직접 폴란드어를 접하고 실력을 기르고자 우리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처음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 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어학연수에 대한 걱정 이 앞섰다. 그러나 폴란드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었기에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 3월부터 6월까지 우리학교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폴란드의 야기엘론스키대학교 (Uniwersytet Jagielloński)에서 공부했다.

폴란드에서의 삶은 대부분 어학당 일정에 맞춰 졌다. 어학당에선 △단어△독해△듣기△문법△회 화 정규 수업이 진행됐다. 야기엘론스키대학교에서의 수업은 대부분 짝을 이뤄 대화하는 형태였기 에 혼자서 하는 공부에 익숙했던 내겐 다소 부담이 컸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와 폴란드어로 생각을 나누며 단순히 언어 학습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방과 후엔 정규 수업 외에도 △말하기△심화 듣기 △폴란드 문화 ‘Kultura’ 수업도 수강했다. 특히 폴란드 문화 수업에선 많은 외국인 친구와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흥미와 상관없이 폴란드어를 공부했다면 현지에선 생활 곳곳에서 폴란드어를 접할 수 있어 폴란드어에 더욱 흥미가 생겼다. 물론 폴란드에서 보낸 시간이 길지 않기에 아직 폴란드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 다. 그러나 가게에서 폴란드어를 사용해 물건을 구입하고 거리에서 들리는 현지인의 대화를 알아들을 때마다 폴란드어 실력이 향상됐음을 느꼈다. 외국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면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걸 추천한다. 야기엘론스키대학교의 1:1 교류 프로그램인 ‘버디 (Buddy)’를 통해 친해진 폴란드인 한국학과 친구와 현재까지도 연락하며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교류하고 있다. 기숙사엔 주방이 마련돼 있고 식자재 또한 저렴하기에 직접 요리해 먹는다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미리 국제학생증(ISIC)을 발 급하면 매일 타는 버스와 트램(Tram)의 할인을 받 을 수 있다. 처음 폴란드에 도착했을 땐 주변 현지 인의 시선에 의기소침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살던 크라쿠프(Kraków)엔 동양인이 많지 않기에 그들의 시선은 온전히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단 것을 깨달았다.

내 어학연수 생활은 최선을 다한 후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단 의미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 命)’이란 말로 정리할 수 있다. 폴란드에서 생활하는 동안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았 으며 학업에도 많은 시간을 쏟았다. 폴란드에서의 모든 것은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그 속에서 매번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이용해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주저 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

 

 

황서율(동유럽·폴란드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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