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노동의 가치, 외대를 빛내는 곳엔 항상 그들이 있었다

등록일 2026년05월13일 17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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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외대학보는 우리대학 곳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학생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에서 학내 청결과 편의를 위해 묵묵히 맡은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항상 우리대학의 일상을 지탱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서울캠퍼스]
서울캠퍼스(이하 설캠)는 좁은 면적에 비해 학생 수와 건물 수가 많아 밀집도가 높다. 높은 밀집도로 인해 시설 이용률이 높은 만큼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외대학보는 교내 노동자들과 업무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도서관 청소 노동자의 하루    
도서관 청소 노동자들의 하루 일과는 새벽 4~5시에 출근해 오전 9시까지 도서관 내부를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로 하는 일은 △복도 쓸기 및 닦기△쓰레기 분리수거△열람실 청소△화장실 청소다. “학생들이 많아서 빨리 청소해요. 학생들이 많이 모이기 전에 내가 해야지 덜 시끄럽잖아요”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찍 출근한다는 박정자(가명) 씨(이하 박 씨)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도서관에 도착한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먹다 남은 음료수가 산처럼 쌓인 쓰레기통이었다. “깡통은 깡통대로 병은 병대로 전부 껍데기를 벗기고 하는 거예요” 박 씨가 알려준 대로 음료가 남아 있는 컵은 음료만 모아 변기에 흘려보내고 빨대가 꽂혀 있는 컵 역시 따로 분류해 빨대만 일반 쓰레기 봉지에 담았다. 기자가 바닥에 앉아 음료가 남은 캔과 플라스틱 컵을 분리하고 나니 팔과 다리에 오물이 한가득 묻었다. “허리 많이 아프지. 팔도 당연하고. 그렇지만 우리는 일하러 왔으니까 당연히 힘든 거야” 일이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씨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분리수거와 복도 청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기자에게 다른 업무가 주어졌다. 650석이 넘는 열람실 좌석의 조명과 책상을 일일이 닦는 일이었다. 주어진 장비는 걸레 2장과 바구니 1개가 전부였다.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둔 열람실에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있었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1시간 동안 먼지를 닦고 나니 땀이 흥건한 채 머리가 어지러웠다.  

 

오전 9시가 되자 오전 업무가 끝이 났다. 도서관 1층 열람실 출입구 옆 경비실 안쪽에는 도서관 노동자들의 휴게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노동자 5~6명이 모여 집에서 가져온 반찬들로 아침 식사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는다. 이들은 오전 업무를 마친 뒤 휴게실에서 식사 및 휴식을 취하면서 오후 4시까지 같은 업무를 반복한다.  

 

기자가 근무 환경과 처우에 대해 질문하자 이들은 큰 불만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도서관에 근무하는 김형규(가명) 씨는 쓰레기를 버리는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했다. “하루에 1만 명 정도가 출입하니 그렇게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오는 건 개선할 방법이 없어요. 학생들이 음료를 깔끔하게 버리고 페트병을 잘 버려줬으면 좋겠어요”

 


◆국제학사 청소 노동자의 하루
남녀 기숙사와 동아리 방 및 학생회실이 모여있는 국제학사에는 총 8명의 노동자가 근무한다. 새벽 5시 30분 모두가 잠든 사이 각 층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일이 이들의 첫 번째 업무다. 오전 9시까지 청소가 끝나면 휴게실로 돌아와 식사 및 휴식을 취한다. 휴식을 취하고 나면 각자 맡은 구역에서 바닥을 닦거나 화장실을 청소하는 두 번째 업무로 하루를 보낸다. 이들이 주로 맡는 구역은 △교수회관△남녀 기숙사△동아리 방△학군단 건물△학생회실이다.  

 

기자가 국제학사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를 직접 만나 함께 근무하며 일에 대해 질문했다. 기숙사를 담당하는 조석철(가명) 씨(이하 조 씨)는 기본적인 건물 청소 외에도 계절에 따라 추가적인 업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져 건물 외곽을 한 시간 정도 쓸어야 돼요. 우리가 여기 뒷길도 쓸어요. 쓸고 나면 또 들어오고 또 들어오니까 늘 많아요. 겨울엔 직원들이 다 같이 나와서 눈도 치우고 다시 일을 하죠” 남녀 기숙사의 경우 평소에는 2명 정도가 각 층을 분담해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때때로 다른 구역을 맡은 노동자들이 업무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기자가 가장 바쁜 시기가 언제냐고 묻자 윤미금(가명) 씨는 연휴와 기숙사 입퇴소 시기라고 답했다. “쓰레기통이 제일 많이 찰 때는 기숙사 퇴실할 때. 막 산더미야. 그때는 한 층에 8명이 다 들어가서 해야 해” 조 씨와 함께 층마다 쓰레기를 수거한 뒤 1층으로 내려가 버리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기자와 조 씨의 몸엔 어느새 땀이 흥건했다. “여름에는 작업복을 3번 이상 갈아입어요. 그렇게 해야 그나마 덜 힘들더라고요. 여름엔 한 20벌 정도는 갖다 놓고 해요” 기자가 땀으로 흥건한 조 씨에게 일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답했다. “그래도 70세까지 일할 수 있으니까 저희는 행복하게 일해요. 저는 힘들어도 학생들이 있으니까 저도 있는 거고. 그래서 행복한 거예요”   “같이 아침 먹고 가요” 오전 업무가 끝나고 휴게실에 모인 노동자들이 기자에게 아침 식사를 권했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반찬을 나눠 먹으며 업무 고충에 대해 질문했다. “그 물자 절약 좀 해야 돼. 봐봐. 이게 화장실 볼일을 보는데 휴지를 이렇게 도배해놨어. 화장지를 너무 많이 뜯어서 변기에 넣어놓고는 물을 안 내려요” 함께 있던 다른 노동자들도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화장실에 술 마시고 변기에다 안 보고 밖에다 싸 놓은 것도 몇 번씩 있었어요”  

 

기자는 보람찬 순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외국인 여학생이 핸드폰으로다가 장문의 편지를 써서 며칠 전에 줬어요. 자기들을 돌봐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어요” 바쁘고 지친 순간에도 신미순(가명) 씨는 훈훈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답했다.   기자가 노동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이성철(가명) 씨는 “그 동아리 방들이 있는 곳을 보면 복도에 불필요한 것들을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좀 더 깔끔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유독 먼지가 안 빠지니까 하루만 안 닦아도 먼지가 쌓여”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식당 노동자의 하루

인문과학관 식당 노동자들 역시 청소 노동자 못지않게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한다. 총 22명으로 구성된 식당 노동자들은 오전과 오후에 교대로 근무하며 △바닥 청소△배식△설거지△재료 손질△조리 업무를 맡는다. 이들이 하루에 조리하는 양은 평균 3,000인분에 달한다. 식당에서 근무하는 정선희(가명) 씨(이하 정 씨)는 가장 바쁜 순간으로 배식 시간을 꼽았다. “학생들이 수업 끝나서 식사 많이 하러 올 때 더 바빠져요” 여름이 되면 이들의 노동 강도는 더 높아진다. 더운 열기 속 선풍기에만 의존한 채 마스크와 작업복을 입고 조리하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는 더워서 많이 힘들고 여기가 시설이 워낙 낙후되다 보니까 안에 중앙 에어컨이나 이런 게 있지 않아요. 계속 끓고 튀기고 이렇게 하는 가운데서 선풍기나 아니면 외부에서 배식구에서 들어오는 에어컨 바람 이 정도로만 냉방이 되는 거죠” 이어 정 씨는 보람찬 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 학생들은 더 먹으러 오면서 되게 미안해하면서 오잖아요. 근데 사실 더 먹으러 온다는 건 맛있어서 먹으러 오는 거잖아요. 그럴 땐 되게 좋아요. 그러니까 더 먹을 때 학생들이 주저하지 않았으면 해요” 한편 식당 노동자들의 이런 높은 업무 강도는 인력난의 원인으로도 지적된다. “최저 임금이 다 동일하다 보니까 청소 쪽은 그래도 인력 수급이 잘 되는 데 저희는 없어요. 이건 저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학교가 거의 상시 모집이에요. 식당 쪽은 일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사람 구하기가 힘드니까 새로운 사람들이 와도 손발이 안 맞고 힘들죠”라며 이들의 고용 불안정성에 대한 아쉬움도 엿볼 수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좀 애매하게 학교 소속이긴 한데 약간 독립돼 있어요. 그렇다 보니 고용에 대해서도 불안정한 지점이 있고 그러다 보니 근로의욕도 오르기 어려운 실정이죠”라고 답변했다.

 

 

이하은 기자 11haeun@hufs.ac.kr

 


 

[글로벌캠퍼스]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는 산지에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상 캠퍼스 관리에 있어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낙엽△배수△수목△제설 관리 등 자연환경과 밀접한 업무가 많아 관리 인력의 전문성과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글캠에는 경비와 미화를 비롯해 영선*과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캠퍼스를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외대학보는 각 분야 노동자들의 업무 현장과 목소리를 통해 학생들이 당연하게 누려왔던 캠퍼스의 일상이 어떤 노동 위에서 유지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영선 및 조경 노동자의 하루    
“우린 쉬는 시간이 따로 없어요. 일이 없을 때마다 틈틈이 쉬는 거죠” 영선 노동자에게는 정해진 휴게시간이 없다. 수리나 관리가 필요한 순간 즉시 대응해야 하는 작업 특성 때문이다. 이들의 하루는 오전 9시 글캠 곳곳의 시설을 점검하면서 시작된다. 이어서 △내부 시설△도로△전등 등 각종 설비를 살피고 나무와 녹지를 가꾸는 일이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점심은 후생관이나 캠퍼스 밖에서 해결하고 학교 행사가 있는 날에는 거의 쉬지 못할 때도 많다.  

 

기자의 질문에 영선 노동자 강성주(가명) 씨는 강의실 문이 고장 났을 때의 상황을 떠올렸다. “수업을 해야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바로 달려가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해요”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하루는 더 길어진다. 학생들의 통학과 교내 이동을 위해 제설 작업이 이어지고 퇴근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염화칼슘을 뿌려 눈을 녹이는 일은 캠퍼스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폭설이 내릴 때 학교 지형상 눈을 치우지 않으면 통행 자체가 어려워요. 그래서 밤새 도로에 나와 제설 작업을 반복하죠. 다음 날도 그대로 근무를 해야 하니 이럴 때가 가장 힘들죠” 조경 작업의 환경 역시 만만치 않다. 폭염주의보나 폭우 경보가 발령되면 20분씩 쉬어가며 조경 작업을 이어간다. 캠퍼스 곳곳에 자리한 약 380 그루의 향나무 관리도 큰 부담이다. “평지에만 있으면 좋겠지만 경사로에 있는 나무가 많아 사다리를 타고 작업해야 해요” 사람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전지를 해야 하는 위험도 있고 겨울철 얼어붙은 땅 위에서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다. 심지어 조경 노동자 양동천(가명) 씨는 여름철에 벌에 쏘여 병원에 간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일을 이어간다. “그래도 작업 중에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수고하십니다’ 한마디 해주면 너무 고맙고 힘이 나요” 학생들의 짧은 인사 한마디가 이들에겐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  

 

◆환경미화 노동자의 하루

“학생들 수업 시간이나 공부하는 시간을 피해서 일부러 사람이 없는 시간에 열람실 청소를 해요” 시험기간을 앞둔 도서관 미화원의 하루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오후 4시까지 도서관 곳곳을 돌며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공간을 정비한다. 짧은 시간 안에 전날 쌓인 쓰레기를 처리하고 △바닥△복도△의자△책상까지 정리해야 한다. 바쁠 때는 식사 시간이 부족해  도시락을 싸 와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도서관 이용량이 급증하는 시험기간에는 그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무는 쓰레기 분리수거와 화장실 청소였다. 화장실에는 휴지와 물티슈가 변기에 버려져 배관이 막히는 일이 빈번하다. 함께 한 시설관리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공학관 배수관이 막혀 외부 업체를 부른 적도 있다고 전했다. 기자가 쓰레기 양이 많아 힘들지 않냐고 묻자 고순희(가명) 씨(이하 고 씨)는 또 다른 고통을 언급했다. “쓰레기 양도 양이지만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더 힘들어요. 남은 음료는 액체를 따로 비우고 버려주면 좋겠어요” 그래도 음식물까지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은 나아진 편이라고 토로했다.  

 

도서관 앞 흡연 구역의 상황도 비슷했다. 담배 꽁초 수거함이 마련돼 있음에도 바닥에는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었다. “꽁초가 너무 많아서 낙엽 치우는 기계로 정리할 때도 있어요” 고 씨는 조용히 바닥에 떨어진 꽁초를 주워 담고 있었다.  

 

백년관 미화원의 하루 역시 일찍 시작된다. 오전 6시 30분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교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이들은 일과를 시작한다. 한서현(가명) 씨(이하 한 씨)가 맡는 공간은 △교직원 사무실△총장실△학생들이 이용하는 열람실△회의실이다. 기자는 이른 아침 사무실을 함께 청소해 봤다. 한 씨는 각 자리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한 뒤 책상 위 물건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꼼꼼히 닦아냈다. 바닥을 걸레질 또한 분주하게 진행했다. 다른 직원들이 9시에 출근하기 전에 모든 일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바쁘긴 해도 학생들이 이렇게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거 보면 뿌듯해요. 학생들이 있으니깐 우리도 있는 거죠”.

 

 

◆경비 노동자의 하루

백년관 경비실의 여러 모니터 화면에는 교내 곳곳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비치고 있었다. 경비원들은 자리에 앉아 수십 개의 화면을 번갈아 확인하며 캠퍼스의 안전을 살핀다. 경비 업무는 24시간 관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격일제로 이루어진다. 당일 오전 6시에 출근해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근무한 뒤 교대하는 방식이다. 담당구역은 △교양관△어문관△인문경상관 쪽과 △도서관△학생회관△후생관 쪽 그리고 △공학관△자연관△창업보육센터 쪽으로 구분된다. 구역이 나뉘어 있어도 건물 사이 거리가 멀고 경사도 많아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외부 근무가 쉽지 않다. 순찰 중에는 학생이나 외부인 관리뿐 아니라 위험 시설물 점검도 함께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비실 한쪽에는 간이로 마련된 평상이 놓여 있었다. 이들은 자정 무렵부터 새벽 5시 사이 이곳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편안해 보이지 않는 이 평상 위에서 경비원들의 하루는 계속된다. 평상이 불편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송영철(가명) 씨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아니에요. 불편하지 않아요. 잘 자요”라고 답했다.  

 

밤에도 업무는 계속된다. 기숙사 통금시간이 지난 뒤에는 취객을 관리하거나 학생들의 출입을 확인하는 일이 이어진다. 도서관에서 밤을 보내는 학생들을 살피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통금시간이 지난 뒤에는 술에 취한 학생들을 기숙사로 들여보내는 일이 많아요. 그래도 대부분은 친구가 부축해서 함께 와서 다행이죠” 벌점을 피하려 도서관에서 밤을 보내는 학생들이 있을 땐 순찰을 돌면서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최근에는 외부인 유입이 늘며 관리의 어려움도 증가했다. 가을철과 같이 방문객이 많은 시기에는 경비 인력이 정문에 집중되면서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 △반려견 출입△음식물 투기△주차 문제처럼 규정을 지키지 않는 사례도 빈번했다. 외부인 단속 과정에서 욕설을 듣는 경우도 있다. “왜 미리 안내하지 않았냐며 ‘이상한 학교다’라고 말하면서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도 학교 이미지가 있다 보니 결국은 웃으며 넘길 수밖에 없죠”

 

 

◆나아가야 할 방향

본 기사에서 다룬 △경비△미화△영선△조경 분야 외에도 우리대학 캠퍼스 곳곳에는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힘쓰는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우리대학의 이름을 빛내는 데에는 이들의 몫이 결코 적지 않다. 현재도 우리가 무심코 이용하는 학내 시설은 학내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63년 만에 노동절이 공휴일이 된 지금 이들의 수고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수고가 급여를 받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시선이 아닌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학내 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작은 관심이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영선: 건축물 따위를 새로 짓거나 수리함.

 

 

임재언 기자 11jaee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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