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옷이 금세 두꺼워졌다. 겨울이 다가왔다는 사실과 함께 이번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해준다. 외대학보에 들어왔던 때가 새내기였는데 어느덧 3학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이 벌써 외대학보에서 맞이하는 17번째 마감이다. 곧 있으면 외대학보를 졸업한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한다.
이번 1098호에선 학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사안을 다방면으로 다루고 있다. 4면에선 우리학교에서 졸업 필수 요건으로 지정된 FLEX 시험과 관련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시험 문제 유형이 교재와 일치하지 않아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점과 시험 전 안내 부적 및 공신력에 대한 의문 등 이러한 문제들은 학생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학교 측의 제도 개선과 적극적인 대처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7면에선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청년들의 안전한 모임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태원 핼러윈 사고 이후 대규모 모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청년들의 사회적 활동은 위축됐다. 다중 밀집 시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철저한 사전 점검△인력 배치△비상 대처 교육 강화△법적 규제 보완이 필요하다. 안전한 청년 문화를 고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면에선 최근 급증하는 스팸 문자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스팸 문자 발송의 근본 원인은 문자재판매사의 증가와 제도적 미비점에서 비롯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자 발송 시스템의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신고 시스템 개선 인공지능 기반의 스팸 필터링 기술 도입 등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 스팸 문자로 인해 다방면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
나는 물의 여행을 애정한다. 물은 비구름에서 비가 되고 땅으로 떨어진 후 흐르고 흘러 목적지인 바다로 도착한다. 그러나 물의 여정은 그곳에서 끝이 아니다. 그렇게 도착한 바다에서 끝없는 항해를 하게 된다. 아직은 그저 미약한 가능성에 불과할지라도 흐르고 흘러 언젠가는 바다로 나아가 무한한 항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외대학보에서의 3학기는 내가 더 멀리 항해할 수 있도록 하는 파도가 돼 주었다. △정기자△차장△부장을 겪어오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시행착오가 내게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큰 원동력이 돼주었다. 손발이 모두 묶여도 자유하는 법을 터득했다. 우리 기자들도 자유하는 법을 깨달아가는 과정에 놓여있다. 이번 호 마감을 하며 기자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비록 곧 외대학보를 졸업하게 되겠지만 학보사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의 끝없는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
장휘영 부장 07hwi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