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슬로베니아

등록일 2025년06월04일 15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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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외에서 단순 체류나 여행이 아닌 학생의 신분으로 그 나라의 대학에 다니며 거주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나는 지난 학기 우리학교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슬로베니아(Republika Slovenija)에 다녀왔다. 우선 슬로베니아로 가게 된 이유는 물가와 치안이었다. 슬로베니아는 학생 복지가 좋고 생활 물가가 비교적 싼 편이기에 학생 신분으로 거주하기 좋았다. 특히 학생 복지 측면에서 다양한 지정 식당에서 5유로 미만으로 외식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사실 외식보단 장을 봐 숙소에서 한식을 직접 해 먹을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지만 요리를 위해 △과일△채소△빵과 같은 식료품을 구매할 때 값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슬로베니아는 편의점이 없어 마트가 활성화된 편이었기에 항상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 번씩 마트를 들렀던 것 같다. 

 

치안 또한 좋은 편이라 밤길이 비교적 안전한 편이었고 교환학생 생활 도중 지갑을 세 번이나 잃어버렸음에도 모두 되찾았을 정도로 안전했다. 비자 취득의 경우도 쉽고 빨랐으며 대학과의 연락도 타 유럽 국가 대학들에 비해선 비교적 원활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원활함에도 불구하고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제출과 함께 기숙사 신청을 해야 한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기숙사 사전 신청을 놓쳤다. 이후 따로 플랫(Flat)을 구해야 했는데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플랫을 구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살았던 플랫은 총 4명이 이용했는데 그중 나만 학생이라 서로 생활하는 방식도 다르고 친해지기도 어려워 숙소 생활이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메이트(Mate)들의 국적이 모두 다르단 점이 신기하게 느껴졌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메이트들이 있어 좋을 때도 많았다. 

 

슬로베니아에 살며 나에게 중요했던 점은 날씨였다. 내가 거주했던 류블라냐(Ljubljana)는 날씨가 정말 흐리고 비가 자주 오는 편이었는데 날씨의 영향을 잘 받는 나로선 우울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날들이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 의외였던 점은 그곳에 거주하며 생각보다 슬로베니아어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이었다. 주로 교류하는 젊은 층의 슬로베니아 학생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슬로베니아어와 영어를 함께 배우면서 자란 친구들이기에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했다. 따라서 생각보다 영어 실력을 늘리기에 좋은 환경이었으나 그렇다고 저절로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건 아니었다. 다녀와서 생각해 보니 예상보다 낯선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적을 수도 있기에 가서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실력 향상이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출국 전 짧게 학원에 다닌 것 외에 사전 준비를 하지 않고 갔는데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한계가 느껴질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결국 나는 적극적으로 외국인 친구들에게 다가가 여러 면에서 도움도 많이 받고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한국어 전공 친구들과 교류하며 언어의 장벽도 덜 느끼고 공감대도 있어 좋았다. 

 

낯선 곳에서 의지할 데 없이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 벅차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다시는 못해볼 경험을 했기에 전체적인 슬로베니아 생활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정다인 (중국중언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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