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2026서울세계불꽃축제(이하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개최됐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지난달 축제 매력도 조사에서 국내 최초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방문객들의 기대를 자아낸 바 있다. 이날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화려한 불꽃 연출로 현장 방문객과 SNS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으나 △교통△안전△암표 거래△주거침입△환경 문제 등 축제로 인한 다양한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본 기사를 통해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현황△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발생한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현황
지난 2000년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휴식기를 거쳐 이번 해 22회를 맞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대규모 관람객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여의도 한강공원뿐만 아니라 △동작구△마포구△용산구 등 인근 지역으로도 방문객이 이동하면서 △교통△숙박△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철현 문화관광진흥연구원 이사장은 한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배달△카페△편의점 등 생활 편의 서비스 수요까지 함께 증가하면서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임시 인력 고용 확대로 이어져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100만 명 이상의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며 안전관리에도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 한화 임직원 봉사단 1,200여 명을 포함해 약 5천 명의 질서 및 안전 유지 인력이 배치됐다. 한화가 이번 해 안전관리에 투입한 비용은 약 45억 원으로 지난해 38억 5천만 원보다 약 17% 증가한 것이다. 이날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찾은 시민 A 씨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교통과 관람에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불꽃축제가 시작되고 관람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감탄을 자아내며 무대를 관람해 만족도가 높다”라고 전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발생한 문제점
그러나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로 인해 발생한 문제도 적지 않았다. 우선 교통 통제로 인해 시민들은 이동 불편을 겪었다. 행사 당일 여의나루역 인파 밀집을 막기 위해 오후 6시 15분부터 10시 15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마포역△여의도역△이촌역 등 인근 역에서 하차해야 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여의도역의 승하차 인원은 8만 6,708명으로 평소 동일 시간대보다 약 3.8배 증가했으며 특히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여의도역 하차객은 1만 4,223명으로 평소의 약 31배에 달했다. 마포역과 이촌역 역시 같은 시간대 승하차 인원이 각각 약 4.7배와 2.9배 증가했다. 이에 A 씨는 “매년 행사가 끝나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인파가 몰려 이동이 불편하다”라고 전했다. 버스 이용객 역시 평소와 다른 이동 경로를 이용해야 했다. 여의동로와 원효대교가 전면 통제되면서 해당 구간을 지나는 24개 버스 노선이 임시 우회 운행했고 행사장 인근 한강대교 정류소 4곳에서는 16개 노선이 무정차 통과했다. 행사장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B 씨는 외대학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귀가행 버스를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라고 불편을 토로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한강공원 내 이른바 ‘알박기’가 성행하며 공공장소인 한강공원의 자리가 사적 선점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돗자리를 펼쳐놓은 뒤 돌이나 테이프 등으로 자리를 표시하거나 ‘주인 있음’ 등의 문구를 남기고 자리를 비워둔 사례도 확인됐다. 이번 해 서울시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알박기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4일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주인 없이 방치된 돗자리와 물품을 수거해 총 107건의 알박기 사례를 적발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가 네이트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불법 상행위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별도의 과태료를 부과하지 못했다. 게다가 행사를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좋은 자리를 대신 선점해 주겠다며 수십만 원의 거액을 요구하는 게시글도 등장했다. 그러나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현행 공연법이 공연으로 규정하는 예술적 관람물 실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유료 입장권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의 명당을 선점해 돈을 받고 양도하는 행위도 공연법상 암표 규제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실정이다.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환경과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축제 양일간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약 49톤에 달했으며 음식물류 폐기물도 약 3,360리터 발생했다. 이는 한강공원 내에서만 수거된 쓰레기 양으로 실제 발생한 쓰레기는 이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행사장을 넘어 인근 생활권까지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B 씨는 “근무하는 매장 앞에 관람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많아 치우기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행사장 주변 람사르 습지*인 밤섬에 서식하는 조류 또한 피해를 받았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선 매년 10만여 발의 폭죽이 발사되면서 100~130데시벨에 달하는 소음과 강한 빛이 발생해 밤섬의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노연수 서울시의원은 미래한강본부 업무 보고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로 인해 조류가 공포를 느껴 충돌 사고가 일어나거나 서식지를 영구적으로 이탈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세계불꽃축제로 인한 밤섬 생태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드론쇼 등 친환경적인 대체 방안을 검토하고 축제 이후 생태계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폭죽 발사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운영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기존 대중교통망에만 의존하기보다 주최 측이 셔틀버스 등 별도의 교통수단을 마련해 관객들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봄 직하다. 예컨대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은 행사장과 주요 교통 거점을 연결하는 공식 셔틀버스와 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공연에서 예상 관람객 규모에 따라 주최 측이 행사 전용 교통수단을 마련하고 주요 지하철역이나 환승 거점과 행사장을 연결한다면 기존 대중교통 이용객과 공연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알박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요 관람 거점을 대상으로 한 QR 코드 추첨제를 고려해 볼 만하다. QR 코드 추첨제란 사전에 알박기가 집중되는 장소를 파악해 해당 구역을 대상으로 이용권 배정을 위한 추첨을 진행하는 것이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이 행사 전 추첨을 통해 관람 구역을 배정받고 지급된 QR 코드를 행사 당일 일정 시간까지 인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보이 그룹 코르티스(CORTIS)의 경우 첫 해외투어에서도 공연 참여를 원하는 팬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지정 좌석 추첨을 진행하고 당첨자에게 QR 코드를 발급해 입장 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암표 거래를 방지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도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알박기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축제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 역시 구체적으로 파악해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발생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쓰레기 수거 인력을 늘리는 데서 나아가 행사 과정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Food & Beverage(이하 F&B) 부스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별도의 반납 및 회수 체계를 운영한다면 관람객이 배출하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F&B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필수 조건으로 두고 다회용기 반납과 회수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도 F&B 부스를 중심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회수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축제 전후로 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 3년간 기상 레이더로 조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불꽃놀이 직후 평소보다 조류 비행량이 약 1,0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서울세계불꽃축제 전후로 밤섬 내 조류의 △개체 수△서식지 변화△이동 경로 등을 비교 및 조사해 축제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폭죽의 규모나 발사 위치를 조정한다면 축제의 즐거움과 생태계 보호를 함께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시민들의 불편과 환경 부담을 줄이고 사람과 환경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축제 운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람사르 습지: 람사르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지거나 희귀동물 및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정 및 보호되는 습지.
강수현 기자 12soohye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