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브랜딩 전략, 세계로 향하는 발판

등록일 2024년11월06일 01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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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우리학교는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우리학교 마스코트(Mascot)인 부엉이 ‘부우(Boo)’가 큰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브랜딩(Branding)은 대학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대학 브랜드화’는 필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으며 대학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 이에 우리학교는 공식 마스코트인 부우를 활용하거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 콘텐츠의 제작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우리학교 브랜딩 전략△우리학교 브랜딩 전략의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 우리학교 브랜딩 전략 

우리학교는 △교표△마스코트△슬로건 등의 브랜딩을 활용해 대학 UI(University Identity)를 관리하고 있다. 교표의 ‘ㅇ’은 ‘외대’의 ‘ㅇ’으로 지구를 나타내며 참다운 인재를 온 세계에 배출한다는 포부를 상징하고 교표의 ‘ㄷ’은 ‘외대’의 ‘ㄷ’으로 신념의 문을 여는 열쇠를 상징한다. 

 

우리학교 마스코트에는 부엉이인 부우가 있다. 부우는 믿을 부(俘)와 도울 우(佑)란 한자 뜻을 지니고 있으며 ‘믿고 도와주는 외대인의 친구’란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부우는 지혜의 숲에서 태어난 하늘색 아기 부엉이로 △진리△창조△평화의 정신을 품고 있으며 세상의 다양성을 연결해 지혜의 길을 탐구하는 부엉이란 설정을 지니고 있다. 이 캐릭터는 학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제공해 학교의 개성을 알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불어 부우는 대학의 각종 행사와 홍보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우리학교 학생들의 애교심 고취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부우는 축제와 졸업식 등 우리학교 주요 행사에 활용돼 학생들의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부우는 굿즈(Goods)로도 제작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우리학교는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란 슬로건(Slogan)을 통해 외부인들에게 우리학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일례로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우리학교 슬로건 문구를 메모지에 적어두고 공부를 이어가는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학교의 또 다른 브랜딩 전략으로는 학교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SNS 콘텐츠 제작’이 있다. 우리학교는 학내외 주요 소식행사나 학생들의 생활 등을 인스타그램(Instagram)과 유튜브(Youtube)를 비롯한 SNS 플랫폼을 통해 활발하게 알리고 있다. 특히 △사진 콘텐츠△학교와 관련된 각종 영상 콘텐츠△학생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해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학교 생활의 생동감을 전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학교 브랜딩 전략의 문제점

하지만 우리학교 ‘부우’ 캐릭터의 활용도가 타 학교에 비해 저조하며 온라인 판매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금채빈(중국중언문 23) 씨는 “우리학교 굿즈가 타 학교들에 비해 종류가 적고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학교는 부우 관련 상품은 서울캠퍼스 이문일공칠과 글로벌캠퍼스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문구서점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학교 생협에 따르면 “공동구매몰인 훕스샵(HUFS Shop)에선 의류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타 학교의 경우 마스코트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례로 카이스트(KAIST)는 마스코트 캐릭터인 ‘넙죽이’와 관련해 △수건△수영모△입욕제△키홀더(Keyholder)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출시해 왔다. 또한 카이스트 굿즈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는 따로 굿즈 전용 배너(Banner)를 마련해 편의성을 더했다. 한편 숙명여대는 마스코트 캐릭터 ‘눈송이’를 이용해 카카오톡 이모티콘(Emoticon)을 출시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눈송이 인형을 따로 판매 중이다. 이화여대 역시 캐릭터 ‘곰돌이’를 삽입한 그립톡(Griptok)이나 애플펜슬(Apple Pencil) 스티커 등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여 외부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위와 같은 학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코트 관련 상품을 판매해 마스코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학교의 브랜딩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경우 직접 이문일공칠과 생협 문구점을 방문하지 않는 이상 관련 상품을 구매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외부인의 경우 우리학교의 굿즈와 같은 브랜딩 상품을 구매하기 쉽지 않아 마스코트와 같은 우리학교 브랜딩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게 된다.

 

SNS 활용도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18.3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24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4.82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38.4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학교와 인접한 경희대의 경우 1.54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4.7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지니고 있다. 반면에 우리학교는 1.28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3.2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주요 대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SNS 상에서 우리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자체가 낮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튜브 프로그램 ‘전과자’의 ‘한국외대 태국어과’ 편은 499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우리학교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릴스(Reels)는 다양한 언어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응원을 하는 영상으로 총 17개 언어의 인사법이 등장하며 11.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해당 영상은 우리학교가 가진 외국어대학교로서의 언어적 다양성과 글로벌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적인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여전히 적은 상황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학교의 브랜딩 강화를 위해선 부우의 활용도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부우는 우리학교의 여러 굿즈 및 행사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이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굿즈의 종류를 확장하고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재학생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면 재학생들의 애교심을 고취하고 외부의 인지도를 높이며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SNS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우리학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활발히 운영 중이지만 앞서 언급했듯 타 학교들의 SNS 계정과 비교했을 때 구독자 및 팔로워 수가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SNS 채널을 통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콘텐츠의 비율을 높여 보다 활발한 소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타 학교들이 추진하는 것처럼 SNS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대학의 브랜딩은 단순히 외부에 좋은 이미지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 본연의 가치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혜경 서원대학교 무역학 교수는 ‘대학홍보 요인이 대학 이미지 형성 및 대학지원의도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대학 이미지 형성 및 강화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 홍보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즉 우리학교 본래의 가치인 ‘언어적 다양성과 글로벌 이미지’를 고려한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학의 브랜딩은 기업 브랜딩과 다르게 이익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다. 이에 긍정적 이미지의 형성과 학생들 사이에서의 유대감 강화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다양한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만의 특색있는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강예원 기자 08yew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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