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세상을 이해하기

등록일 2026년05월27일 01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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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시절 나는 홀로 공부하며 긴 시간을 버텨야 했고 번아웃에 가까운 순간도 겪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결국 우리대학에 입학했다. 수능 국어를 공부하면서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보다 글을 읽고 이해하며 생각하는 과정 자체에 큰 흥미를 느꼈고 언젠가는 많은 글을 읽으며 사색하고 성찰하며 내 생각을 글로 제대로 표현해보고 싶단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온 뒤엔 막상 글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았다. 논술형 답안이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마다 글을 잘 쓰고 싶었지만 정작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시사 상식도 부족했고 사회 문제를 깊게 바라보는 힘 역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직접 글을 써보고 싶단 마음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외대학보에 지원하게 됐다.

 

학보 활동을 하면서 세 번의 기획 기사를 맡았고 모두 커버 기사로 실렸다. 정기자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맡은 기사들이 커버로 실린 점에서 큰 뿌듯함을 느꼈다. 처음 작성했던 기사는 외대학보 지원 당시 제출했던 잔디운동장 관련 기획 기사였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내가 쓴 글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단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가장 기대했던 취재는 총장 인터뷰였다. 총장님께서 같은 고향 출신이자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컸다. 당일엔 취재를 위해 이른 아침 글로벌캠퍼스로 향했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평소엔 멀게만 느껴졌던 대학 운영의 방향과 비전을 직접 듣고 질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경험이었다.

 

이번 호에선 처음으로 학술 기사 인터뷰를 맡았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관련 기사를 준비했는데 협상 상황이 지연되면서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야 했다. 처음 요청드렸던 교수님께 인터뷰를 거절당했을 땐 아쉬움도 컸지만 여러 교수님께 다시 메일을 보내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다행히 한 교수님께서 전화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촉박한 일정 속에서 인터뷰를 준비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단순히 질문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다시 여쭤보며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학술 기사를 준비하며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인터뷰 섭외와 진행이었다.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하고 질문을 건네 답변을 받는 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대학보 활동을 하며 두려워도 철저히 준비하고 직접 부딪혀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실제로 여러 차례 망설였지만 결국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며 기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막상 해내고 나니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었단 자신감과 뿌듯함이 남았다.

 

외대학보 활동을 하며 하나의 사안을 이전보다 훨씬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에서 나아가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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