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México!

등록일 2026년06월10일 20시4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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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우리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멕시코 몬테레이공과대학교(Tecnológico de Monterrey) 멕시코시티 캠퍼스에서 수학했다. 다들 내게 왜 스페인을 두고 멕시코로 교환을 다녀왔냐고 묻곤 한다. 처음엔 당연히 스페인으로 갈 생각이었다. 중남미 국가는 위험할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해있었기에 처음엔 선택지로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교환학생 지원서를 작성할 시기가 되자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교환학생을 다녀온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인끼리 어울려 다녔던 게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하며 내게 한국인이 많이 없는 남미로 가라고들 조언해 주셨다. 고민 끝에 지원 마감일에 스페인에 맞춰 썼던 지원서 대신 멕시코로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내가 수학한 학교엔 독특한 학제가 있었다. 바로 5주 수업과 1주 방학이 한 사이클로 총 3사이클로 한 학기가 구성되는 TEC WEEK다. 난 일주일의 방학을 활용해 멕시코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현지인들의 관심이었다. 중남미 국가엔 동양인이 거의 없고 특히 한국인은 더 희귀하다 보니 어딜 가나 시선이 집중됐다. 처음엔 내게 중국인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 인종차별로 오해하고 이로 인해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악의가 아니라 정말 몰라서 던진 질문이었고 내가 한국인이라고 설명해주면 좋아하며 사진을 찍자고 했다. 특히 와하까(Oaxaca)의 몬테알반(Monte Albán) 유적지를 보러 갔을 땐 한 현지인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 찍어주고 뒤를 돌아보니 나와 사진을 찍기 위해 10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한국인과 사진을 찍는 것을 생일 소원으로 빌 정도로 나를 특별하게 여겨주었다. 그래서 멕시코에서 생활하는 내내 연예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들의 순수한 동경을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다.

 

그러나 멕시코에 있는 동안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낯선 곳에서 집을 구하는 것부터가 도전이었다. 치안과 통학을 모두 고려해 3주 간 집을 구하러 다녔지만 어렵게 구한 집에서의 일상도 우리나라와는 많이 달랐다. 특히 택배 시스템이 그랬는데 집 앞에 택배가 있으면 도난 당하는 것이 일상인 곳이었다. 그래서 값비싼 물건을 시킨 날엔 기사가 올 때까지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한 금전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멕시코에 있는 동안 페소(Peso) 환율이 73원에서 85원으로 급등해 월세가 순식간에 10만 원이 넘게 뛰기도 했고 멕시코 물가 자체가 미국과 다를 바가 없었기에 경제적인 지출이 생각보다 컸다.

 

멕시코에서의 경험은 나를 여러 방면에서 성장시켜 줬다. 우리나라에선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친해지며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힌 소중한 기억이 됐다. 또 해외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이와 더불어 내가 해외 생활에 잘 맞는 사람이란 걸 깨닫게 해줬다. 만일 멕시코에서의 생활을 망설이는 학우가 있다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이토록 매력적인 나라를 놓치지 말고 주저 없이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휘영(통번역·스페인어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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