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모전 및 프로젝트 준비△동아리 및 학회 활동△수업 내 팀플 등 학생들의 협업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의 공유 학습 공간은 이러한 활동을 하기에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설캠에 마련된 대부분의 공유 학습 공간은 오후 11시면 운영이 종료되며 이용 방식에도 제한이 있어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교외 카페를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금전적 부담도 적지 않다. 본 기사를 통해 △우리대학 공유 학습 공간 현황△우리대학 공유 학습 공간의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대학 공유 학습 공간 현황
대학 생활에서는 △공모전 및 프로젝트 준비△동아리 및 학회 활동△수업 내 팀플 등 다양한 협업 활동에 필요한 공유 학습 공간에 대한 수요가 있다. 우리대학 재학생 A 씨는 “우리대학은 인문계열 학과가 많아 팀플이 포함된 수업 비중이 높은 편인 것 같다”라며 “한 학기에 3~4개의 팀플에 학회 및 동아리 활동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매주 팀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교내 공간 부족△비대면 회의 플랫폼 발달△학생들의 일정 조율 문제 등이 겹쳐 비대면으로 팀 활동을 진행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대면으로 회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재학생 윤서우(LD 24) 씨는 “비대면 회의는 발언이 자주 겹치고 대면 회의 대비 논의 시간이 길어진다”라며 “동아리 활동 준비처럼 장시간 논의가 필요한 활동은 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때 더 깊은 논의를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현재 설캠에는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유 학습 공간으로 △도서관 그룹스터디룸△단과대학 세미나실△애플라운지△MBA 라운지 등이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 그룹스터디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한국외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애플라운지와 MBA 라운지는 별도의 예약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단과대학 세미나실의 경우 공유 학습 공간의 마련 여부와 예약 방식이 단과대학마다 상이하다. 경영대학 세미나실은 경영대학 학생회에서 관리하며 2인 이상의 경영대학 재학생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예약 후 사용할 수 있다. 서양어대학 세미나실 역시 서양어대학 학생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서양어대학 재학생의 경우 구글 폼을 통한 사전 예약 후 주 4시간 이내로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LD 학부와 아시아언어문화대학은 별도의 세미나실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대학 공유 학습 공간의 문제점
현재 우리대학에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유 학습 공간들은 대부분 오후 11시 이후 이용이 불가능하다. 우리대학 재학생 B 씨는 “강의 시간이나 개인 일정으로 인해 팀플 회의를 밤 시간대에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저녁 이후에는 교내에 제대로 협업 활동을 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불편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내 공유 학습 공간이 야간 시간대에 운영되지 않아 학생들은 주변 카페나 외부 스터디룸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요에 비해 공간이 부족해 충분한 공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대학 재학생 C 씨는 “야간 시간대에 교내에서 팀플을 준비할 공간이 없어 근처 카페를 찾았지만 자리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비용 부담 또한 문제로 떠올랐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근 카페의 음료 가격은 한 잔당 5,000~6,000원 수준에 형성돼 있어 팀 활동이 잦을수록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대학 재학생 D 씨는 “오후 11시 이후로는 교내에 팀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어 근처 카페에 가게 될 때 불필요한 음료값을 지출하게 되며 팀 활동을 자주 하는 상황에서는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히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우 우리대학 총괄지원팀장(이하 이 팀장)은 건물을 24시간 개방할 경우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팀장은 “현재도 야간 시간대에 캠퍼스 내에서 학생이나 지역 주민과 관련된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인건비 등의 문제로 경비 인력을 확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강의실이 많은 건물을 추가로 개방할 경우 음주 사고나 각종 범죄에 학생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시설 개방 시간은 학생들의 요구와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학생들의 안전과 보호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시간 내에 공유 학습 공간을 사용해도 한계가 있다. 도서관 그룹스터디룸은 △예약 인원 일부의 선출입 어려움△이용시간 제한△방음 부족△휴일 사용 불가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대학 재학생 김지석(경영 21) 씨는 “도서관 그룹스터디룸의 경우 예약 인원의 70% 이상이 출입해야만 문이 열린다”라며 “일찍 도착한 사람이 먼저 들어가기 어려워 밖에서 무의미하게 서성거리게 돼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음이 충분하지 않아 소리가 새어 나가는 것 역시 스터디룸의 아쉬운 요인이다”라고 언급했다.
애플라운지와 MBA 라운지 역시 콘센트 부족과 비좁은 책상 등 편의성 부분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애플라운지와 MBA 라운지 모두 좌석 수에 비해 콘센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대학 재학생 김재광(사회·정외 21) 씨는 “현재 애플라운지와 MBA 라운지는 책상 수 대비 콘센트 수가 부족하다”라며 “아예 콘센트가 없는 자리도 존재해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하기엔 불편함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우리대학 재학생 김휘영(경영 24) 씨는 “특히 MBA 라운지의 경우 수업 전후로 유동 인구가 너무 많고 테이블 크기가 작아서 여러 명이 노트북이나 자료를 펼쳐놓고 팀 활동을 준비하기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지하 캠퍼스에 위치한 애플라운지의 경우 공연분과 동아리와 풍물패의 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공간과 인접해 있어 소음 문제도 제기된다. 우리대학 재학생 E 씨는 “애플라운지에서 팀 활동을 준비하면서 소음으로 인해 방해받았던 경험이 있다”라며 “소음이 발생하는 공간과 학습 공간인 라운지가 인접해 있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공유 학습 공간은 학생 간 협업 과제가 증가하고 공모전 및 프로젝트 준비가 대학 생활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현시점에서 필수적인 교육 인프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중인 공유 학습 공간들의 규정과 시설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서관 그룹스터디룸 이용 및 출입 규정 완화△라운지 내 콘센트 확충△비품 개선 등 실질적인 이용 환경 개선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공유 학습 공간을 추가 확충하는 방안 역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설캠에서 학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유 학습 공간은 사실상 애플라운지가 유일하다. 반면 △경희대학교△연세대학교△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 등 타 대학들은 캠퍼스 내 여러 라운지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협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양대의 경우 구자겸 기계관을 신축하며 학생 라운지와 스터디룸을 건축 설계에 반영했다. 일부 건물과 강의실의 24시간 개방 역시 고려해 볼만하다. 학생들의 안전 문제로 인해 당장은 전면 상시 개방이 어렵다면 우선은 시험기간에만 시범적으로 24시간 개방하는 등 상시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해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이미 여러 대학은 학생증 및 모바일 출입 시스템을 활용해 야간 시간대에도 학생들이 교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재학생 F 씨는 “고려대학교의 경우 △우정정보관△지하 캠퍼스△학생회관 등 일부 시설을 학생증을 통해 24시간 출입할 수 있다”라며 “해당 시설 내의 라운지나 열람실에서 공부나 팀 활동을 밤새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앙대학교는 시험기간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부 강의실을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야간 시간대에 일부 건물과 강의실을 추가 개방하는 방안은 타 대학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공유 학습 공간 부족 문제뿐 아니라 시험기간마다 반복되는 열람실 좌석 부족 문제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의실 개방이 이루어질 경우 학생들의 자습 공간 역시 확대돼 중앙도서관 내 열람실 좌석 부족 문제 해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내 구성원들의 협업 활동이 점차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공유 학습 공간은 더이상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닌 필수적인 교육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이 시간과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협업하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대학 차원의 적극적인 공간 확충과 운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실효성 있는 공유 학습 공간 확보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강승주 기자 12seungju@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