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퍼스 선거운동, 그 현장 속으로

등록일 2020년12월04일 11시2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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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에선 제42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ON’(이하 ON 선본)이 입후보했다. 또한 양캠퍼스(이하 양캠) 단과대학(이 하 단대)중 총 7개 단대에서 학생회장 후보자가 나왔다. 이번 해엔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선거운동과 투표가 모두 온라 인으로 치러진다. ON 선본과 양캠 단대 학생회 공약을 분석하고 선거 과정 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살펴보자.
◆ 글캠 총학 후보 ON, 선거 진행 과정은?
지난달 17일, ON 선본은 총 선거인단 수 7,143명 중 약 10.08%인 720명 의 학생 추천을 받아 입후보를 완료했다. 이번 해엔 코로나19로 인해 대 면 명부 작성이 불가능했다. 이에 글캠 제41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글캠 선관위)는 선거시행세칙을 개정해 비대면 추천인 서명을 진행했다. 글캠 선관위에선 비대면 추천인 명부 양식을 SNS를 통해 일대일 전달하 도록 지정했다. 선거유세는 대면·비대면을 병행했다. 지난달 26일엔 제 42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정견토론회(이하 정견토론회)가 화상회의 프로 그램‘ 줌(Zoom)’으로 진행됐다. 정견토론회는 ON 선본 공약에 대한 △ 선관위△재학생△학내 언론사 질의응답이 주를 이뤘다.
ON 선본은‘ NO에서 ON으로, 변화의 시작’이란 선거유세 문구와 함께 전반적인 학내 사안에 대한 공약을 수립했다. 자세한 공약은 아래와 같 다.
ON 선본은 공약을 8개 분야로 나눠 제시했다. 공약에 대해 ON 선본은 “이번 해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느낀 부당함을 상쇄하기 위한 공약 이 많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수신고제△대학 본부 불친절 서비 스 개선△‘총장과의 대화’ 프로그램 개설 등을 언급했다. 또한 학생 중심 적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학생 의견을 대변하는 총학생회가 될 것을 약속했다.
정견토론회에선 공약 정당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답이 이어졌다. 특히 집중학기제 및 학생 인권 관련 공약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공 약 중 하나인 집중학기제는 기존 16주 교과과정을 8주로 단축 이수하는 제도다. ON 선본에 따르면 집중학기제 강의는 △실습△이론△회화 수업 을 중심으로 시행한다. 그 후 학생 수요에 따라 외부 교원을 증원하는 등 의 방법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강사법 시행 이후 교원 유지에 필요한 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집중학기제 에서 교원을 증원할 경우 예산 마련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ON 선본은 고 려하지 못한 부분이라 인정하며 시행 전 교수와 원활한 협의를 거치겠다 고 말했다.
학생 인권은 대학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학교는 관련 어 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성평등센터와 학생상담센터를 두고 있다. 성평등 센터에선 성희롱 등 피해에 대한 전문 상담과 즉각 대응을 목적으로 하 며, 학생상담센터는 학생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ON 선본은 두 센터를 합친 통합인권센터를 설립해 식이 소수자, 성 소수 자 등 인권 전반에 대한 논의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목적과 업 무가 뚜렷한 기존 센터를 통합할 경우 오히려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단 우 려의 시선도 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ON 선본은 선거 진행 과 정 중 3번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19일엔 선거시행세칙 제7조6항을 위 반했다. 김온유(통번역·영어 15) ON 선본 정후보는 기존 영어통번역학 부 학생회장직을 사퇴했으나 학생대표자 단체채팅방을 나가지 않아 선 관위 측의‘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 또한 선관위가 지정한‘ 오프라인 유세 제한에 따른 온라인 유세 방식’에 따르면 선거본부의 온라인 유세 는 ON 선본의 △선본장△정후보△부후보만 각 단대 대표자에게 연락해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윤정현(공과·컴전 18) ON 선본 부 후보(이하 윤 후보)가 단대 대표자가 아닌 단대 간부에게 SNS 공유를 요 청해 선관위 측의‘ 주의’ 징계를 추가적으로 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29 일, 정견토론회 중 윤 후보는 정책자료집에 공약이 잘못 명시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후 관련 시정 요청을 하지 않아 선관위는 선거시행세 칙 제22조6항 위반이라 판단해 시정명령 징계를 부과했다. 이어 윤 후보 는 정견토론회에서 지난해 공과대학 학생회장 출마 당시 공약이 4개라고 말했으나 실제 5개인 것으로 파악돼 선관위는 이를 거짓 진술이라고 판 단했다. 따라서 위증으로 간주해 ON 선본에‘ 경고’ 징계를 내렸다. 하지 만 ON 선본은 윤 후보가 허위 사실을 말할 의도가 없었단 것과 그 증언이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단 점을 근거로 이의제기했다. 선관 위는 이를 수렴해 징계를 철회하고 ON 선본에 정정문 게시를 명령했다. 따라서 지난달 30일, ON 선본은 SNS에 정정문을 게시했다.
◆ 양캠퍼스 단과대학, 후보 현황과 그 공약은?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에선 12개의 단대 중 △국제학부△사회과학대학 △중국학대학 총 3개 단대에서 학생회장 선거 후보자가 등장했다. 글캠 의 경우 8개의 단대 중 △공과대학△동유럽대학△바이오메디컬공학부 △자연과학대학이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양캠 단대 후보자도 온라인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주로 이번 해 코로나 19로 인해 진행되지 못한 학내 행사 강화를 공통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 히 코로나19로 인해 학내 행사 참여가 어려웠던 20학번 학생을 감안해 학술제를 진행하겠단 공약이 비슷하다. 또한 단대 특색에 맞는 공약을 제 시한 경우도 있다. 중국학대학에선 다른 대학과의 중국어 전공 교류 추진 을, 공과대학에선 실험실 안전장비 점검 및 구비 등을 내세웠다. 이외에 도 저조한 학생 자치 참여 해결 및 학교 측과 원활한 소통 등이 있다. 이민 지(사회·미디어 19) 제34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후보자(이하 이 후 보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학생회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 시행착오와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학교 측에 강력히 소통을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단대 선거 과정에서도 문제는 발생했다. 지난달 6일부터 이틀간, 노민 석 제32대 행정학과 학생회장과 이승훈 제33대 이탈리아어과 학생회장 은 설캠 제55대 총학생회장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설캠 선관위)에 특정 인물의 후보자 겸직 금지 조항을 준수하고자 선거 일정 변경을 문의 했다. 이에 설캠 선관위는“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선거 일정 변경은 불가 능하지만 모든 유권자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와 사유가 존재할 경 우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달 9일부터 이틀간 설캠 선관위는 각 과 학생회장이 특정인을 고려해 선거 일정을 변경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선거시행세칙 제21조2항 위반으로 각 과 선거관리위원장이 교체됐다.
중국학대학 학생회장 선거는 투표까지 모두 완료됐으나 최종 무산됐 다. 중국학대학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중국학대학 학생회장 선거 당선 공고문을 게시했다. 공고문 속 투표율은 이번 해 2학기 중국학대학 정회 원 중 개인정보 활용 동의자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하지만 중국학대학 선 거시행세칙 제5조1항에서“ 투표율은 선거권을 가진 모든 정회원을 기준 으로 산출한다”고 명시했다. 이로 인해 중국학대학은 선거시행세칙 제 66조1항“ 학생회장 선거는 50% 이상의 투표율로 성립한다”를 충족하지 못해 학생회장 당선 공고가 무효처리 됐다.
◆ 온라인 선거, 기대와 우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이번 해 선거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온 라인선거에 맞춰 선거시행세칙 일부가 개정됐고 기존 유인물과 현수막 등은 모두 온라인 게시로 대체됐다. 이 후보자는 “선거운동본부와 정책 토론에서 더 많이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설캠 총학 지원차장으로서 여러 비대면 행사를 기획했던 경험을 통해 성공적 인 선거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학생도 온라인선거에 대해 우려와 기대를 표했다. 이동준(국 제지역·인도 15) 씨는 코로나19 시대에 처음 시행되는 교내 온라인 투 표에 대해“ 학생의 많은 관심으로 기존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길 바 란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 공정성과 절차 합리성에 대해서도 학생이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경한빛(통번 역·중국어 18) 씨는 이번 투표가 앞으로 이뤄질 온라인선거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선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우 리학교 온라인선거 프로그램인 케이보팅(K-voting)은 지난 2015년 한 차례 보안 결함 문제가 생겨 논란이 됐다. 또한 온라인 접근성 개인차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온라인선거가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데 용이 한 새 방안이 될 것인지, 오히려 관심이 줄어들 것인지에 대한 시선이 엇 갈린다. 이번 달 내로 총학 및 단대 선거가 모두 마무리된다. 다음 해를 이 끌어갈 각 단위별 학생 자치 대표가 잘 선출될지 그 향방에 주목할 때다.


김현익 기자 01hyunik@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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