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는 1995년 출범해 지방분권 정책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매체로 주목받으며 지역공동체와 함께 성장해왔다. 최근엔 참신하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국내외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방송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김성진(아시아·터키어 73) 회장을 필두로 해 이 시대 필수 산업인 케이블 TV 방송이 공고히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불러올 것”이라 조언하는 김성진 회장을 만나봤다.
Q1. 한국 케이블TV방송협회는 어떠한 일을 하는 기구인가요?
△KBS△MBC△SBS 등의 지상파 방송국들은 △제작△송출△수신△방송을 방송사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합니다. 반면 PP(Program Provide)에 해당하는 YTN, tvN 등의 방송사는 방송을 제작할 뿐 직접 송출해 댁내에 배달하지는 못하지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SO(System Operation)입니다. 여기엔 △딜라이브△티브로드△CMB 등의 회사가 있는데 이들은 방송을 모아 송출하는 정거장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PP와 SO의 권익을 돕고 케이블 TV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입니다. 전국 곳곳에 신경망처럼 펼쳐있는 케이블 TV는 지역문화의 상징이며 4차 산업 시대의 주요 인프라입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역성 강화를 통해 케이블 TV의 역할을 재정립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산업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방송통신 산업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2. △기자△대통령 비서관△여성부 차관△EBS 부사장△KOTRA 상임감사△우리학교 교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어떻게 이런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으셨나요?
저는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거쳐온 직업들이 ‘소통’하는 직업이라는 공통적인 흐름은 있지만 다양한 변화를 겪었죠. 이는 안정성과 자기발전 중 후자에 더욱 가치를 뒀던 제 삶의 가치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는 태도보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삶이 더 값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대는 실패해도 되는 시기입니다. 두려워 말고 도전해보세요. 전통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가치체계에 순응하기보다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태도를 갖길 바랍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기회를 부르는 삶의 태도입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해당 분야에서 자신의 임계점을 넘게 되죠. 이쯤 되면 자신의 능력과 가치가 본인 주변 분야에도 퍼져나가게 됩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기회를 불러오고 그 기회를 용기있게 쟁취하려는 자세를 가지세요. 어느 순간 크게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Q3. 다양한 직업을 거치시며 어려운 순간이 있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글쎄요, 너무나 많은 힘든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힘든 순간을 꼽기가 쉽지 않네요. (웃음) 하지만 항상 극복하려는 태도를 가졌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여러번 생각을 고쳐서 어렵지만 극복해보자는 방향으로 다시 마음을 먹었죠.
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자주 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내가 힘든 것은 이 자리에 대한 기회비용’이라는 얘기입니다. 그 대가가 명예일 수도 있고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이 사회에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들이는 정성과 노력은 당연한 ‘기회비용’이지요. 이러한 생각을 갖고 노력하다 보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저의 조언이 후배님들이 힘을 내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4.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대의적으로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 업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크지요. 또 케이블 TV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매체가 되도록 돕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첫째로 욕심을 내려놓는 자세를 갖고 싶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쉽지는 않더군요. 두 번째로는 ‘한자 문맹’을 벗어나는 게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웃음) 한자는 알지만 문장을 해석할 수는 없으니 답답하더군요. 여유가 조금 더 생긴다면 ‘한자 문맹 탈출’을 위해 노력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는 소설을 써보고 싶습니다. 거창한 문단 데뷔라기보다는 제가 쓴 글을 소소하게 출판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읽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습니다.
Q5.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 크게 세 가지 있어요.
첫째로 목표를 가지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배나 비행기도 목적지 없이 나아가다 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람도 똑같아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목표 없이 인생을 사는 것에 무감각합니다.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목적지가 없기 때문에 헤매기 쉬운 반면 목표가 있을 때 길을 찾기가 더 쉽습니다. 확고한 목표를 빨리 세울수록 결과는 더욱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접하는 것 중에는 사소한 게 많아요. 하지만 의외로 큰 일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별 것 아닌 일도 목적을 분명히 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거기서부터 큰 기회가 온다는 것을 잘 알아뒀으면 좋겠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도 중요한 태도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웃을 사랑할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배려하면서 살자는 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예를 들어 작은 돈이라도 기부를 생활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런 태도는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고 생각해요. △취업△결혼△학업 등 목표를 향한 질주 중 옆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면 가치있는 세상이 우리 주변에 존재함을 새롭게 알게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족△친구△선후배△선생님 등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마음이 요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4차 산업혁명이 오더라도 기계들이 대체할 수 없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웃음).
이다민 기자 98bdaminc@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