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며 국가의 권력을 획득·유지·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매체 속 공인들이 행하는 정치는 생소하기만 하다. 청년에게 정치를 쉽게 알려주고 싶은 목적으로 비영리 단체를 만든 사람이 있다. 청년정치크루가 생겨난 배경과 이유,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이동수(사회·미디어 08)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청년정치크루는 무엇인가요?
청년정치크루는 보수·진보 상관없이 정치권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청년 관련 정책을 논의하고 국회에 제안해보자 하는 취지에서 만든 비영리단체에요. 2016년 초에 7명의 멤버와 함께 청년정치크루를 설립했고, 2년 반 정도 청년과 관련된 정책을 만들고 있어요. 선거철이 되면 각자 선거캠프에 들어가서 청년이 관심가질 수 있는 이벤트를 제안한다던지, 후보자에게 청년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Q2. 청년 정치크루를 만든 계기가 무엇인가요?
정치에 대해 항상 관심은 많았어요. 하지만 정치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2015년 위메프에서 11명의 수습사원을 뽑은 후 인재상이랑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원이 해고를 당한 사건이 있어요. 수습사원들은 하루 14시간씩 2주간 일을 하며 55만 원을 받았어요. 저 또한 언론사에서 인턴을 할 때 한 달에 10만 원을 받고 일했는데, 당시 청년들은 부당한 일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정치권에서는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논의에서만 머물러있었죠. 따라서 이런 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당사자인 청년이 참여하면 달라질 것 같다고 판단해서 만들게 됐어요. 첫 시작은 새누리당 캠프, 민주당 캠프 등에 참여하면서 폭 넓게 정치를 배웠어요.
현재 7명이서 같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주위에서 인원이 많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더 모집할 생각은 없어요. 왜냐하면 대학생 조모임과 같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많으면 일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나눠지기 때문에 지금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Q3. 크루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이 질문이 저한텐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웃음). 저는 정치를 배우기 위해 국회의원 비서부터 인턴까지 다방면에서 일했어요. 청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했고, 준비에 힘쓴 것 같아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청년들이 열심히 해도 당 대표나 대통령 등 정치권에서 두드러지는 사람의 말 한 마디가 기사화 되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요. 청년정치크루가 아직 힘이 부족하다보니 준비한 정책이 정치 상황에 의해 바뀌는 경우가 많았던 게 가장 힘들었던 점이에요.
Q4. 정치에서 청년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성세대는 청년세대가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지, 무엇이 청년 세대의 중요 이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정책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어요. 청년 문제는 같은 세대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기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아요. 또 우리나라 사회에서 기성 정치인의 경우 다양한 이익집단과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요.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해줘야 자신들이 표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책의 초점이 여러 이익집단에 맞춰져있죠. 그래서 청년이 투표하고, 참여해야 우리의 이야기를 반영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Q5. 현재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채용절차 공정화에 대한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 의원들과 국회에 발의했어요. △기업이 이익을 편취하기 위해 청년들을 사용△수습기간을 길게 잡아 다른 채용기회를 박탈△모집공고 할 때 연봉을 알려주지 않는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정책 관련해서는 워킹홀리데이의 안정성을 생각하고 있어요. 워킹홀리데이는 외교부 소관 사업인데 해외 국가들과 비자 협정을 맺어주는 것이죠. 현재는 이 사업 아래 청년들이 임금 체불, 폭행과 같이 부당한 일을 당하는 것에 대해 사회가 관심을 두지 않아요. 위와 같은 부당 처우에 대해 청년들이 손을 내밀 수 있도록 안전망 강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또 대학교 수강신청 관련해서도 제도적 보완을 준비하고 있어요. 대학교는 이수학점에 걸맞게 강사진을 확보하고 수업을 늘려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않잖아요.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교수님에게 수업 수강을 허락 받는 서명을 받아야 하고, 이메일 보내는 등의 일들이 비일비재 한 것이 사실이에요. 이런 문제를 대학이 제대로 해결하려 하지 않기에 우리가 해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 문제로 정책연구소와 협업을 했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적도 있어요.
정책 준비 이외에도 청년에게 정치를 대중화할 방법을 찾고 있어요. 지금 정치권에서는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해요. 정치를 쉽고 재밌게 설명해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홍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청년정치에 대한 도서도 출간했습니다. 정치교양서 차원에서 정치를 쉽고 재밌게 설명하기 위해 만든 책이에요.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온 걸 보고 뿌듯함을 느꼈죠.
Q6. 이번 달 13일에 열리는 지방선거에 참여하셨나요?
이번엔 교육감 선거에 참여했어요. 교육감 선거가 지방선거에 비해 청년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왜 교육감 선거에 관심 가져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중요한 선거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청년위원장으로서 참여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교육감의 역할이 초·중·고 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청소년은 미래의 청년이기도 하고 선거연령인하 문제가 교육감 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 참여했어요.
Q7. 청년정치에 관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런 얘기 어디 가서 하면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삶이 만족스럽다면 정치를 몰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불만 있는 점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건 정치밖에 없어요. 그래서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후배님들, 우리가 청년에게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총대 메고 싸울게요. 뒤에서 응원 부탁드려요!
Q8. 청년정치크루 활동을 통해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이번 지방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회의감을 느꼈어요. 당선가능성이 낮은 정당들이 청년들에게 공천을 줘서 출마하게 했거든요. 본인들이 안 될 것이라 판단해 청년들을 내보냈고 젊은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느낌이 들어 청년이 소모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청년들과 정치에 대해 같이 배우면서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직접적으로 국회의원을 하는 등에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해요.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다른 청년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청년들과 앞으로 청년이 될 분들이 정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TV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정치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의 조력자가 되는 게 최종 목표에요.
정동민 기자 95won01000@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