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와 한국을 연결하는 여행사, 비욘드코리아의 김봉수 대표를 만나다

등록일 2022년03월16일 18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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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전문 여행사 ‘비욘드코리아’는 중남미 및 특수지역의 여행을 계획 중인 배낭여행자들에게 안전하고 특별한 길을 선사한다. 22년의 여행경력을 가진 김봉수(자연·전자물리 89) 비욘드코리아 대표는 국내외에서 중남미 여행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비욘드코리아 설립 후엔 △국내 및 미주 캠핑카 사업△중남미 강연 진행△중남미 여행상품 기획 등 다양한 여행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남미 여행의 길라잡이인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자

 

Q1. 우리학교 전자물리학과에 진학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 줄곧 물리를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친구와 함께 잡지 ‘과학동아’를 빠짐없이 읽었죠. 고등학교 때 방송반을 했는데 방송반 담당 선생님이 물리 선생님이셨습니다. 이후 물리 선생님과 가까워져 친구들과 함께 물리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어요. 이에 자연스레 우리학교 전자물리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Q2. 전자물리학과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여행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자물리학과에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 대학원에 진학할 자신이 없어 전공을 살리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물리 분야에 뛰어난 동기가 많았고 물리는 제 적성에 맞지 않는단 사실을 깨달았죠. 다른 분야를 탐색하던 중 중학교 때부터 친숙했고 영국 어학연수를 통해 실력을 다진 영어가 생각났습니다. 이에 대학교 4학년 때 영어를 중시하는 대한항공 승무원 공채에 지원해 합격했죠.  

하지만 대한항공 승무원보다 여행사에 더 관심이 있었어요. 대학 시절 지인의 도움으로 하루 동안 외국인을 담당하는 하나투어 인솔자로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행업에 흥미를 느껴 하나투어 공채를 준비해 합격했죠. 이후 하나투어에 입사해 미주 및 중남미 특수 지역을 담당했어요. 하나투어에서 경험을 쌓은 후 ‘참 좋은 여행’이란 여행사로 이직했어요. 그곳에서 일하던 중 개인 여행사업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비욘드코리아를 창업했습니다.

 

Q3.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중남미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중남미의 매력은 사람입니다. 중남미 사람은 정이 많고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이런 문화가 잘 맞아 영국 어학연수 당시 브라질 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추억이 있습니다. 또한 중남미는 △멕시코의 마야문명△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 지대에 자리한 이과수 폭포△페루의 마추픽추 등 나라 별로 각기 다른 고대문명과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죠. 중남미는 치안이 불안하단 여행객의 걱정이 있지만 우범지역을 피하거나 여행자 안전 수칙을 지킨다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Q3-1. 중남미 중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아르헨티나와 쿠바입니다. 아르헨티나는 파타고니아(Patagonia)의 대자연과 세계 최대 폭포인 이구아수(Puerto Iguazu)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어요. 쿠바에선 △럼(Rum)△살사△시가(Cigar)△재즈△퍼커션(Percussion) 등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쿠바는 카리브해의 흑진주란 별칭에 걸맞게 바다가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Q4. 지난해 12월 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76% 감소해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비욘드코리아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및 미주 캠핑카 쉐어 서비스 ‘캠핑쉐어’ 사업△대한중소여행사 연대(K-TAS)△여행 동행자를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트레블’ 기획△외국인 대상의 국내 여행 가이드 프로그램 등을 기획했어요. 특히 지난해 12월 대한중소여행사를 포함한 다른 여행업계와의 연대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의 여행 사업개발과 여행업계 간 연대를 진행할 수 있었죠.

 

Q5. 2020년 비욘드코리아가 국내에서 캠핑카 쉐어 서비스 ‘캠핑쉐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국내에서 ‘착한 캠핑카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어요. 2016년부터 비욘드코리아는 미국 캠핑카 업체인 ‘크루즈아메리카(Cruises America)’의 한국 파트너로 미국 캠핑카 여행 서비스를 운영했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한국 시장의 캠핑 문화 열풍에 맞춰 ‘캠핑쉐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공유 서비스는 플랫폼 사업자가 수익을 많이 가져가는 구조이지만 이를 변화시키고 싶었어요. 플랫폼 사업자의 수익지분을 줄여 서비스 가격을 줄였죠. 이 서비스는 캠핑카를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자동차 공유를 통해 공해를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세미 캠핑카를 가지고 운영했지만 현재 사용자가 늘어 확장형 캠핑카를 사용하고 있어요.

 

Q6. 지난해 청년창업허브지원센터와 함께 ‘인문학 세계일주(△조지아△유라시아 대륙△쿠바)’란 제목의 강연을 진행하셨습니다. 이 강연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란 문구가 강연 구상 계기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의 문화를 미리 학습해 풍요로운 여행을 즐기기 위해 계획했어요. 줄곧 비욘드코리아에서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객과 직접 만나 음식을 통해 문화를 체험하는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어요. 또한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위해 ‘클래식 인문학을 만나다’란 강연도 진행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욘드코리아에서 ‘인문학 세계일주(△조지아△유라시아 대륙△쿠바)’ 강연을 기획했어요. 비욘드코리아가 기획한 강연을 △박성빈 여행 사진작가△이종원 여행작가△이재혁 부산외대 러시아학과 교수와 함께 진행했죠.

 

Q7. 오랜 기간 여행사 대표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2013년 볼리비아 항공사 총판 계약을 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총판 계약을 위해 1년간 거의 매일 볼리비아 항공사에 전화했습니다. 새벽에 전화하는 것과 영어가 통하지 않는단 점이 힘들었어요. 다행히 총판 계약이 성사돼 여행객이 안전하고 빠르게 볼리비아에 도착할 수 있는 길을 텄죠.

 

Q8. 일 외의 삶에 대해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나요?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일할 때와 삶의 가치관이 같아요. 비욘드코리아를 설립할 당시 여행객이 만족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했죠. 덕분에 비욘드코리아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어요. 또한 일상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짧은 인생을 즐겁게 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기독교 신자로서 고난에 닥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습니다.

 

Q9. 여행업을 꿈꾸는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많은 여행 경험과 실무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여행 경험은 다양한 여행상품 아이디어 기획에 도움이 됩니다. 여행업에 종사하면 일을 하며 언제든 전 세계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본인의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죠. 우리학교 후배들이 여행업에 많이 도전하면 좋겠어요.

 

 

나리나 기자 04rinaism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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