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정책과학·신문방송학 87) 경인일보 편집국장은 경인일보에 입사한 후 28년간 지역사회의 튼튼한 징검다리로써 경인 지역 독자들을 위해 힘써왔다. 제41대 인천경기기자협회 협회장을 지낸 그는 경인일보에서 △경제부장△사회부장△AD마케팅국장△정치부장 자리를 거쳐 이번 해 1월 경인일보 편집국장의 자리에 올랐다. 평기자에서부터 편집국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김성규 편집국장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Q1. 우리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엔 중등 영어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 모교 방문의 날 행사 때 언론계에 진출한 선배들이 학교에 방문해 멘토링 및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기자만큼 직접 세상의 진실을 알리고 그 과정에 참여하는 직업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이후로 언론인의 길을 걷기로 한 마음은 변치 않았죠.
Q2. 우리학교 재학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학내 언론에 관심이 많던 학생이었어요. 또한 방송기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에 FBS에 지원해 군 입대 전까지 2년간 기자로 활동했어요. 등교할 때 듣던 아침 라디오 진행에 신선함을 느껴 직접 취재한 자료를 담은 방송을 만들고 싶었죠.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 후반은 민주화 항쟁이 활발했던 시절로 교내에서 많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학내 기자로서 다뤄야 하는 사안이 많아 이때부터 현직 기자의 일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어요.
Q3. 기자 시험을 준비하던 과정은 어땠나요?
각 언론사의 출제 경향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했지만 기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언론인을 꿈꾸는 동기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했죠. △1차 필기시험△2차 논문 기사 작성△3차 면접을 대비하고 영어공인인증시험 대신 언론사 자체 영어 필기시험도 준비해야 하다 보니 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또한 당시 언론사에선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옥편을 암기할 정도로 한자어 공부에 치중해야 했어요.
Q4. 경인일보 입사 후 △경제부장△사회부장△AD마케팅국장△정치부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기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경제부에 있을 때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 것입니다. 당시 동창이 재직하고 있던 회사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써야 해 상당히 난처했죠. 취재를 시작하자 회사 내부에서 선제적 조치로 문제를 해결할 테니 기사를 싣지 말아 달란 부탁을 받았어요. 이때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자는 사적인 감정의 개입 없이 중립적인 자세에서 문제를 고발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동기가 제 입장을 헤아려줘 난처한 상황을 잘 넘길 수 있었어요.
Q4-1. 본인이 썼던 기사 중 가장 뿌듯했던 기사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지적*제도 전반에 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담은 기사에 가장 애정이 가요. 기사 작성을 위한 취재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수탈 당시와 관련된 지적이 일부 왜곡됐단 사실을 발견하는 등 우리나라 토지 관련 법안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었어요. 이를 계기로 낙후된 지적제도와 재원 활용방안에 대해 포괄적인 대안을 마련해 결국 해당 내용이 도로명 사업 개정안에 반영될 수 있었어요. 언론인으로서 주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단 사실이 상당히 뿌듯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2007년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 기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죠.
Q4-2. 기자 생활을 하며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사를 작성하기 전 취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재원에게 끊임없이 사건에 대해 질문하고 자료를 요구해서 성가신 사람으로 여겨지기 쉽죠. 또한 법적 강제성이 없어 취재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경우도 존재해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기자는 검찰과 달리 수사권이 없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제보를 기다려야 합니다. 연차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중견 기자가 됐다고 해서 취재 과정이 편하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이처럼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항상 어려움을 마주하는 직업입니다.
Q5.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가짜뉴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학생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언론에 발을 담그고 있는 저조차도 가짜뉴스에 의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기자가 쓴 기사를 멋대로 인용해 본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편집하고 일부만 사용하는 일도 부지기수죠. 최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YouTube)로 인해 가짜뉴스의 심각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입니다. 대중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편중된 소재 위주로 기사를 작성하거나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를 사용하기도 하죠. 자극적인 요소를 담은 가짜뉴스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가짜뉴스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아 가짜뉴스도 끊임없이 생산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에 가짜뉴스에 대한 수요를 끊는 건전한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6. 이번 해 1월 경인일보 편집국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경인일보의 새로운 편집국장으로서 진행 중인 일엔 무엇이 있나요?
편집장이 된 후 뉴미디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포스트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영상팀을 별도로 두고 유튜브(YouTube)를 활용해 종이신문 독자와 디지털 플랫폼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한 타 언론사와의 속보성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미디어 센터를 설치해 실시간 뉴스 전송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기자를 꿈꾸는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재학생만이 아닌 다양한 학과의 학생이 기자의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실제 언론사는 언론계열 학과뿐만 아니라 △국어국문학과△철학과△이공계열 학과 등 다양한 학과의 졸업생으로 구성됩니다. 전문 영역을 공부한 재원이 입사하면 더욱 심도 있는 취재가 이뤄져 풍부한 기사가 완성될 수 있죠. 언론사는 특정 분야에 제한된 영역이 아니기에 열린 마음과 부지런한 자세로 임한다면 본인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 : 토지에 관한 여러 가지 사항을 등록하여 놓은 기록
한 비 기자 04hanbi@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