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캠퍼스 총학생회 요구안, 학생이 학교의 주역이 되기 위해선

등록일 2022년11월09일 14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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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학생회(이하 총학) ‘이룸’(이하 설캠 총학)과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총학 ‘외대의 봄’(이하 글캠 총학)은 우리학교에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성적평가 방식 변동△학부 수업 시작 시각 변동 관련 요구 안을 제시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3일간 글캠에선 ‘등록금과 학부 수업 시작 시각 변동 관련 요구안’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진행했다. △양 캠퍼스(이하 양캠) 요구안의 배경과 진행 상황△양캠 요구안의 내용△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양 캠퍼스 요구안의 배경과 진행 상황 

지난 2014년 12월 우리학교는 원어 수업 혹은 20명 미만 수강생 수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절대평가 수업 방식을 폐지한 후 해당 학기부터 상대평가 방식을 부분 적용했다. 이에 당시 총학을 맡은 김범(국제‧11) 제48대 설 캠 총학생회장이 ‘성적평가 규정 변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지만 기각되면서 성적평가 기준의 변화는 없었다. 이후 지난 2020년 1 학기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수업평가 방식도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지난해 2학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자 대학 본부는 일부 대면수업을 진행하며 평가 방식을 다시 상대평가로 전환해 수강생이 11명 이상인 수업 내 A의 비율을 기존 30%에서 35%로 확대했다. 그러나 5% 확대만으론 불충분하단 학생들의 여론이 거셌다. 이에 지난 3월 4일 설캠 총학은 학사제도협의회에서 절대평가 전환 혹은 평가 기준 완화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같은 달 15일부터 23일까지 총 9일간 설캠 재학생을 대상으로 ‘2022 학생요구안 설문조사’(이하 요구안 설문조사)를 진행했 다. 총 1,462명이 참여한 요구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 11일 설캠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총장과의 대화에서 성 적평가 방식에 대한 질의응답과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평가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며 학생들의 의견에 대한 반대 관점을 내세웠다. 

지난 8월 4일 설캠 총학은 1차 성적평가개선위원회(이하 성개 위)를 구성해 △기존 상대평가 완화△절대평가 도입△절대평가 도입과 상대평가 완화 방안을 검토했다. 다음날 성개위 교수 위원과 면담을 통해 요구안을 전달했으며 2차 성개위를 구성해 설캠 총학과 글캠 총학이 공동으로 요구안을 검토했다. 이후 9월 초 설캠 총학은 ‘2학기 맞이 총학생회 만족도 조사’(이하 2학 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후 지난달 14일 설캠에서 성적평가 방식 개선을 위한 ‘1014 집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통해 총 우리학교 학생 2,300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17일 교무처장과의 면담 후 학사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와 요구안 관련 논의가 진행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교무처장이 성적평가 방식 개선에 대해 설캠만의 입장을 반영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세우자 양캠은 중앙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합동요구안을 마련해 다시 학교 측에 전달했다. 

지난달 7일 글캠 총학은 글캠 노천극장에서 열린 하반기 정기 정기총회에서 정기총회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에게도 총회 안 건에 대한 QR 투표 링크를 배부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정기총 회 안건이 무산되자 글캠 총학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대면으로 계절학기 등록금과 학부 수업 시작 시각 변동 관련 요구안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진행했다. 학생 총투표는 학생총회 의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의 최종 집계는 학생 단위 총투표율이 50.46%로 △찬성 84.95%△반대 14.23%△기 권 0.81%로 마무리됐다. 학생 총투표에 관해 글캠 총학은 “학생 총투표에 재학생 절반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며 학생들이 이번 안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단 점을 강조했다. 

 

◆양 캠퍼스 요구안의 내용 

지난 4월 설캠 총학은 △교육환경△등록금△소통△진로‧취업△성적평 가 방식△우리학교 시설을 주제로 요구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설캠 학생들은 가장 시급한 요구안으로 성적평가 방식을 선택했다. 성적평가 방식의 세부 응답지인 △‘성적평가 시 세부 평가지표 공개가 필요한가’ △‘상대평가 등급별 기준 완화가 필요한가’△‘절대평가 도입 및 수업별 교 수 자율 성적평가 선택이 필요한가’란 물음에 과반의 학생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후 진행된 2학기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답이 나왔다. 

2014년 2학기부터 우리학교 성적평가 방식은 △A△B△C 유형으로 강의를 분류해 상대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A 유형은 △35% 이내 A+, A0△70% 이내 (A+, A0) + (B+, B0)△100% 이내 C+이다. B 유형은 40% 이내 A+, A0 로 적용되며 △교직 이수△대학영어 진리반△수강생 10명 이하△이공계 실험 실습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C 유형의 수업은 P/F로 평가 하는 방식을 말한다. 요구안 설문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설캠 총학이 제시한 성적평가 방식변동 요구안의 내용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성적 관리위원회(이하 성관위) 마련△상대평가 기준 완화△절대평가 도입 및 적용 확대다. 절대평가 도입 및 적용 확대의 경우 △기초회화 및 언어 강좌 △소수 인원 수강 수업△원어 수업에 대해 절대평가를 도입하잔 내용이다. 이어 상대평가 기준 완화의 경우 기존 A 유형을 ‘50% 이내 A + 80% 이 내 (A+, A0) + (B+, B0)’로 변경하며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성관위 마련의 경우 학과/학부 중심의 평가체제로 전환한단 내용이 포함된다. 

한편 글캠은 설캠과 함께 학교 측에 성적평가 방식 개선을 요구한 것과 더불어 추후 계절학기 등록금과 학부 수업 시작 시각 변동에 대해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글캠 총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계절 학기 등록금 인상에 관한 요구안을 게시했다. 지난 여름 학기 기준 계절학 기 등록금은 학점 당 85,000원이다. 이는 지난해의 79,000원에서 6,000원 인 상된 금액이다. 이와 관해 글캠 총학이 제시한 요구안의 주요 내용으론 △ 계절학기 등록금 인하△인하가 힘들 시 현재의 계절학기 등록금 동결△등록금 인상에 따른 계절학기 수업의 질 개선△학부 등록 금 동결이 있다. 

지난 9월 글캠 총학이 실시한 학부 수업 시작 시각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설캠과 글캠의 강의가 동일한 시각에 시작되는 것에 대해 총 67.7%의 학생이 반대했다. 학생들은 그 근거로 글캠의 위치 특성상 통학이 불편하단 이유를 제시했다. 현재 설캠의 경우 오전 9시에 1교시가 시작하나 글캠의 경우 1교시 시작 시각이 오전 9시 30분이다. 이에 글캠 총학이 제시한 학부 수업 시작 시각 변동에 관한 요구안엔 △학부 강의 시각 변경 반대△학부 강의 시각 변경의 구체적인 이유 제시△강의 시각 변경으로 인한 학생 피해 대책 안 마련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이번 해 학생들이 대학에 이와 같은 요구안을 발표한 경우는 우리 학교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서울시립대학교(이하 시립대) 총학 의 경우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통해 완화된 상대평가를 요구해 시 립대 교무위원회 회의에서 학사 운영 변경 사항이 최종 결정됐다. 최종 결정된 변경 사항엔 시립대 총학의 ‘성적평가제도 변경 요구 안’이 반영됐다. 이에 이론 수업의 B+ 이상 비중을 50% 이내로 한 평가 방식을 갖고 있던 시립대는 지난 1학기부터 이론 수업의 A0 이상 비중을 50% 이내로 하는 ‘완화된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평가 제도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시립대 교무과 담당자 A씨는 “취 업을 포함한 여러 측면에서 시립대 학생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정 된 사안이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단 입장이다. 황우정 우리학교 설캠 학종지 팀장은 양캠 총학이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학내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지속해 서 논의 중인 사항이다”며 “학생들의 모든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내에서 요구안에 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학교 측과 학생 측이 이에 대해 면밀히 논의해봐 야 할 때다. 

 

 

나리나 기자 04rinaism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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