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핀테크 보안·인증 시장의 개척자 김종서 아톤 대표를 만나다

등록일 2023년03월29일 00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아톤(ATON)은 금융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간편인증 및 핀테크(Fintech)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최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국내 최초 소프트웨어형 보안매체 개발△안드로이드(Android) 모바일 뱅킹 개발의 성과를 이룬 핀테크 보안기업이다. 특히 △SKT△KT△LGU+ 통신 3사와 공동으로 제공 중인 전자서명 서비스 ‘PASS 인증서’는 지난해 기준 서비스 이용자 3,600만 명을 넘어섰고 대형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을 대상으로 보안·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며 대한민국 핀테크 보안·인증 분야 선두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김종서(공과·컴퓨 터 89) 아톤 대표(이하 김 대표)는 현재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을 겸임하며 우리나라 핀테크 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혁신적인 보안 기술로 우리나라 핀테크 시장을 이끌어가는 김 대표를 만나보자. 

 

Q1. 우리학교 컴퓨터공학학부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고 산업공학을 전공하던 친형이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할 것을 강력히 권유해 입학하게 됐습니다. 당시 컴퓨터공학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지만 형을 믿고 따르는 편이라 컴퓨터 공학학부에 진학하게 됐죠. 당시엔 우리나라의 IT 산업 이 지금처럼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학교에 입학하니 다른 학과에 비해 젊고 열정 넘치는 교수님이 많이 계셨고 학과 교육과정이 체계적이어서 학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Q2. 기억에 남는 대학교 시절 활동이 있나요? 

우리학교 대학원 진학 후 현재 국내 IT 업계에서 크게 성장한 기업인 ‘다우기술’에 입사했습니다. 당시 IT 관련 전공자가 금융권에 취업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다우기술에서 일하는 동안 다양한 업무를 익히고 IT 관련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해 아톤을 창업할 수 있었죠. 또한 ‘탭(TAP)’이란 학과 독서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독서보다 등산을 더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특별한 학교생활은 아니었지만 나름 재밌고 알찬 대학교 시절을 보냈 습니다. 

 

Q3. 아톤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비즈니스로 시작해 현재는 국내 대표 핀테크 보안·인증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주력 사업 분야가 변화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아톤은 피처폰(2G) 시절에 많은 사람이 증권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MTS 등장 이전엔 인터넷이 연결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설치 해야만 온라인 주식 거래가 가능했기에 MTS의 등장은 굉 장한 혁신이었죠.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아톤은 국내 주요 은   행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뱅킹 애플리케이션 (이하 앱) 등 다양한 IT 금융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이며 성장했습니다. 2010년 이후엔 금융권 내에서 보안·인증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 OTP와 간편인증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면서 보안·인증 업계로 나아갈 수 있었어요. 현재 대다수의 국민이 국내 주요 은행 앱에서 공인인증서와 복잡한 비밀번호 입력 없이 간편한 본인인증으로만 송금을 할 수 있게 된 건 아톤의 기술 덕분이죠. 

 

Q3-1.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 었나요? 

국내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이전 인 2010년경 아톤은 관련 기술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보급률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증가했고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스마트폰 관련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기 시작했죠. 이에 아톤의 핵심 인력 중 상당수가 △대기업△은행△증권사 등으로 이탈했어요. 이후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고 교육 지원과 각종 복지제도를 도입해 ‘일하는 게 즐거운 조직’ 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 사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함께 고생하며 회사의 성장을 도모했던 직원들을 떠나보내며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Q4. 통신 3사와 함께 제공중인 PASS인증 서와 아톤의 사설인증 솔루션은 △공공기관 △금융사△정부 등에서 주요한 인증서 제공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톤의 간편인 증이 많은 분야에서 각광받는 비결이 무엇이 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존 금융 서비스는 △공인인증서△보안카드△OTP 등 을 통해서만 본인인증이 가능했기에 번거로웠습니다. 금융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보장에 자신이 없어서 보안을 이유로 국민에게 불편함을 전가한 것이죠. 이에 아톤은 스마트폰 내에서 암호화 키와 암·복호화 알고리즘이 노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해 안전성을 높인 솔루션을 개발했어요. 그 결과 이제 많은 사람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 다. 

 

Q5. 핀테크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아톤의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인가요? 

아톤은 ‘Life Innovator’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세상을 더 편리하게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이죠. 새롭고 혁신적인 것이 꼭 거창한 것만은 아니에요. 일상의 불편함을 남들보다 더 세심히 관찰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life Innovator’의 역할이자 아톤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6. 아톤은 △공공기관 인증 서비스 제공 확대△핀테크 기술 기업으로의 투자△핀테크 인증·보안 서비스 확장 등 사업을 폭넓게 확장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사업적인 목표가 무 엇인지 궁금합니다. 

지난 1999년에 설립된 아톤은 창립 20주년이 넘었지만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이어오고 있어요. 이번 해부턴 아톤이 보유한 인증·보안 솔루션 사업을 확장하고 아톤과 함께 핀테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메타버 스△생체인증 등 유망 분야의 기술 기업을 발굴해 투자와 기술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 어 현재는 소수의 자산가만이 프라이빗 뱅킹(PB)을 통해 개인 자산관리를 누리고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AI 기술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대중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어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이에 아톤은 최근에 투자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을 통해 종합 금융업 진출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또한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인도네시아△일본△캄 보디아에 모바일 OTP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금융 및 핀테크 기업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아톤 역시 해외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 입니다. 

 

Q7. 최근 금융산업에서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범죄가 만연해지며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핀테크 보안 서비스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우리나라의 사이버 보안 역량은 세계와 비교했을 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때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신경 써야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완제품과 서비스 출품 이후의 보안만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젠 일상의 모든 영역에 보안이 존재해야 합니다. 구글 (Google) 등 미국의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은 매해 화이트해커(white hacker)***를 고용해 자사의 서버를 공격 할 것을 지시하죠. 해킹으로 자사 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알아내고 이를 보완함으로써 보안 경쟁력을 꾸준하게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완벽한 보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기업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고 특히 기업들은 보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해요. 

 

Q8. 핀테크 보안기업의 성장을 이끈 대표로 서 꾸준하게 노력하고 계신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톤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호기심’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호기심이 매우 많은 편이며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집요한 호기심과 주변에 대한 세심한 관심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됩니다. 끊임없는 호기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고 있죠. 또한 매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상세하게 기록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고 보완할 점을 검토해요. 

 

Q9.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성장’입니다. 과거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정체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장은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매출 등 외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톤의 조직문화와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 및 만족도 또한 이에 해당하죠. 개인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며 이를 아톤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Q10. 핀테크 산업 직종으로 진출하길 꿈꾸는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정을 추구하기보다는 도전적이고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강한 학생들이 핀테크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길 희망합니다. 뛰어난 인재들이 IT 산업에 더 많이 진출할수록 세상에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는 무궁무진합니다. IT 산업의 인재가 돼 혁신적인 기업을 탄생시키고 국가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길 응원합 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스마트폰을 활용한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방식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 (advisor)의 합성어로 모바일 기기나 PC가 고도화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 

***화이트해커(white hacker): 악의적인 해킹에 대응해 인터넷 시스템 파괴를 막는 해커 

 

 

정연아 기자 06znchung@hufs.ac.kr 

정연아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추천 0 비추천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기획 심층 국제 사회 학술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