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양 캠퍼스(이하 양캠)에선 시설 노후화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특히 우리학교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건물의 노후화에 대한 개선이 부진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우리학교엔 직접적으로 학생들의 불편에 대해 건의를 수합할 수 있는 기구나 체계가 부재하다. △우리학교 시설 낙후 현황△우리 학교 낙후시설에 대한 우리학교의 대응△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학교 낙후 시설 현황
우리학교 양캠에서 낙후된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의 경우 불만이 제기되는 시설물로는 △교수학습개발원△화장실△인문과학관△농구대 등이 있다. 먼저 설캠 교수학습개발원엔 경사로와 엘리베이터 설치가 부진한 상태며 계단에 있는 미끄럼 방지 스티커조차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원의 지하 벽면과 천장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바닥도 해졌으며 지하에 위치한 사범대학 과방의 입구엔 형광등이 4개 중 3개만 작동하고 있었다. 교수학습개발원 화장실 바닥은 노후돼 타일이 보수된 흔적이 있었고 타일 틈 사이엔 곰팡이가 펴 있었다. 또한 화장실은 성별에 따라 층별로 분리돼 있어 학생들의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이는 비단 교수학습개발원만의 문제가 아니며 설캠의 사회과학관과 인문과학 관의 화장실도 층별로 나뉘어 있는 상태다. 마채운(아시아·이란어 23) 씨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 수업이 있는 층에서 한 층 더 올라가야 해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화장실 입구의 경우 턱이 높아 거동이 불편한 학생들은 접근이 곤란한 상황이다. 설캠 인문과학관 지하 바닥면 곳곳은 깨진 상태며 벽면도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벽돌이 빠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전선과 배수관이 모두 겉으로 드러나 있기도 했다. 농구대는 사용할 경우 삐걱거리고 녹이 슬어 낙후된 모습이 었다. 최선우(사회·정외 23) 씨는 “농구대를 사용할 때마다 불쾌한 소음이 발생해 농구대 사용이 꺼려지며 농구장 바닥이 파인 것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경우 △교양관△도서관△어문학관△후생관에 시설 관련 문제가존재한다. 교양관 후문에서 2층까진 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며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후문으로 이어지는 보도엔 많은 균열과 잔해가 있었다. 장애 학생은 경사로를 통해 2층까지 올라갈 수 있으나 엘리베이터가 마련돼 있지 않아 그 이상으론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교양관 1층을 제외한 화장실은 낙후돼 벽면에 뜯어진 타일이 다수 존재했다. 대부분의 강의실 내부엔 먼지가 쌓이고 낙후된 라디에이터들이 있었다. 히터와 같은 난방장치를 개비하지 않은 채 노후한 시설을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의 사용이 잦은 도서관의 경우에도 경사로가 2층까지만 있다는 한계가 나타난다. 도서관 2층부터 설치돼 있는 라디에이터 역시 쓰레기와 먼지가 쌓여있고 열람실 내부에 있는 라디에이터는 녹이 슬어 있었다. 화장실의 좌변기는 정상 작동했지만 바닥의 일부 타일들이 깨진 것이 보였다. 도서관과 후생관 계단에 설치된 미끄럼방지 장치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닳았으며 계단 곳곳이 깨지거나 부서져 있었다. 어문학관 내부는 보수 공사가 최근에 이뤄져 비교적 쾌적한 상태지만 샤워실의 바닥 타일은 일부 깨진 상태로 방치돼 있고 곰팡이도 피어 있는 상태였다. 학생회관 옆에 있는 농구장은 바닥면의 색이 바랜 것은 물론이고 농구대 역시 녹슬고 그물이 해진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농구대 옆 의자들은 녹슬고 잡초 가 무성해 사용이 어려워 보였다. 또한 건물 내 화장실엔 화변기와 좌변기가 공존해 학생들이 불편함을 토로했다. 권혜승(융인 23) 씨는 “불편하게 사용해야 하는 화변기가 아직까지 학내 여러 화장실에 잔존한다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답했다. 학교 정문까지 이어진 길의 상태는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일부 보도블럭이 깨져 그 잔해가 주위에 산재한 모습이었다.
◆낙후시설에 대한 우리학교의 대응
현재 우리학교의 시설물 관련 문제들에 대응하는 기관은 양캠의 시설관리 팀이다. 설캠 시설 전담 관리팀에 따르면 학생들의 시설물에 대한 민원은 시설관리팀에 유선으로 접수되거나 해당 건물 안내실로 전달되는 방법으로 접수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민원이 접수되면 민원의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즉시 △민원 해결을 위한 계획수립△시설물 보강△시설물 보수△그 외의 조치 등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건물 내·외부의 기계설비 부분과 전기 설비 부분은 업무 중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개강 전이나 기상특보 발생 등 예외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리자들이 전 건물을 순회하며 학교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시설 수리 기준에 대해선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해당 시설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수리를 실행한다”고 답했다. 글캠 시설 전담 관리팀에 따르면 시설 관련 민원 사항은 관련 부서로 직접 접수되거나 총학생회 정기 총회를 통해 접수된다고 밝혔다. 또한 민원 사항은 당일 처리가 원칙이지만 공사가 필요한 업무는 예산 등의 이유로 처리 기간이 연장될 수 있으며 시설 수리는 학교 집행부의 승인이 필요할 경우 학교법인의 승인 하에 이뤄진 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학교의 각종 시설관리는 시설관리팀 직원과 건물별 △경비△기술△미화 전문가들의 청소와 순찰 및 유지보수로 이뤄지고 있으며 각 건물의 △계단△냉난방시설△화장실은 건물별 미화 근무자가 청소와 관리를 맡고 있다. 냉난방 시설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기술 담당자에게 점검 수리 의뢰를 요청하고 있으며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을 발견하면 기술 및 영선 담당자가 점검과 수리 의뢰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전보건관리팀이 주관하는 안전 점검역시 매달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재 학교 측은 베리어프리(Barrier Free)설치와 관련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양관 엘리베이터 설치△각 건물에 경사로 설치△ 자동문 설치가 그 사례다. 하지만 여전히 △어문학관△인문경상관△후생관 등의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대학교의 낙후 시설 개선 방안을 주목할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온라인 건의함이 있어 학생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건의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구축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회에서 익명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학생 회장과 학교 측에 제안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총학생회 산하 시설관리국이 존재해 인스타그램 (Instagram) 메신저나 오픈 채팅방으로 시설 관련 제보를 받고 총학생회에서 이를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는 총학생회에서 캠퍼스 시설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해결하는 일까지 전담하고 있다. 이처럼 타 대학교에선 총학생회에서 시설물 관련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의받아 해결하거나 학교 측에서 직접 학생들의 건의를 받는 형태로 시설 관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 학교 측도 이러한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활용해 시설 이용 불편함과 관련된 학생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수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학교 설캠 총학은 △교내 강의실△기숙사△휴게시설 등 노후화 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시설 개선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설캠 총학 공식 소통 창구인 △이메일△인스타그램△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거나 우리 학교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산하 안전관리특별위원회에서 내부적인 논의를 진행하며 학교 본부와 함께 시설 낙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학사 내 휴게실△기숙사 시설 낙후△라디에이터·보도블록 교체와 같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불편 사항에 대해선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교과 소통하며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 역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설캠의 경우 학생들의 불만을 수용해 도서관을 보수 공사한 경우가 그 예시다. 그뿐만 아니라 △교수학습개발원 1층 보수 공사△학생 쉼터△화장실 공사도 이뤄졌다. 또한 이번 해 하계방학 기간 화장실을 포함한 대부분의 건물에 대한 보수 공사가 이뤄졌다. 글캠의 경우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양관 계단 보수 공사와 엘리베이터 설치도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받아들인 결과다. 인문경 상관에선 학생 쉼터와 화장실 리모델링도 진행됐다. 지난 2014년 완공된 백년관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건설된 건물이다. 학교 측은 현재 학교 부처와 학생 간의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해당 창구를 학교 홈페이지 내에 신설할 예정이다. 교내 시설 낙후 문제는 단순히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안전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지금 점차 낙후되는 학교 시설물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두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유솔 기자 07yusol@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