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엔 △과방△동아리방△동아리연합회실△총학생회실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자치공간이 존재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공간을 △공부△동아리△학생회△휴식 활동 등 자신의 목적에 맞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치공간에선 △공실 문제△냉방기기 관련 문제△운영시간 규제 문제 등과 같은 문제점이 다수 존재했다. △자치공간의 현황 및 문제점△자치공간에 관한 문제점의 원인△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자치공간의 현황 및 문제점
우리학교엔 △과방△동아리방(이하 동방)△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실△총학생회(이하 총학)실 등을 비롯한 자치공간이 존재한다. 이러한 자치공간은 학생들의 △공부△동아리△학생회△휴식 활동 등을 위해 사용된다. 이 공간들은 △건설기획팀△공간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공간조정위원회(이하 공조위) 등을 거쳐 각 자치기구에 분배되고 이는 시설관리팀이나 학생지원팀 등 우리학교의 부처들과 협의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치공간엔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공간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나 공간 부족 문제의 경우 캠퍼스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에서 두드러지는데 설캠 총학과 행정지원처 간의 면담에서 총학 또한 절대적인 자치 공간의 부족 문제를 제기한 바 있었다. 실제로 설캠 총학 산하 특별기구인 ‘훕스포츠(HUFSPORTS)’의 경우 지난 해까지 배정받은 자치 공간이 없어 설캠 동연이 보유하 고 있던 공실을 대여해 사용했다. 이 문제에 대해 건설 기획팀은 “학생들이 자치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 시간 규제 문제 또한 자치 공간에 관한 문제 중 하나다. 현재 설캠과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은 각각 오후 11시와 오전 12시까지로 자치공간의 운영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아리 활동에 제약이 생겨 학생들이 여러 불편을 겪고 있다. 설캠 중앙동아리 ‘새물결’에서 활동했던 박태현(서양어·스페인어 22) 씨는 “오후 11시까지로 제한된 동방 이용 시간으로 인해 합주 연습 시간을 맞추기 곤란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러한 제한 시간으로 인해 일부 자치기구의 경우 이 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시아언어문화대학의 일부 학과는 지난 3월에 이용 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다 적발된 바 있다.
한편 냉난방기 운영 시간 제한 문제로도 많은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설캠의 경우 오전 10시 부터 오후 9시까지, 글캠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냉난방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자치 공간 운영 시간인 오후 11시와 오전 12시에도 미치지 못한 시간 이다. 이로 인해 특히 겨울철엔 허용되지 않은 온열기기를 자체적으로 들여와 화재의 위험을 초래하는 등 우리 학교의 시설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치공간에 관한 문제점의 원인
먼저 설캠의 공간 부족 문제는 자치 공간으로 지정된 공간 자체가 적은 것을 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설캠의 자치기구와 중앙동아리의 수는 약 120-130개며 자치 공간으로 지정된 공간은 약 150-160개로 기구당 약 1.24개의 자치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단과대학(이하 단과대)과 학과 자치기구의 경우 △단과대 동아리△세미나실△학과 동아리 등과 같이 추가적인 공간 수요가 있는 만큼 현재 기구당 약 1.24개에 불과한 공간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건설기획팀은 “현재도 조정을 통해 공간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공된 공간 또한 최선의 노력으로 제공한 것이다”고 밝혔다.
공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간이 공실로 방치되는 등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 또한 문제점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행정지원처장 또한 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설캠 총학에 문의한 결과 현재 공실인 자치공간은 3-4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이러한 공실에 대해 설캠 총학은 “동연이 새로 생길 동아리 제공을 위해 여분이 필요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간을 설캠 동연이 타 자치기구에 대여해 준 사례가 존재하나 그 기준과 절차가 모호하거나 복잡한 실정이다.
자치공간의 운영 시간은 구성원의 안전 문제를 고려한 조치로 현재와 같이 규제하고 있다는 게 총괄지원팀의 입장이다. 총괄지원팀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 번째 원인은 자치 공간 내에서의 학생들의 일탈과 관련이 있었다. 실제로 총괄지원팀은 이 문제에 대해 “자치공간을 24시간 개방하게 되면 음주 문제와 이로 인한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원인은 외부인에 의한 범죄 행위와 관련이 있었다. 총괄지원 팀은 “최근 이상동기 범죄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 만큼 외부인에 의한 범죄 행위와 이로 인한 안전사고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자치공간을 24시간 개방 시 범죄가 주로 발생하는 야간시간에 학생들이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커 이를 시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냉난방기의 운영 시간 제한 문제의 원인은 전기세에서 기인했다. 최호성 우리학교 행정지원처장은 “비용 문제로 인해 냉난방기 운영 시간의 연장은 어렵다”며 “현재 전기세로 발생하는 30억 가량의 비용도 국고보조금 등을 통해 겨우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전기세 부담으로 인해 냉난방기를 확대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안전 문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시설관리팀은 “근무자가 없는 야간시 간대에 자치공간 내의 시설물 안전사고 및 화재 사고 발생 우려 등의 문제로 부득이하게 냉난방 가동시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야 할 방향
먼저 자치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실을 재분배하는 등 현재 자치 공간으로 지정돼 있는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공운위와 공조위 등에서 자치 공간 분배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때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공실이 없도록 하는 등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분하고 실제로 사용되는 공간인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자치공간 운영시간 규제 문제는 총학이 행정지원처장에게 제안한 안과 같이 24시간 개방 후 안전 규범 및 이용 내규를 구체화하고 이에 처벌 조항을 두는 등 강제성을 부여한다면 안전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24시간 개방을 시행할 수 있다. 해당 방안에 대해 마채운(아시아·이란어 22) 씨는 “이러한 규범에 입각한 자치 공간 사용이 보편화된다면 자치 공간의 안전한 24시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전 문제에 대해 자율주행 순찰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실제로 덕성여자대학교의 경우 교내 보안 요원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 순찰 로봇이 경비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우리학교에서도 이러한 순찰 로봇을 시험 운영 중에 있으나 한계 또한 존재했다. 이에 대해 총괄지원팀은 “해당 로봇이 건물 내부의 긴 급 상황에 대해 파악하거나 이상 행동자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한계가 계속 존재한다 면 24시간 개방을 시행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방안들과 관련해서 학생 자율 순찰대를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의 경우 지난 2012년에 ‘이글가드’라는 학생자치기구를 만들었다. 해당 기구는 교내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행정 관청과 경찰서 등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아 연세대의 치안을 지키고 있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었다.
냉난방기 운영 시간 문제 중 하나인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운영시간은 연장하되 전기세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설정 온도를 조정하고 바람 세기 정도를 약하게 설정해 운영하는 방안이 있다. 또한 일정시간 가동 이후 자동적으로 냉난방기가 꺼지도록 하는 방안 또한 고려해볼 수 있다. 서강대학교의 경우 해당 방안을 채택해 냉난방기를 운영하며 전기 세를 절감하고 있다. 우리학교에서 냉난방기를 24시간 가동할 시 냉난방기 가동 조건을 더욱 엄격히 하는 것 또한 방안 중 하나다. 시설관리팀에 따르면 현재 우리학교 자치공간의 냉난방기 가동 조건은 하절기엔 실내온도가 26도 이상일 때를 조건으로 하고 동절기엔 외기온도가 5도 이하일 때를 조건으로 한다. 이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한다면 냉난방기 24시간 가동 시 전기세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치 공간은 우리학교 학생들의 휴식공간이자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이 공간에선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다양한 행사가 탄생하기도 한다. 자치공간은 학생들의 편의와 학습을 위해 마련된 공간인 만큼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학내 모든 구성원의 고민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남우현 기자 07woohy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