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제58대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학생회장단 후보자 합동 공청회가 이뤄지며 이를 향한 재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는 11년 만에 경선으로 치뤄진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투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11년 만의 경선과 후보자들의 공약△총학 선거 경선 과정△결과에 대해 알아보자.
◆11년 만의 경선과 후보자들의 공약
지난달 23일 제58대 총학 회장단 후보자 합동 공청회는 교수학습개 발원 브릭스(BRICS) 화상 강의실에서 설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진행으로 당일 19시부터 22시까지 이어졌다. 총학 공청회엔 선거운동본부 ‘여운’과 ‘캐치’가 참석해 소견발표를 하고 학내 언론 기구인 △디아거스(The Argus)△외대교육방송국△외대교지△외대알리△외대학보가 사전질의와 자유질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공청회의 순서는 △선거운동본부의 후보자 소견발표△학내 언론 질의응답△각 후보자 간의 정책 질의△서면 질의△자유 질의△마무리 발언으로 구성됐다. 공청회의 사회를 맡은 최지민(경영 20) 선관위장은 “이번 합동 공청회가 학우들이 유권자로서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다가올 29일 8시 30분부터 30일 18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꼭 참여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호 1번 ‘여운’의 정 후보자 오창화(사회·행정 21) 씨는 ‘학우들의 마음 속 우리학교는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운을 뗐다. 또 “우리학교는 첫 만남의 설렘이 가득한 곳이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 꿈을 펼치는 곳이며 각각의 세계들이 또 다른 세계들을 만나 꿈만 꿀 시간에 학교는 학생들에게 짐만을 더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이번 해는 학사제도가 많이 변화됐으나 AI 융합전공의 신설과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다가올 제13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선 현재 정해진 5% 라는 수치는 부족하기에 변화로 이끌기 위해선 학교법인에 학생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여운의 부 후보자 여찬우(서양어·포르투갈어 21) 씨는 다음 해엔 △광역단위 모집 △마이크로 전공 시행△전공학점 축소 등 학사제도가 개편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더불어 “송도캠퍼스 신설과 관련한 재정 부문에 취약성이 드러나 우리학교가 부실 대학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며 “법인의 재정 책무성이 강화된다면 이로 인해 지출되는 재정이 학생들의 진로 장학금과 교육시설 및 복지에 쓰여 학우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기호 2번 ‘캐치’의 정 후보자 안종범(국제 20) 씨는 ‘외대에서 만나는 우리의 목소리를 캐치’라는 선거운동본부 기조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곳이고 학우들의 참여와 지지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변화는 학우분들과 함께 이뤄내야 할 때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제56 대 총학 집행부원으로 활동하며 이번 해 △교수학습개발원의 변기 전면 교체△사회과학관의 라디에이터 교체△성적평가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모든 것은 외대인들의 힘과 같이의 가치를 믿었기에 가능했고 깨달음과 경험을 발판으로 삼으며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학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학부 장과의 면담을 통해 학부에 개설되지 않았던 제2외국어 수업이 개설되도록 타 언어 학과와의 학점인정 제도 추진을 약속받고 하반기 만족도 조사에서 98.6%의 만족도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발로 뛰며 재밌는 축제를 만들고 더 나은 수업을 들을 권리를 증진하며 깨끗한 시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기호 1번 여운과 마찬가지로 5%의 반영 비율에 불과한 재학생들의 총장선출권도 언급하며 “외대인들이 변화를 외치는 지점은 다양 하기에 개개인의 목소리를 듣고 △교수학습개발원△사회과학관△인문과학관 등의 시설 불편을 느끼는 지점이나 등록금 인상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을 캐치의 44개 공약에 반영해 실질적 변화를 함께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총학 경선 과정
학내 언론 질의에서 여운과 캐치는 △외대학보△외대교지△외대교육방송국△디아거스△외대알리 순으로 각 학내 언론기구의 사전질의에 대해 답변했다. 여운은 도서관 열람실의 24시 개방에 대한 공약 이 전기세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겠냐는 질의에 지난달 2일 도서관장과의 면담에서 학생들의 수요가 충분하다면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고 추가로 책걸상 문제를 논하며 “학술정보팀장은 책걸상 교체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당선된다면 시범적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증진하고자 주문 제작으로 점진적인 교체를 이어나갈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문에선 학내 노동자의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학생 복지 및 인권과 어떤 부분에서 직결되는 것인지에 대해선 “학내 노동자도 우리학교의 가족이고 학생의 권리는 비단 한 개인의 권리 개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대를 통해 공감하는 것도 인권 의식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교육봉사△기업 탐방△미네르바 교과목 개편△졸업학점 축소△창업 팝업스토어△70주년 기념 외대 마라톤 등 논의 현안의 공약 이행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캐치는 졸업학점 축소 논의에 대해 최근 제57대 총학을 통해 공개된 교무처장과의 공유된 면담 내용을 언급하며 “졸업학점 축소의 소급 적용에 대해 학교 측이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학우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학교 브랜딩 구축을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선 “외 교·국제기구 분야 연사 특강 ‘Be:plomat’을 통해 외교와 안보 분야 진 출을 위한 노력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외교 안보 분야 외에도 언론과 통번역도 강세 분야라는 점에서 다양한 연사를 초 해 브랜딩을 공고히 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 고자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캐치는 학내 공간 활용 실현 가능성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서도 △국제학사△도서관△세미나실△인문과학관△흡연 구역△휴플레이스 등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자 용도 변경이나 예산 재배치도 염두하고 있기에 학우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선거운동본부는 각 선거운동본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선거 유세의 현황을 알렸으며 △강의실△정문△후문에서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추위를 이겨내는 열정으로 유세를 이어나갔다. 여운은 춤 퍼포먼스를 통한 유세를 선보이며 잔디광장에 여운 운세 뽑기를 설치해 학생들이 레버를 돌리면 운세와 함께 여운의 공약이 있는 종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캐치는 학우가 원하는 내년 총학의 모습을 묻는 메모와 공약에 야구공 스티커를 붙이는 설문을 진행했다. 또한 노래 ‘캔디’와 노래 ‘비밀번호 486’에 맞춰 신나는 춤과 치어리딩을 선보였다. 두 선거운동본부 모두 밝은 웃음과 진심으로 학우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11년 만의 경선은 한껏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결과와 당선자 인터뷰
지난달 30일 18시 30분까지의 투표율은 46.98%로 선거 시행세칙 제 92조(투표 성립 요건) 제1항에서 명시한 투표 성립 요건인 50% 투표율에 근소한 차이로 미치지 못했다. 아쉬울 찰나에 선거 시행세칙 제 75조의 투표일 및 투표 시간에 의거해 선관위 의결사항에 따라 투표일을 지난 1일 22시까지 연장한다고 공고했다. 이후 공고한 일시에 최종 투표율 50.79%를 기록하면서 같은 날 23시부터 개표가 진행됐고 4,375명의 학우가 참여했음을 밝혔다. 지난 2일 개표 결과에 24시간 이내에 이의제기가 접수되지 않았기에 △여운△캐치△무효가 각각 △67.15%△31.13%△1.71%를 기록하며 ‘오래도록 외대에 남길, <여운>’이 2,938명 학우의 선택을 받아 당선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며 지난달 16일부터 이어진 15일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이번 11년 만의 총학 경선은 총학 선거가 단일 후보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울권 대학에선 흔하지 않은 현상이었다. 이에 앞으로의 우리학교 학생 자치를 향한 관심으로 나아가는 바람직한 결과가 이어지길 바라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투표권을 행사한 학우들의 요구에 대한 당선인의 응답과 포부를 듣고자 외대학보는 지난 4일 당선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제58대 설캠 총학생회장단에 당선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정: 총 4,375명이라는 학우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 속 11년 만의 경선인 만큼 바쁘신 와중에도 잊지 않으시고 투표권을 행사해 주신 만큼 여운은 출마 소견문과 유세 때 강조했던 ‘지키지 않을 약속을 하지 않겠다’는 여운의 기조에 맞춰 학우분들의 소중한 2024년이 될 수 있도록 취임 후에 공약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부: 우리학교 학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최근 서울권 타 대학의 총학 선거가 무산되는 사례가 빈번함에도 우리학교 학생 자치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고 50.79%라는 투표율이 주는 숫자에 대한 책임감도 무겁게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Q2. 두 분 모두 과학생회장과 단과대학생회장을 거쳤는데 이번 총학이라는 존재는 두 분께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정: 저는 무엇을 하든 경험이 주는 인상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 학생회장과 단과대학 학생회장을 지내면서 각 집단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직접 경험하며 우리학교 학생사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곧 다가올 2024년엔 이번 해부터 논의된 △광역단위 모집△등록금 인상△총장선거 등의 묵직한 학내 사안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학생회와 학우분들이 서로 하나가 된다면 어렵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내년에도 여운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데에 있어 주저 없이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작은 단위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온 것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 지금까지 학과 단위와 단과대 단위의 학생회에서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온 것에서 우리학교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재학생 개개인의 추억과 기억을 담은 소중한 우리학교를 지키기 위해 넓은 시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총학 활동이 하고 싶었어요. 또한 숙원사업이 남아있는 만큼 중요한 기로에 있는 우리학교를 이번 총학 활동을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Q3. 다음 학기 총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정: 여운은 선거 유세에서 두 가지를 강조해왔습니다. 첫 번째는 ‘학우분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실현하겠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입니다. 여운의 가치는 두 가지 문장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교수학습개발원 리모델링과 도서관 시설 개선 등 학우분들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실현하기 위해 동대문구청과 관련 부처와의 면담을 스무 번 가까이 진행한 것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공약이었다는 것을 부차 강조하고 싶어요. 여러 번의 검토를 걸쳤고 진심으로 임했기에 학우분들께 신뢰를 드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약속은 서로의 신뢰에 기반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운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신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Q4.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 50%라는 투표율에 대한 책임감을 누구보다 막중하게 느끼고 있고 경선이었기에 학우분들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앞으로도 소신을 잃지 않고 다음 해에 학우분들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총학 그리고 학우분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읽어내는 총학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방면에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부: 여운에 거는 기대와 학생회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운이 하는 것에 따라서 관심과 기대도 따라올 것이기에 우리학교 학생 자치를 위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 을 다하겠습니다.
성민욱 기자 07minwook@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