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리 익스프레스(Ali Express)’와‘ 테무(Temu)’와 같은 중국 쇼핑몰 플랫폼(platform)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경우 990원이란 가격에 무료 배송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 테무 또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할인쿠폰은 제공한다. 이처럼 중국 쇼핑 플랫폼들은 국내와는 비교되기도 어려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해 시민들의 큰 관심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c-커머스(commerce)’는 국내외로 여러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c-커머스의 의미와 향후 전망에 대해 송치영 사단법인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장을 만나 자세히 알아보자.
Q1. c-커머스란 무엇인가요?
China + e-커머스의 합성어로 요즘 많이 알려진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말합니다.
Q2. c-커머스가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c-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단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무료로 배송해주는 정책 또한 e-커머스 시장에서 c-커머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Q3. c-커머스는 어떻게 저렴한 가격과 해외 무료배송이 가능한 것인가요?
이와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엔 중국 정부의 정책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생산기술 향상으로 인한 공급 증가가 원인이 돼 중국내 재고 과잉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해당 재고들에 대한 해외 판매를 지원했고 이에 따라 이익과 관계없이 대량의 재고를 해외로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Q4.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무분별한 과장광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다한 광고비 투자△낮은 단가△무료 배송과 같이 시장을 단기간에 잠식하고자 보이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빅데이터(Big Data)화 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이러한 c-커머스의 형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세계 유통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겠습니다.
Q5. c-커머스의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 우리나라의 소규모 제조 공장과 도소매 사업자들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c-커머스로 인한 국내 산업의 변화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단순히 중국 제조 공장과 우리나라의 제조 공장 간의 경쟁이 아니라 유통부분을 포함한 관련산업 전반이 커머스 c- 플랫폼들에게 잠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제조 및 도소매 업체는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위와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공산품 혹은 모든 상품에 있어 관련 산업이 중국에 종속되는 식민지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Q6. c-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커머스 상품들은 검증되지 않은 중국 내수용 제품들 위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으로 수입이 돼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낮은 수준의 제품이 다수라고 생각됩니다.
Q6-1. c-커머스 물품의 가품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c-커머스 플랫폼 다수에서 정상적으로 수입된 제품의 10% 가량의 가격으로 가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려운 가품도 있어 해당 브랜드의 가치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가품들은 정상적인 e-커머스 시장에선 당연히 규제가 이뤄졌을 것이란 점을 고려했을 떄 c-커머스에 그런 기능이 없단 점은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7. 현재 △구매대행△병행수입△직구 상품들은 KC(국가 통합 인증마크)를 받지 않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상품의 시험 비용 또한 부담하지 않아 세금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현재 정식 수입 및 국내 제조한 상품들은 모두 KC인증이란 안전에 대한 인증이 있어야 판매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구매대행△병행수입△직구되는 상품들은 KC인증 없이 판매할 수 있단 점에서 소비자의 안전이 가장 우려됩니다. 이처럼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은 그 누구도 사용에 관한 안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한편 이들은 KC인증을 위한 수백 만원에 달하는 인증 비용과 최대 1년의 인증 기간을 부담하지 않으니 KC인증을 거친 정식 제품과 가격 경 쟁력에선 비교할 수 없습니다. 결국 c-커머스는 경제 주체인 소비자의 안전과 공급자의 경쟁력을 모두 위협하는 상황을 조성하고 있단 것이 현실입니다.
Q8. △독일△미국△태국△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c-커머스 규제안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각 나라에서 규제 법안을 내며 노력하고 있지만 활발하게 이뤄지는 직구 및 구매대행 등을 막는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소비자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일부 제품에 대해선 KC인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Q9. 테무에 악성코드가 탑재돼 있어 소비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테무를 포함한 중국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이하 앱)들의 소비자 정보 유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구글(google)이나 아마존(amazon)등 전세계 대부분의 회사들이 자체 앱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빅데이터 수집에 많이 투자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회사의 데이터 수집에 민감한 것은 투명하지 않은 데이터 관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회사들이 투명한 데이터 관리 체계를 보여줘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 신뢰하기 전까진 실제로 악용 여부와 관계 없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10. 앞으로 c-커머스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커머스의 △공격적인 광고△낮은 가격△무료 배송으로 이들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앞으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c-커머스가 대부분의 유통망을 차지해 소비자 위주가 아닌 공급자 위주 시장, 그것도 중국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제조 및 도소매 업자들이 도태됨에 따라 관련 산업의 식민지화가 우려됩니다.
Q11. 마지막으로 e-커머스를 통한 소비를 할 때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 대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정상적인 경쟁에 따라 상품의 질은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는 선순환이 아닌 중국 플랫폼에 의해 의도적으로 낮아진 가격 상품을 선택한다면 결국 그 모든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란 점을 명심했음 합니다. 한편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KC인증이 된 상품을 구매해야 안전 관련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유솔 기자 07yusol@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