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권리와 복지, 학교 발전을 위한 초석

등록일 2024년09월11일 18시2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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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학생과 교수 외에도 많은 교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를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또 법과 교칙으로 규정된 권리를 보장받고 있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교직원 권리와 복리후생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교직원 권리와 복리후생

대학 교직원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학교의 특성상 방학 기간 중 단축 근무가 가능하고 이른바 준공무원으로서 일정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준공무원이란 공무원은 아니지만 일부 업무를 공무행위로 보고 공무원 법규의 적용을 받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에 따라 퇴직이나 사망 등에 대해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16년 28명을 뽑는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 교직원 채용에 2,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서울대 입학보다 취직이 더 어렵단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임금 인상 정체와 법령에 규정이 없는 준공무원의 법적 지위에 대한 불안정성 등 다양한 이유로 인기가 감소하며 ‘신이 버린 직장’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학교의 교직원들은 어떤 대우와 복리후생을 보장받고 있을까.

 

먼저 1명 이상의 근로자가 있는 근무지엔 △연차△육아휴직△4대 보험 등이 근로기준법에 명시돼 있다. 학교도 여기에 해당되므로 이를 준수해야 한다. 우리학교는 근로기준법 제55조에 따라 교직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고 있으며 △가족돌봄휴가△모성보호휴가△유산사산휴가 등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임신 중인 여성 직원에 대해선 산전산후를 통해 90일의 출산전후유급휴가를 지급한다.

 

한편 최근엔 법정 외 복리후생제도를 중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앙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중 55.2%가 ‘연봉보다 사내복지가 우선이다’고 답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구인 및 구직 플랫폼(platform) 사람인이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 2위로 복리후생이 꼽혔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근무 환경이나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기업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 근로자들은 회사에 대한 만족감과 업무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으며 기업도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이직이나 퇴사를 줄일 수 있다.

 

우리학교 또한 복지의 일종으로 교직원들에게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교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복지휴가 8일을 제공하며 퇴직을 앞둔 직원에게는 최소 2개월의 퇴직준비휴가를 부여한다. 또 매 10년 이상 근속할 때마다 10일의 장기근속휴가 및 표창장과 부상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원 진학에 관한 복리후생제도도 존재한다.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우리학교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며 우리학교 대학원에 개설되지 않은 전공을 이수하고자 타 학교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학자금 절반을 지원한다. 또 △결혼△사망△출산 등 경조사에 대해 경조휴가와 경조비를 지급한다. 교직원의 자녀가 우리학교에 입학할 경우 ‘외대복지 장학금’으로 8개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김나영 인사팀 직원 “이러한 복지제도 운영을 통해 교직원들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이고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이외에도 다양한 학교에서 교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의 경우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무료로 종합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교직원 본인이나 배우자가 병원을 이용할 경우 진료비 절반을 감면해 준다. 성균관대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한 생활을 목적으로 교내에 △내과△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치과 등 다양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건강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엔 △금연상담교실△불안우울상담△비만상담교실 등 특수클리닉도 마련돼 있으며 이를 통해 보건교육과 자기건강관리 능력배양 및 건강한 인재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는 교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교육훈련비를 지원하고 재단 산하 평생교육원인 글로벌미래교육원 수강료의 50%를 감면해준다. 또 횟수 제한 없이 자녀의 고교 학자보조금과 대학 입학 축하금을 지급한다. 

 

학교가 아닌 기업들 역시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직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자녀를 위해선 사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입학 선물로 최신 노트북을 제공한다. 산하 프로야구 구단인 LG트윈스의 경기 티켓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한 LG전자는 “직원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발전시켜 가고 있다”고 전한다.

 

연예 기획사 하이브(HYBE) 또한 뛰어난 복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엔 하이브의 사옥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단돈 2,000원에 푸짐한 식사를 제공하는 구내식당은 물론 수면실과 사내 의원까지 마련된 모습에 출연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이브에서 복리후생 인프라의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베네핏 앤 케어(Benefit & Care) 팀은 잡플래닛과의 인터뷰에서 “온전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일터에선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내면의 잠재력도 발현돼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달성한 성과는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연결돼 개인의 성장과 행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교를 비롯한 많은 직장에선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직원들은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회사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직원들에 대한 복지 확대를 통한 더 나은 교육환경 조성을 기대해 본다.

 

 

백승준 기자 08seungjun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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