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의 최전선,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학생상담센터 상담사들을 만나다

등록일 2024년09월25일 16시2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학생상담센터의 △김주혜△이지현△이혜석△임한나 상담사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는 최전선에서 오늘도 분투하고 있다. 상담을 비롯해 여러 자살 예방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내담자에게 따뜻한 담요와 같은 이들을 만나보자.

 

Q1. 지금 하고 계신 일을 맡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초기 성인기에 접어드는 대학생들은 △인간관계△진로△취업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불안△우울에 빠지기 쉽습니다. 심한 경우엔 자살을 고려하거나 시도할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죠. 이런 시기를 저희 또한 경험했어요. 그리고 이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죠. 그랬기에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의 건강한 해소와 더불어 이들의 성장 과정을 돕고 싶단 생각으로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의 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Q2. 상담업무에 있어 어떤 고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상담업무를 하면서 여러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는 것이 고충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선 1:1 면담 형식의 상담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교 구성원들의 정신 건강과 심리적 지원을 돕고자 하거든요. 그러나 구성원들의 이에 관한 요구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 이로 인해 종종 헤매는 것이 고충이에요. 그렇기에 이에 대한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통의 일환으로 저희 학생상담센터는 이번 학기에 신입생과 재학생 대상으로 한 관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에요. 해당 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저희에게 바라는 점을 전해줬으면 합니다. 이는 앞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Q3. 상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심했던 시기에 상담했던 내담자가 있었어요. 상담을 진행하던 중 해당 내담자의 친구가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사망했죠. 이로 인해 내담자가 큰 충격과 슬픔을 겪어 상담을 지속할 수 있을까 걱정됐습니다. 그랬기에 충분한 위로를 건네며 내담자에게 앞으로 상담을 계속할 수 있을지 물어봤어요. 그때 해당 내담자는 상담과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상실이란 매우 막막하고 슬픈 순간에 우리가 맡은 내담자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더불어 상담사인 우리를 찾는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 상담사가 그의 옆에서 함께하고 있단 사실이 감사했죠. 이후 해당 내담자는 상담을 진행하며 △상실△이별△죽음에 대한 충분한 애도와 더불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게 됐습니다. 나아가 원래 상담을 받고자 했던 원인도 해소하며 상담을 종결할 수 있었죠.

 

Q4. 자살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에 방문하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위기 사례’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해요.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선 자신 및 주변 인물의 생명이나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에 대해 위기 사례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공격적 행동△자살 가능성이 있는 경우△자해와 같은 심각한 자기파괴적 행동△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경우가 있죠. 이와 같은 위기 사례로 판단되는 내담자의 경우 상담자를 선 배정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신이 위기 수준에 있다고 생각돼 학생상담센터에 상담을 신청하게 된다면 먼저 현재 내담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심리검사를 진행합니다. 이후 상담사를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약물이나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도 관련 기관에 대한 정보에 대한 연계 및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Q4-1. 이러한 상담 프로세스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훕스어빌리티(HUFSAbility)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게 되면 접수 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내담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더불어 상담을 통해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확인한 후 그와 관련된 심리검사를 안내받게 되죠. 심리검사를 완료한 내담자는 담당 상담사에게 배정돼 앞으로 진행할 상담 일정을 조율하게 됩니다. 이러한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의 심리상담은 전문 상담자와의 1:1 면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설캠의 경우는 국제학사 345호에 위치한 학생상담센터 내 상담실이나 본관 811호에 위치한 유학생 상담실에서 면담이 이뤄지죠. 이러한 상담 내용은 절대적으로 비밀이 보장됩니다. 그러니 혼자 고민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면 편한 마음으로 상담센터에 방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5. 상담 외에 자살 예방을 위해서 학생상담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생명존중희망재단 또는 여러 자살예방센터와 연계해 매 학기마다 자살예방교육을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동대문구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연계해 ‘생명존중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상담센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찾아내고자 하죠.

  또한 우리학교 내 인적자원을 심리적 안전망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들도 운영하고 있어요. 일례로 상담자를 양성해 도움이 필요한 재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또래상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더불어 자살을 비롯한 심리적 위기를 경험하는 학생들을 교직원이 적절히 면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직원 특강’도 진행하고 있어요.

 

Q6. 실제로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경우 어떤 특성을 보이나요?

실제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자살 징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밑의 표를 참고해주세요. 

 

Q7. 자살을 고려하는 사람의 주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먼저 20대 청년들의 경우 가장 비중이 높게 보고되고 있는 동기는 정신과적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표한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 자살한 20대 청년들의 자살 동기 중 51.5%가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였어요. 이외에도 △가정생활 및 대인관계 문제△경제적인 문제△만성신체질환 등 다양한 배경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30세부터 60세까진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자살 동기로 보고되고 있어요.

 

성별에 따른 자살 동기를 살펴보자면 남성은 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동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우울 등의 정신과적 문제로 인한 자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어요. 

 

Q8. 자살을 생각하는 것 같은 사람이 주위에 있는 경우 어떻게 도우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자살 징후’에 대해 이해하고 감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위의 표에 있는 자살 징후를 드러냅니다. 자살 징후를 드러낸다는 것은 곧 자신이 자살하고자 함을 주변에 다양한 형태로 알리는 것이에요. 이는 이들 또한 여전히 삶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삶에서 겪는 고통에 최후의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

 

이와 더불어 관련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인지하고 있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가 언제나 도움을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자살 징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학생상담센터에 방문해 도움을 청해주세요.

 

Q9. 우리학교에도 현재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만 섣불리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한 마디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정신과적 증상 혹은 그 밖의 다양한 이유로 인해 자살 생각 및 충동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주저 말고 학생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우리학교 학생상담센터엔 여러분의 고통을 함께 나눌 심리전문가들이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살 생각과 자살 충동은 심리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반드시 완화될 수 있습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인 109번을 통해서도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주최하고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생명존중 기사공모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남우현 기자 07woohyun@hufs.ac.kr

장휘영 기자 07hwio@hufs.ac.kr

남우현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추천 0 비추천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기획 심층 국제 사회 학술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