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퍼스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평가, 더 나은 약속을 위해선

등록일 2024년11월20일 16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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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가 저물어감에 따라 우리학교 양캠퍼스(이하 양캠)는 총학생회장 선거가 한창인 시점에 도달했다. 이 시기마다 빠짐없이 제기되는 문제는 바로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여부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와 비판의 목소리다. 총학생회가 학내 문제 해결과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또는 선거 당시의 약속을 얼마나 실현했는지에 대해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설캠글캠 총학생회 공약 이행 현황 △설캠글캠 총학생회 공약 이행 실태 조사△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보자.

 

 

◆설캠글캠 총학생회 공약 이행 현황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학생회(이하 총학)학생사회의 독립기구인 제58대 중앙공약이행평가위원회(이하 중공평위)의 평가 기준에 따라 △완료(100%)△정상 추진(50% 이상)△일부 추진(30% 이상)△보류△폐기로 분류했다. 그 결과 11월 기준으로 전체 공약 44개 중 △완료 11개△정상 추진 19개△일부 추진 10개△보류 3개△폐기 1개로 공약 이행 현황이 조사됐다. 중공평위 자료에 따르면 폐기된 공약은 ‘2024 퀸쿠아트리아(QUINQUATRIA) 창업 팝업스토어 운영 지원’으로 이번 해 퀸쿠아트리아의 일정 변동에 따라 전야제가 삭제돼 폐기됐다. 한편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총학의 경우 제45대 글캠 총학 ‘너울’에 공약 이행 상황에 대해 문의한 결과 전체 공약 19개 중 △완료 7개△이행 중 6개△이행 시도 5개△이행 예정 1개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많은 기대와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키기 어려운 공약도 존재했다. 오창화(사회행정 21) 설캠 총학생회장(이하 오 회장)은 공약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학교 건물의 세부 주소 부여’를 꼽으며 “△구청△법인△학교 본부 등 여러 기관과 얽힌 문제로 행정적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교육비재산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약 이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내 사안 중 가장 해결이 어려웠던 사안에 대해선 오 회장은 “이번 해 △무전공 입학제도△법인 문제△졸업학점 축소와 관련된 사안들이 많아 어려움이 컸다”며 “특히 법인 측이 학교 발전을 위한 전입금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총장 선임 방식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등 학교 운영에서 지나치게 사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어 공약 이행에 제약이 컸다”고 밝혔다.

 

박상우(국제지역러시아 20) 글캠 부총학생회장(이하 박 부회장) 역시 공약 실현이 쉽지 않았던 배경에 대해 “‘흡연 부스 확충 및 문화 개선’ 공약 이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흡연 부스 한 대당 설치 비용이 2,000만 원을 초과하고 매년 필터 교체와 유지보수에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미 설치된 부스의 관리 문제까지 겹쳐 학교 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또한 취창업 교과목 확충에 대해선 “이미 다양한 취창업 교과목이 개설됐으나 학생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라 학교 측이 추가 개설에 소극적이었다”며 “교과목 확충보단 관련 기반의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느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이렇듯 총학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모든 공약을 이행하기는 쉽지 않다.

 

 

◆설캠글캠 총학생회 공약 이행 실태 조사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외대학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캠 학생들은 이번 총학의 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문화브랜딩’과 ‘시설’ 부문이 각각 30.8%와 23.1%로 총학이 잘한 부분으로 높이 평가됐다. ‘문화브랜딩’에선 봄 축제의 성공적인 출연진 구성과 다양한 복지 활동이 주된 호평을 받았고 ‘시설’에선 △도서관 운영 시간 확대△운동장 잔디 설치△와이파이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공약 이외의 사안에도 총학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이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총학 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3.1%가 ‘매우 만족’ 그리고 76.9%가 ‘만족’을 선택해 설문 응답자 모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도서관 쓰레기통 정비△봄 축제△양심 생리대 제공△와이파이 개선△이동학생회 등의 다양한 복지 활동과 잔디광장에서 열린 다양한 학내 행사가 인상적이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 글캠은 총학의 주요 활동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복지’와 ‘학교’ 부문이 각각 48.3%와 34.5%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지만 정작 설문 응답자의 86.2%가 ‘매우 불만족’으로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이들은 △보여주기식 행정△부실한 축제 기획실행△소통 부족△총학의 공약 이행 미비 등을 이유로 들며 “공약 19개 중 실질적으로 이행된 것이 거의 없다”는 의견과 함께 축제의 프로그램 선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예산 사용 내역 및 공약 이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소통 채널을 다양화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추가적으로 “△교내 와이파이 개선△교양관도서관 리모델링△학내 시설학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양캠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와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글캠 학생들은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해 보다 투명한 소통과 행정을 요구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른 학교들의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해 홍익대학교(이하 홍익대) 총학의 경우 최근 학생 복지와 소통 강화를 위해 여러 공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공동구매 활성화△농촌 봉사활동 재개△다양한 캠퍼스 행사 등의 공약을 추진한 홍익대 총학은 실질적인 혜택과 소통을 중시하며 공약을 성실히 이행한 성공적인 본보기라 할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 마스코트 굿즈(Mascot Goods)나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생활비 절감과 학교 브랜딩 가치 증대를 이끌어냈다.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중단됐던 농촌 봉사활동이 재개되며 학생들은 봉사 정신을 함양하고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온라인 퀴즈 이벤트와 중간기말고사 간식 지원 등의 온오프라인 행사는 학생들과의 소통과 참여를 증진하며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충남대학교의 경우 안전하고 편리한 교내 환경을 목표로 주요 복지 정책을 추진해 왔다. △장학금 정보 적극 제공 등의 복지 서비스△학내 범죄 예방안전 강화를 위한 안전시설 보강△학업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심리 상담 지원 확대를 추진했다. 그리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건의 사항을 반영하는 데 힘썼다. 특히 학교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를 통해 소통 창구를 넓힌 점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노력들은 학생 복지를 증진하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신뢰를 강화하는 사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앞선 설문조사에서 향후 설캠 총학이 더욱 노력해 주길 바라는 사안으로 △모집 광역화 대응△장학금 확대△졸업 이수 학점 축소중 전공 허용△학점 제도 개선 등의 의견이 제안됐다. 추가로 △냉난방기 보수△축제 무대 높이 조정△학내 주차 문제 개선 등 다양한 학사 제도 개선 요구와 함께 기존 사업의 유지 등이 언급됐다. 글캠에선 △와이파이 개선△예산 내역 투명화△SNS 외의 공지 채널 확보 등 실질적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학사 운영에 대해선 “통폐합된 학과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학교 측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학사 운영에서도 현실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총학으로서 활동한 소감을 묻는 질문엔 오 회장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염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노력했고 시행착오 속에서도 학생들과 소통하며 점차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 또한 “업무 인수인계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기도 했고 예산과 재정 문제로 추진하지 못한 사업이 아쉬웠다”며 “학생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험은 앞으로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 기사를 접하게 될 학우들에게 오 회장과 박 부회장은 다음과 같은 인삿말을 전했다. 오 회장은 “이번 해 총학 활동 동안 학우들의 염원을 모아 우리학교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다음 해엔 총장 선출이란 중요한 의제가 기다리고 있으니 학우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 또한 “8개월의 임기 동안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남지만 학우들 덕분에 우리학교의 밝은 미래를 후배들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공약 이행은 총학에게 지속될 과제이며 학생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앞으로의 총학의 행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정소희 기자 09sohe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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