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복지를 위한 제휴 사업,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등록일 2025년03월05일 16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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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는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어 학생들에게 할인과 편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으나 동시에 △동종 업체 간의 중복 제휴△적은 수익 창출 효과△홍보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제휴 시스템 및 현황 △제휴업체 문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제휴 시스템 및 현황 

우리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은 학생들에게 할인과 편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는 주로 단과대 학생회 및 총학생회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교통수단△병원△서점△식당△카페△학원과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Service)가 주요 대상이다. △가게 방문 시 학생증 제시△단체 할인 플랫폼 소속(Sosok) 이용△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내 예약 및 홍보를 통해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거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에선 지난해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가 △밝은눈안과의원△세이프닥(SafeDoc)△스윙(Swing)△한국인터넷교육방송 등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학복위가 해소됨에 따라 설캠 총학생회(이하 설캠 총학)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설캠 총학은 “공약으로 대외협력국을 신설하고 더 많은 제휴와 프로모션을 제공하겠다”며 “올해는 시대인재 학원과의 제휴를 통해 교내에서 법학적성시험 모의고사를 볼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제휴를 진행할 예정이다”고언급했다. 이 외에도 설캠 단과대 학생회들의 경우 △글사랑△샤로스톤(Sharo Stone)△알촌△아일랜드비(Island B)와 같이 접근성이 용이한 학교 주변 상권과 제휴를 맺어 각 단과대 학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동유럽대학 학생회의 경우 에듀윌(Eduwill) 토익(TOEIC)과 제휴를 맺었으며 현재 글캠 총학생회(이하 글캠 총학)는 △강남스마일안과△이백장돈까스△에버랜드(Everland) △YBM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제휴업체 문제

그러나 제휴 사업이 항상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다. 외대학보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휴 복지사업을 이용하며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란 질문의 응답으로 △이용 가능 매장 부족△적은 혜택△학생들의 의견 수렴 부재△홍보 부족으로 인한 정보 부족 등의 응답이 돌아왔다.

 

취재 결과 전반적으로 제휴 사업의 홍보 부족에 대해선 제휴업체 운영자 역시 동감했다. 글캠 인근 식당인 이백장 돈까스 사장 A 씨는 “홍보 목적으로 제휴를 맺지만 실제로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제휴 사업의 실질적인 효과가 거의 없다”고 답변했다. 설캠 근처 식당 주인 B 씨는 “학생회들이 열심히 제휴를 맺지만 학생들에게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제휴를 미리 알고 온다기보단 실제로 가게를 방문 후 제휴 포스터를 보고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설캠 정문 근처 카페 아일랜드비의 사장 또한 “학생들이 제휴를 인지하고 카페에 방문하는 학생들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홍보 부족의 원인으로는 홍보 주체의 SNS 계정이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정보 전달이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글캠의 경우 매년 총학 SNS 계정이 새로 개설돼 신입생들도 제휴 혜택에 대한 정보를 이전의 계정에서 찾기 어렵고 매년 새로운 계정을 팔로우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제휴 혜택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규칙적인 홍보 주기 역시 또 다른 원인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제휴 혜택을 알리는 것이 아닌 학기 초나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 등  특정 시점에만 홍보가 집중되는 것이다. 

 

혜택의 체감도가 낮다는 점도 제휴사업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우리학교 학생인 C 씨의 경우 “안과에서 제공하는 수술 비용 할인 혜택의 경우 그 금액이 크다보니 ‘혜택’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도움을 받는 느낌이 드는 반면 근처 식당을 대상으로 한 제휴는 그 혜택이 비교적 작을뿐더러 요구 조건도 많아 혜택 체감이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설캠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와 제휴 중인 우리학교 근처 모 고깃집에 관해선 △동연 홈페이지에서 회원 인증 확인 제시△리뷰 작성△2인 이상 방문과 같은 요건들을 모두 충족해야만 사이드 메뉴 한 개와 음료 한 개를 제공받을 수 있어 일반 리뷰 이벤트와 다를 바가 없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또한, 제휴 업체 선정 기준이 공개돼 있지 않다는 것 역시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남우현(사회정외 22) 씨는 “제휴 업체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안내가 부족하다”며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지와 가격 혜택이 충분한지 등 구체적인 선정 과정이 명확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투명하게 운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설캠 총학은 “의료 제휴의 경우 의료 사고 전적을 확인해 보거나 병원 의료진과 의료 기구 품질 등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학우분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한다”고 언급하며 판단 근거가 존재함을 밝혔다.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학교 글캠 제휴 사업은 인근 식당과 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타대학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제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수의 대학에선 대학생과 취준생을 위한 자기소개서 및 면접 컨설팅(Consulting)과 취업 멘토링(Mentoring) 등의 커리어 성장 플랫폼(Platform)인 코멘토(Comento)과 제휴해 취업을 돕는 제휴 사업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건국대학교(이하 건대)의 경우 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셀프(Self) 사진관 ‘건대 포토이즘스튜디오(Photoisim studio)’와 제휴하는 등 재학생들의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우리학교도 이렇듯 다양한 분야의 제휴 사업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학생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설문조사 및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필요한 제휴를 파악 및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해야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학교 일본학대학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제16대 일본학대학 학생회 ‘토모’는 제휴사업 선정에 앞서 미리 수요조사를 진행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설캠 총학 측은 “제휴를 이용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아직 따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좋은 방향인 거 같아 진행 의사가 존재한다”고 언급하면서 학생들 의견 반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제휴 사업에 관한 홍보 또한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홍보 경로 확보△오프라인 홍보 행사 개최△주기적인 게시물 발행△학교 공식 SNS 계정 내 별도 제휴 사업 계정 신설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제휴 사업이 단순한 명목상의 혜택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

 

 

최소윤 기자 09soyoon@hufs.ac.kr

현재우 기자 10jaewoo@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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