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로 다시 세운 총학생회, ‘내일:로(溫)’가 이끈다

등록일 2025년05월07일 18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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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투표를 통해 제46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내일:로’가 최종 당선됐다. 단선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내:일로’는 투표율 42.9%를 넘겼다. 올해 우리학교 제13대 총장 선거가 예정돼 있기에 ‘내일:로’의 행보에 대해 우리학교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일:로’가 그릴 미래를 알아보자.

 

 

◆총학생회 당선

지난 달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진행된 제 46대 총학 선거에서 3,146명의 학우가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 42.90%로 △기권무효표(4.90%)△반대(4.90%)△찬성(90.21%) 기록함에 따라 총학생회장 황승우(공과전자 19)와 부총학생회장 조준형(통번역아랍어)이 기호 1번 ‘내일:로’ 선거운동본부가 당선됐음을 최종 확정했다.

 

선거 당시 진행된 정견토론회에선 이들이 그려나가고자 한 총학의 비전(Vision)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이번 총학은 수년간 제기돼 온 통폐합 학과 수업권 보장과 캠퍼스 간 통학 문제 해결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뿐만 아니라 △건물 개방 시간 확대△실질적인 제휴 서비스△이공계 실험실습비 지원 증대△자취생을 위한 주거 지원 패키지(Package) 등 실질적인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총학은 통폐합 학과와 관련해 “전공 과목 수가 줄어들고 학생들이 본전공 수업을 제대로 듣기 어려운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저학년 과목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고 이중전공생과 본전공생 간 학습 기회의 형평성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과 학생회와 긴밀히 소통해 학생 개개인의 수업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운영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통학버스에 대해서도 “현재 캠퍼스 간 이동이 사실상 비효율적인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대 통학버스를 증편하고 2~3시간 간격의 정기 노선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캠퍼스(이하 설캠)과 글캠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은 이와 같은 공약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설캠 소속인 A씨는 “지금은 글캠 수업을 듣는 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구조라 아예 고려도 못 한다”며 “캠퍼스 간 이동이 원활해진다면 이중전공이나 융합 전공을 선택할 때도 자유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통폐합 학과 학생들을 위한 수업권 보장과 관련해 B씨는 “과목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체감돼서 걱정이 컸는데 저학년 과목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을 보장하겠단 공약이 반갑다”며 “학생들의 학습권과 캠퍼스 간 연계성 강화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생들의 기대와 요구가 높은 가운데 일부 공약에 대해선 실현 가능성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은영(CT융합투웰 24)씨는 “자취생 주거지원 패키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부동산까지 복잡하게 엮어있는 관계 속에서 현실적으로 해결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글캠 FBS 방송국 또한 ‘건물 개방 시간 확대’에 관한 보안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총학은 “작년에 자연과학대학 학생회장으로서 24시간 개방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며 “이미 경비 업체와 협력해 보안 문제를 해결했고 추가 예산이 들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현실성이 충분히 확보된 공약임을 밝혔다. 한편 총학이 추진하는 제휴 서비스 확대와 관련해선 제휴를 통해 얻게되는 제휴금의 용처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대알리에서도 관련 금원이 “제휴비가 감사 대상이 아니고 입출금 내역이 투명하지 않다”며 투명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총학은 작년에 해당 금원의 내용을 감시할 수 있는 세칙 변경안을 추진한 바 있고 제휴비를 자치회비로 넣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감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총학이 모든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전달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던 만큼 ‘소통하는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년간 대두됐던 통폐합 학과 수업권 보장 문제와 교내 와이파이 시스템 개선에 대해선 ‘총장과 지속적인 대화 시도와 소통 창구 마련’ 공약을 제시하며 시설 자취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이공계열 실습비 확충과 건물 개방 등 학생 요구에 반영된 공약들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총학의 학생복지 관련 공약을 듣고 고수연(국가전략체코어 24)씨는 “이번 총학 공약 중 실질적인 복지 향상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김재우(자연전자물리18)씨는 “그동안 이공계 학생들이 실습비 문제로 실질적인 피해를 봤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공약에선 이를 구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 보여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공약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예산이 어떻게 배정되고 집행되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제시된 공약이 다시 언급된 만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출됐다. B씨는 “24시간 건물 개방은 보안 문제나 관리 인력 부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실제로 시행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며 “비슷한 공약들이 나왔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전례가 있어 신중히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C씨(CT융합투웰 24)도 “용인시와 대학교 총학생회 간의 소통 창구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은 외진 위치에 있는 학교의 소통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는 교내가 아닌 교외로 확장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실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새롭게 출범한 총학이 어떤 방식으로 약속한 공약들을 실현해 나갈지 주목된다.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집행이야말로 ‘소통하는 총학’이란 목표에 다가서는 길이 될 것이다. 

 

 

최소윤 기자 09soyo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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