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기초를 위한 기초과목, 모두에게 열린 제도가 되려면

등록일 2025년06월04일 13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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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1학기에 우리학교 교과과정에 변화가 찾아왔다. 무전공 및 계열 모집 입학생들의 전공 학습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기초과목’이 신설된 것이다. 2025학번 이후 입학생들은 소속 학과가 지정한 기초 영역에서 최소 6학점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기존 교과목이 기초과목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기초과목 전공 학점 인정 여부는 학과별로 상이한 상태이며 기존 전공필수 교과목의 대체 교과목임에도 25학번 이전 학번 재학생의 수강 신청이 제한되는 등 혼란도 적지 않다. △우리학교 기초과목의 현황△우리학교 기초과목 운영의 문제점△나아가야할 방향을 알아보자.

 

 

◆우리학교 기초과목의 현황

2025학년도 1학기 교과과정 개편에 따라 ‘기초과목’이 신설됐다. 기초과목이란 각 단과대학 및 개별학과에서 개설한 것으로 향후 전공 공부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교과목이다. 기초과목엔 △상경영역△외국어영역△이공영역△인문사회영역의 기본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대분류 영역 기초와 전공 언어의 기본을 배우기 위해 개설된 학과별 전공언어 기초과목 등이 있다. 이러한 기초과목이 올해부터 도입된 이유는 25학번 무전공 및 계열 모집 입학생들이 향후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25학번 이후 입학생은 자신이 소속된 1전공 학과에서 인정하는 기초과목을 6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계열 모집 입학생의 경우엔 소속된 계열 내에서 자유롭게 기초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 개설된 기초과목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총 6학점을 수강해야 한다. 

 

일부 학과에선 올해 교육과정을 편성하며 기존 전공 교과목을 기초과목으로 대체했다. 경상대학 소속 GBT 학부의 경우 기존의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학원론’이 경상대학 기초과목으로 편성됐으며 기존 재학생은 해당 기초과목 수강을 통해 기존의 경영학원론을 재수강할 수 있는 것으로 변경됐다. 

 

 

◆우리학교 기초과목 운영의 문제점

그러나 올해부터 새롭게 개설된 기초과목은 수강신청부터 문제점을 보였다. 지난 2월 3~7일 정규수강신청 기간에 25학번 이전 기존 재학생들의 기초과목 수강 신청이 제한되면서 기존 재학생들은 시간표를 구성하는 데 있어 제약을 받았단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5학번 이전 재학생들은 정규 수강신청 기간에 기초과목의 수강 신청이 불가능했고 수강신청 변경 기간인 지난 3월 4일부터 10일까지만 신청이 가능했다. 재학생 A씨는 “기초과목이지만 전공 필수를 대체하는 과목이라 반드시 수강해야 했다”며 “정규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할 수 없어 수강신청 변경기간까지 시간표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기존의 일부 전공 교과목이 폐강되고 올해부터 기초과목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신설된 기초과목의 수강 제한은 캠퍼스 간 이중전공 및 부전공을 이수중인 학생들에게도 불편함을 초래했다. 우리학교는 정규 학기에 이중(부)전공 학과의 강의만 캠퍼스 간 교차 수강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캠퍼스 간 이중(부)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은 기초과목이 이중(부)전공 소속 학과의 전공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차 수강신청이 불가능했다. 학사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는 정규 수강신청 기간이 끝나고 3주 뒤인 지난 2월 28일 이와 관련한 공지를 했다. “기초과목 개설 과정에서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하였으나 2025학년도 1학기엔 기초과목의 캠퍼스간 교차수강 전산 시스템이 정비되지 못했다”며 “특정 캠퍼스 학생이 타 캠퍼스 이중(부)전공 학과의 필수 교과목을 수강하고자 할 경우 신청을 받아 수작업으로 수강을 허용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초과목 교차수강 신청서 제출 이후에도 각 학과의 승인 절차가 개강 이후에야 진행되는 등 재학생들의 시간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수강변경 기간을 하루 남긴 지난 3월 7일에 교차수강 신청 결과가 통보된 학과도 있었다. 

 

 

◆나아가야할 방향

기초과목은 신입생뿐만 아니라 25학번 이전 재학생에게도 필요한 교과목이다. 특히 해당 과목이 기존의 전공필수 과목을 대체하는 경우 정규 수강신청에서 재학생이 배제되는 운영 방식은 제도의 도입 취지와 모순된다. 우리학교는 학번을 기준으로 수강 자격을 제한하기보다 해당 과목의 학습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재학생이 불이익 없는 수강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학종지 측은 “2025학년도 2학기부턴 기초과목 수강신청이 정규 수강신청 기간에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초과목 수강의 학번 제한에 대해선 “25학번부턴 기초과목 수강이 의무인 만큼 여석을 조정할 것”이라며 “학과의 요청에 따라 수강 가능 인원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캠퍼스 간 이중전공을 이수 중인 학생의 기초과목 교차수강 가능 여부에 대해선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며 2025학년도 2학기 적용을 목표로 교차수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기초과목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은 제도 시행 전 학생들과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데에서 비롯됐다. 학종지는 “본래 이번 학기부터 기초과목을 도입하게 되면서 2025학년도 1학기 정규 수강신청 기간에 공개하고자 했으나 일부 교과목에서 수강신청 직전에 변동이 발생해 해당 과목에 대한 수정 조치가 모두 완료된 이후에야 공개할 수 있었다”며 “당시는 학과 단위에서 기초과목을 포함한 4년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신설하는 과도기였던 만큼 다양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과과정 변경이 수강신청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사항은 정규 수강신청 이전에 명확히 공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캠퍼스 간 이중전공 학생들의 교차수강 신청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고 공지한 만큼 학과별 일정을 통일하거나 명확한 기준을 사전에 제시해야할 것이다. 

 

우리학교는 재학생들의 수강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기초과목 수강제도 운영에 있어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일부 25학번 이전 재학생들에게 기초과목 수강은 졸업 및 진로설계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교과과정 개편 과정에서 재학생들의 입장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2025학년도 2학기부턴 보다 안정적이고 공정한 수강신청이 가능하길 기대한다. 

 

 

윤고은 기자 10goeu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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