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이란 길고도 짧은 시간의 끝자락에서 ‘빈의자’를 남긴다. 세 번째 만난 종강호를 통해 나 또한 학교를 더욱 깊이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지며 조금은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느낀다. 이번 1105호에선 외대학보가 다채로운 이슈들을 다루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3면에선 이번 학기부터 새롭게 개설된 전공기초과목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초과목이면서 전공필수인 과목들이 생기며 기존 재학생들은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무전공 및 계열 모집 입학생들을 위한 기초수업인 동시에 기존 재학생들도 수강해야 하는 과목이기에 모두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조율되길 바란다.
4면 기획면에선 마이크로디그리 전공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 우리학교는 전문 지식과 융합 학문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크로디그리 제도를 도입했지만 제도의 실질적 활용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과정을 선택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단순한 제도 도입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실질적인 학습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5면에선 외부인 학식 섭취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우리학교 식당은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식사 품질 덕분에 ‘학식 맛집’으로 불리며 외부인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정작 학생들이 식사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균형 있는 해결책을 찾아 학생들의 식사권과 지역 주민과의 상생이라는 두 가치를 모두 지켜나갈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7면에선 계절학기 수강료에 대해 다뤘다. 졸업 요건 충족과 학점 관리 같은 이유로 학생들은 계절학기를 선택하지만 높은 수강료는 학생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계절학기에는 장학금이 적용되지 않는 점, 수강료 산정 기준의 불투명성 등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 기회를 경제적 이유로 포기하지 않도록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낀다.
9면에선 무임점포의 양면성을 들여다봤다. 무인점포는 인건비를 절감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도난과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본 기사에서는 무인점포의 운영 방식과 현황을 짚고 제도의 문제점과 함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추억은 결국 시간과 마음을 다해 쏟아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라 믿는다. 외대학보에서 같이 밤새며 야식을 먹던 시간과 금요일마다 기획 주제를 잡기 위해 머리를 맞대던 순간들이 내겐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항상 함께했던 △108기△109기△110기 모든 기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외대학보의 여정이 더 빛나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
강예원 부장 08yew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