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수강신청 방식... 편의 속 남아있는 한계, 향후 과제는?

등록일 2026년03월04일 18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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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지난 1월 다가오는 신학기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됐던 기존 수강신청 방식과 더불어 사전수강신청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학사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는 동시 접속자 집중 완화를 통한 서버 과부하 방지 및 매크로(Macro) 이용 감소 등 공정한 수강신청 환경 조성 등을 도입 목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선 기존보다 수강신청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절차가 오히려 복잡해졌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변경된 수강신청제도 현황△사전 수강신청제도의 양면성△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보자.

 

 

◆ 변경된 수강신청제도 현황 

우리학교는 지난 학기까지 선착순 수강신청 방식을 운영해 왔다. 선 착순 수강신청 방식은 각 학년별로 지정된 수강신청 날짜에 신청 속도가 빠른 순서대로 수강 과목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이다. 그러나 동시간 접속자가 많을 경우 서버 과부하가 빈번하게 일어나 이를 해결하고 수업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수강신청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사전수강신청제도는 본 수강신청 전 원하는 과목을 미리 신청한 뒤 신청 인원이 수강정원 이내일 경우 해당 과목을 자동으로 수강 확정하는 방식이다. 즉 기존처럼 선착순 경쟁을 통해 즉시 수강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 사전에 수요를 파악한 후 정원 이내일 경우 수강을 확정하고 정원을 초과할 경우 학과 차원의 증원 또는 추가 분반을 검토하는 구조다. 실제로 이번 학기 수강신청은 총 3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1·2차 사전수강신청은 선착순 방식이 아닌 기간 내 신청 기 반으로 운영됐으며 이 과정에서 정원 이내 강좌는 자동으로 확정됐다. 특히 1차 신청 결과를 토대로 학과가 수강정원을 증원하거나 추가 분반을 개설할 수 있어 수요에 따라 인원 조정이 가능했다. 이후 마지막 3차 수강신청은 1·2차에서 확정된 과목을 제외한 잔여 강좌에 대해 기존과 동일하게 선착순 방식으로 신청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외대학보가 우리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가 변경된 수강신청제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약 44%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우리학교 재학생 김유빈(서양어·이탈리아어 25)씨는“비인기 강좌는 사전수강신청으로 미리 확정해 두고 인기 강좌만 3차 때 집중적으로 신청할 수 있어 부담이 줄었다”며 제도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학종지 관계자 A씨는 “이번 변경된 수강신청제도를 통해 서버 과부하 방지와 매크로 이용 감소라는 도입 목적을 달성했다”라고 밝히며 사전수강신청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덧붙여 “이번 수강 신청은 이전 학기보다 서버가 훨씬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며 제도 개편의 긍정적인 효과를 말했다. 더불어 “매크로 관련 정보처 측에서도 매크로 사용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전하며 “시스템 공정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학교 재학생 B씨는 “이번 학기 수강신청은 기존 수강신청과 비교해 혼란 없이 안정적이었다”라며 만족을 전했다. 이는 학종지가 제도 도입 목적 중 하나로 제시했던 서버 안정화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 사전수강신청제도의 양면성 

이처럼 변경된 수강신청 방식은 학생들의 수강신청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서버 운영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며 제도 운영 과정에서 새로 드러난 한계와 부작용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선착순 쏠림 현상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전수강신청제도는 신청 인원이 정원 이내일 경우 자동으로 수강이 확정되는 구조지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교양 및 전공 수업은 1·2차 사전수강신청 단계에서부터 정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해당 과목들은 수강이 확정되지 못한 채 3차 선착순 수강신청으로 넘어가 학생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경쟁에 참여해야 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사전수강신청이 존재하더라도 인기 강좌의 경우 결국 선착순 경쟁이 반복된다”라며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찬민(자연·수학 23)씨는 “수강하고 싶은 인기 교양 수업이 있었지만 3차까지 가서 선착순으로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사전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라며 “사전수강신청이 있어도 사람들이 몰리는 수업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 과목을 잡기 위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대기해야 한다는 점이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으로 증원 및 추가 분반의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 사전수강신 청제도 운영 절차에 따르면 1차 신청 결과 신청 인원이 수강정원을 초과할 경우 학과는 상황을 고려해 해당 강좌의 정원을 증원하거나 추가 분반 개설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조치가 실제론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우리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증원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증원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반응이 다수 게시됐다. 또한 외대학보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사전 수강신청 과정에서 증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학교 조교 C씨는 “1차 사전수강신청부터 3차 수강신청까지의 기간이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이 짧은 시간 안에 추가 교·강사를 섭외 하거나 교무처 승인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이로 인해 증원이나 분반을 결정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증원을 진행하려면 수요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 역시 충족하기 쉽지 않아 사실상 증원이 어려운 구조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사전수강신청제도가 수요를 반영해 정원 조정을 가능하게 한단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론 증원 및 분반 확대가 제 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편입생이 사전수강신청 단계에 참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편입생은 기존 재학생들과 동일한 일정에 맞춰 사전수강신 청에 참여할 수 없기에 기존 방식의 선착순 수강신청만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학년별 정원이 별도로 배정돼 있는 수업의 경우 기존 재학생들은 사전수강신청을 통해 시간표를 일부 확정할 수 있는 반면 편입생은 선착순 신청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변경된 수강신청제도의 혜택이 모든 학년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사전수강신청제도는 인기 강좌의 경우 3차 선착순 수강신청 단계에서 경쟁이 반복되기 때문에 기존의 선착순 쏠림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단 의견이 다수였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정 방식의 개선과 함께 인기 강좌에 대한 구조적 공급 확대를 병행해 봄직하다. 선착순 쏠림 현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나 제도를 부분적으로 보완함으로써 문제를 완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타 대학의 수강신청제도 사례를 살펴보면 연세대학교 (이하 연세대)는 마일리지제(Mileage)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학년과 이수 학점에 따라 학생에게 마일리지 포인트를 부여한 뒤 학생이 원하는 과목에 해당 포인트를 분배해 수강신청을 하는하는 방식이다. 즉 개인이 각 과목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해 마일리지를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정원 초과 시에는 마일리지를 더 많이 투자한 학생에게 우 선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클릭 속도 경쟁을 줄이고 학생의 선택과 선호도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착순 경쟁 완화 대안으로 참고해 볼 수 있다. 연세대 재학생 D씨는 “선착순제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줄어들고 내가 선택한 기준에 따라 과목을 신청할 수 있어 불만이 크지 않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음으로 1·2차 수강신청 과정에서 증원 및 추가 분반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증원과 분반 확대가 필요하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증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제도만 복잡해졌을 뿐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이다”라는 불만이 존재한다. 따라서 학교 측은 사전수강신청 결과를 토대로 수요가 집중되는 강좌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 정원 확대와 추가 분반과 같은 근본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과가 증원 및 분 반 여부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제도 및 시간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증원 인원 기준 역시 보다 유연하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재정 및 실행적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가 증원을 시행하지 못할 경우 그 사유를 일정 부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수 인력 부족 및 강의실 수용 한계와 같은 현실적 제약을 설명함으로써 학생들의 불만을 완화하고 제도 운영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학교측은 편입생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편입생을 위한 별도의 수강신청 일정이나 정원 배정을 검토하는 등 실질적인 보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수강신청제도는 모든 학생을 완전히 만족시키는 형태로 운영되긴 어렵다. 그러나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다. 이번 수강신청제도 개편은 학생 편의와 공정성을 고려해 이루어진 좋은 사례로 평가할 수 있으나 동시에 남아 있는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장기적 보완 역시 병행돼야 할 것이다. 

 

 

임재언 기자 11jaee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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