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첫 주 우리학교 곳곳의 강의실에서 수업 오리엔테이션(이하 OT)이 진행됐다. OT에서는 △강의 방식△과제 안내△성적 평가 기준 등이 전달돼 학생들이 수업을 이해하고 수강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학교에서는 OT가 진행되는 시기와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겹쳐 학생들이 수업 참여와 수강신청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OT 운영 현황과 수강신청 정정 기간 병행의 장단점△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OT 운영 현황과 수강신청 정정기간 병행의 장단점
우리학교 대부분의 강의에서는 개강 후 첫 수업 시간에 OT가 진행된다. OT에서는 △강의 계획서에 대한 설명△수업 운영 방식과 과제△평가 기준에 대한 안내 등이 이루어져 한 학기 동안 진행될 수업의 전반적인 방향을 안내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OT는 현재 수강신청 정정기간과 함께 병행되고 있어 학생들이 수업을 직접 파악한 뒤 수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OT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수강 계획을 수정하기도 한다. 우리학교 재학생 A 씨는 “강의계획서만으로는 수업 분위기나 과제 부담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OT를 듣고 수업 방식이나 내용이 기대와 상이할 경우 정정 기간에 수강신청을 조정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라고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OT와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동시에 운영되면서 여러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수강신청 정정 과정에서 수시로 수강신청 시스템을 확인해야 하기에 OT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학교 재학생 B 씨는 “정정 기간에는 원하는 수업의 자리가 언제 생길지 몰라 수업을 잡지 못해도 계속 수강신청 시스템을 확인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OT를 듣지 못하거나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뒤늦게 수강신청에 성공해 OT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이 이후 수업에서 수업 방식이나 평가 기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학교 재학생 C 씨의 경우 “수강신청 정정 기간 때 수업을 잡아 OT를 듣지 못한 상태로 수업에 갔는데 알고 보니 노트북을 필수로 가져가야 하는 수업이었다”며 “이 내용이 OT 때 언급돼 수업을 준비해 가기 어려웠고 심지어 해당 수업이 실습형 수업이어서 수업 내용을 많이 놓치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재학생 D 씨는 OT 때 이루어지는 조 편성 과정에서의 고통을 토로했다. D 씨는 “일부 수업에서는 OT 시간에 조 편성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강신청 정정 때 합류해 이미 조가 다 짜인 상황이어서 당황스러웠다”며 “정정 기간과 OT가 겹치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불이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OT와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병행되는 운영 방식은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확인한 뒤 수강 여부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두 일정을 단순히 분리하기보다는 병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정 기간에 수강신청을 한 학생들도 불리함 없이 수업을 원활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수업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
우선 OT 시간과 수강신청 정정 시간대가 겹치는 경우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대면 OT를 온라인 강의나 과제로 대체하여 출석을 대신하거나 수강신청 정정 시간대를 수업과 겹치지 않는 시간대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일례로 고려대학교의 경우 수강신청 정정 시간이 오후 7시 30분과 오후 8시에 운영이 돼 수업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 이러한 시간 배정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수강 정정 시간을 미룬 것이다. 또한 일부 강의에서는 뒤늦게 신청해 OT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중요한 안내사항을 전달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학교 Macroeconomic Analysis 수업의 경우 OT에서 사용한 강의안과 수업 내용 이해를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담은 녹화 영상 강의를 올려 OT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도 추후 진행될 수업 내용을 원활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이러한 방식이 보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수업을 열심히 듣고자 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차원의 관리와 운영 지침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서영 기자 12seoyo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