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의 태양은 벌써 우리에게 뜨거운 햇빛을 선사한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 길목에 다다른 듯한 계절이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은 태양만이 아니라 우리 학보사의 열정도 마찬가지다. 이번 1116호 역시 외대학보 기자들이 땀 흘리며 치열하게 써 내려간 기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4면에선 우리대학 각종 디지털 플랫폼의 언어 지원이 미흡하다는 문제를 다뤘다. 45개 외국어를 교육하며 독보적인 ‘외국어 대학’으로 자리한 우리대학이 정작 핵심 플랫폼의 외국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유학생의 불편을 낳을 뿐 아니라 우리대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우리대학이 글로벌 언어 교육기관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디지털 시스템의 다국어 지원에 힘을 실어야 할 시점이다.
6~7면에선 특별심층을 구성해 다가오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조명했다. 6면에선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을 담은 인터뷰를 7면에선 우리대학을 포함한 동대문구 3개 대학이 주최한 동대문구청장 후보자 간담회의 내용을 다뤘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서울시와 동대문구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공약을 제시하며 대학생들과 소통했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 대학생들이 투표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해 더 나은 동대문구와 서울시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에 기여하길 바란다.
이어지는 8면에선 지난 5일 세간에 충격을 안긴 광주 묻지마 범죄 사건을 계기로 이전부터 반복돼 온 우리 사회의 묻지마 범죄 문제를 들여다봤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의 가해자는 대개 불우한 환경에 놓였거나 온라인 세상에 빠져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한 채 사회로부터 고립된 개인이다. 혐오와 고립이 맞물려 빚어지는 묻지마 범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어김없이 지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면의 인물 기사에는 나영남 우리대학 교수(이하 나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나 교수는 동양사 연구 및 저술 작업을 이어왔으며 현재 우리대학 필수 과목인 미네르바 교양을 가르치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를 넓혀주는 인문학이 침체해가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나 교수가 전하는 인문학의 따뜻한 가치는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갈고닦아야 하는 힘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비록 실용학문에 가려져 소외되더라도 인문학은 결코 대체될 수 없는 학문으로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 믿는다.
많게만 느껴졌던 열두 면을 빠짐없이 채우기 위해 고뇌하는 일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모든 내용을 담아낼 수 없어 아쉬울 때도 많다. 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긴장 속에서 시작했던 외대학보 생활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진심이 됐다. 이 뜨거운 마음이 지면 너머 독자 여러분께도 고스란히 가닿기를 바란다.
백채린 기자 11chael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