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학생의 연결고리가 되는 외대학보가 되기를

등록일 2016년04월26일 07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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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2호는 다사다난했던 2015학년도였던 만큼 다양한 기사를 실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러나 다양한 만큼 다소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며, 새 학기의 분위기와는 대조되게 전반적인 기사 분위기가 우울해 아쉬움이 남는다.
심층 면을 통해 2015년 교내의 ‘뜨거운 감자’였던 총학생회 각 사안에 대한 보도가 명확했고 대담형식의 편집을 통해 효율적인 보도를 해줬다는 호평이 있었다. 기획 면에서 ‘수업시간대비 낮은 학점’이라는 교내문제에 대한 기획은 참신했으나, 원론적인 수준의 보도인데다 학과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느낌이 짙었다는 비평이 있었다. 과도한 수업시간과 이에 비해 적은 학점은 목적이 옳은 것이라도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구체적인 대안이나 해결을 촉구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면에선 최근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공무원 선호현상’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설문을 통한 자료제시와 평가는 좋았으나 현상 확인 수준에 그친 기사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무원 선호현상’은 안정성을 지고의 가치로 삼는 현 세대의 수동적, 순응적 태도를 방증한다. 좋은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학보사 자체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변화를 유도해 낼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대학생활은 자율적인 만큼 학기가 단절돼있고 학생들의 독립성이 뚜렷하다는 특성을 지닌다. 더욱이 전공공부, 대외활동까지 병행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매번 교내의 주요사안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고립된 학생들에게 사회와 교내의 주요사안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학보사의 주된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연결’은 단순히 ‘현상을 아는 것’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더욱 진정한 의미의 연결을 이뤄주는 외대학보가 되길 기대한다.

이정헌(동유럽·루마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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