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인천광역시(이하 인천시)가 자체 쓰레기 매립지인 ‘인천 에코랜드’를2025년부터 수도권 매립지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부의 ‘수도권 대체 매립지’ 후보지 공모에 응모한 지자체가 없어 2025년부턴 지자체별매립장과 소각장에서 관내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 한편 우리학교는 유동인구가 줄어 음식물 폐기물 발생량은 감소했지만 생활폐기물 처리량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상황은 원활하지 않다. △우리사회에서 겪고 있는 폐기물 문제△우리학교 상황△폐기물 절감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보자
◆ 사회의 폐기물 처리 상황은 지난 3월 인천시의회가 자체 쓰레기 매립지인 ‘인천 에코랜드’ 부지 매입비의 예산 투입을 확정 지었다. 인천시는 지난해‘ 자체 폐기물 매립시설 조성 계획’을 발표해 2025년 수도권 매립지로서의 역할 종료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30년간 누적된 악취 및 소음에 대한 주민 피해를 해소하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해 1월 환경부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서‘ 수도권 대체 매립지’ 후보지를 공모했지만 응모한 지자체가 없어 무산됐다. 2025년 이후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폐기물 처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
고 있다. 수도권 대체 매립지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사회 폐기물 발생량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폐기물 발생량은 2018년의 44만 6,102톤에서 2019년 49만
7,238톤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지난해와 이번 해 전국 폐기물 발생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가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전국 폐기물은 크게 △생활폐기물△지정폐기물△의료폐기물로 구성돼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지정폐기물과 의료폐기물과 달리 생활 폐기물은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 처리량은 5만 7,961톤으로 2018년 5만 6,035톤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9년 상반기에 비해 11.2% 증가해 5,438톤을 차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폐기물은 처리 방식엔 △매립△소각△재활용이 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 중에 가연성은 소각하며 불연성은 매립한다. 그러나 이런 처리 과정은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한다. 폐기물 매립 시 △대기△지하수△토양오염이 발생하며 소각의 경우엔 유해물질을 생성해 대기 및 토양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홍수열 환경 전문가(이하 홍 전문가)는“ 폐기물을 소각하면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매립하면 썩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원인이 된다”며 폐기물 처리 방식의 환경오염을 강조하며 재활용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생활폐기물은 배출량에 비해 재활용되는 비율이 높지 않다. 환경부에 따르면 재활용이 가능한 대표적인 제품인 페트병도 2018년 국내에서 생산된 약 30만 톤의 페트병 중 30% 수준만이 재활용됐다.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돼 대다수가 재활용되지 못한 것이다.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장은“ 페트병만 봐도 분리수거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고 분리 기준이 모호하다”며 세분화된 분리수거를 통한 적극적인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쓰레기 배출과 처리 모두 난감한 우리학교 동대문구청이 조사한‘ 동대문구 폐기물 발생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량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5%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같은 기간 40% 감소한 것을 보면 생활폐기물의 양의 규모를 체감할 수 있다.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에선 지난해 197톤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했다. 이는 학생들의 등교 횟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전년도의 약 60%로 여전히 많은 양이다. 현재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학교 시설 이용량은 현저히 줄었다. 그러나 배달 음식 소요가 증가해 기숙사는 부피가 큰 플라스틱 용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설캠 미화원 A 씨(이하 A 씨)는“ 학생들이 재활용품을 일반폐기물로 버려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며“ 2차 처리 과정에서 분류하기 힘들다”고 폐기물 처리 상태를 지적했다. 글캠 미화원 B 씨는“ 분리수거함에 용기와 음식물을 넣고 버려 악취와 벌레가 생겨 처리하기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서영(사회·미디어 19) 씨는“ 재활용 쓰레기가 오염되면 재활용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학생들이 올바르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게 세분화된 분리수거함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기숙사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관련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우리학교 내 분리수거함은 기숙사 내 분리수거함과 일반 건물내 분리수거함으로 나뉜다. 이때 △캔·병류△플라스틱△일반쓰레기△일반폐지로 세분화된 분리수거함은 기숙사 내에만 비치돼있다. 그 외 일반 건물 내 분리수거함은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란 두 개의 큰 틀로 나뉘어 분리수거가 어려운 구조다. 일반 건물 내 분리수거함은 우리학교 구성원 모두가 사용해 쓰레기가 쉽게 가득 찬다. 우리학교 글캠에 재학 중인 C 씨는“ 일반 건물의 분리수거함에 쓰레기가 너무 많이 쌓이면 분리수거의 의미가 없어 보일 때가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 같은 우려에 “세분화된 분리수거가 아니더라도 미화근무자 및 하치장 근무자가 2차 분류를 해 재활용처리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세분된 분리수거함을 설치할 계획은 없음을 덧붙였다. 그러나 A 씨는“ 세분화되지 않은 분리수거함엔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섞일 때가 많아 2차 분류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세분화된 분리수거함을 비치한다면 2차 분류 작업이 수월해질 것이다”고 전했다.
◆ 폐기물 절감을 위한 대책은 양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내 환경 개선을 위해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설캠 총학‘ 외대에게’는“ 기숙사와 같은 주거공간에서의 폐기물 처치 곤란은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행복 증진과 연결된 심각한 문제다”며 기존보다 더욱 용이하게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도록 ‘학내 기숙사 협의체’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캠 총학‘ (ON)’은“ 우리학교 학생 인식을 위한 캠페인 진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역시 폐기물 절감 개선을 위해서 캠페인 진행 등을 통해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그러나 양캠 모두 코로나19로 학교에 학생이 없단 이유를 들며 구체적 진행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폐기물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제도적 해결과 더불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노력부터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의 작은 실천이 환경 보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홍 전문가는 “‘3R’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여러 번 사용하며 발생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3R 원칙은 ‘Reduce, Reuse, Recycle’의 약자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이고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추잔 의미를 내포한다. 무분별한 소비를 지양하는 태도로 자신이 하는 활동을 성찰하고 3R 원칙 등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시도해 볼 때다.
박채빈 기자 02chaeb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