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갖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2030세대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내 집 마련△목돈 마련△미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주식·가상화폐 투자 이유로 들었다.
우리학교에도 주식·가상화폐에 투자한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030 청년층의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우리학교 학생들의 주식·가상화폐
투자 상황△건강한 투자를 위한 대책에 대해 알아보자.
◆ 사회의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이 폭락하며 많은 국내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하락세였던 국내 주식 시장이 반등해 지난 1월엔 국내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유가증권시장의 종합 주가인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었다.
가상화폐 시장도 빠르게 커졌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14개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24조 1,621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가상화폐 거래에서 개인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2030세대의 주식·가상화폐 투자 또한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주식 투자자는 2019년 대비 각각 약 69만 명, 74만 명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2030세대의 비중은 가상화폐 투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의 투자자 현황에 따르며 이번 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신규 실명 계좌 설립자 249만 5,289명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32.7%, 30.8%의 비율로 전체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2030세대의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삶의 안정성 추구와 불안감 해소가 목적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재무적 목표의 우선순위에 대해 전국 25세에서 39세 남녀 7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자금 마련△은퇴자산 축적△주택 구입 재원 마련 등 안정적인 삶의 구성 요인들이 꼽혔다.
또한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뚜렷한 목적이 없더라도 나만 뒤처졌단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며 심리적 박탈감이
군중심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 주식·가상화폐에 투자에 뛰어든 우리학교
우리학교 재학생 또한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합세했다. 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선 가상화폐 언급이 많아지자 지난달 가상화폐 게시판이 신설되기도 했다. 기존에 있던 주식 게시판에선 하루에 약 30개의 게시물이 활발하게 올라왔다. 학생들은 투자의 주된 이유로 수익률을 들었다. 재학생 A 씨는 군대에서 모은 돈을 이자율이 낮은 정기예금에 예치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주식의 배당수익률은 1.48%로 1년 정기예금 이자율인 1.02%보다 높았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정재윤(통번역·독통 19) 씨(이하 정 씨)도“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단 지인의 권유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수익률이 높은 만큼 변동성도 크다. 지난 2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경우 같은 달 23일 기준, 24시간 내 시가 변동 폭이 약 1,000만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큰 이유를 기업인의 말이나 사소한 정보에 쉽게 휘둘리는 개인 투자자의 군중심리로 들었다. 주식 역시 변동성으로
부터 자유롭지 않다. 정부의 규제나 재난 재해 등의 요인이 산업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2월 18일부터 3월 23일까지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33%의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큰 변동성에도 주식·가상화폐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인터뷰 응답자들은 주식·가상화폐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로 해당 시장의 회복
력을 꼽았다. 재학생 B 씨는“ 주식·가상화폐 투자로 손해를 봤었지만 기다리면 다시 회복된단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믿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단 지적이다. 서창호 DGB대구은행 PB팀장은“ 합리적인 장기 투자도 좋지만 미래는 예측 불가하므로 유연한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주식·가상화폐 투자는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재학생 C 씨는“ 주식투자 후 시세를 확인하느라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며“ 특히 원금보다 시세가 떨어지는 상황에선 불안함이 크게 느껴져 힘들었다”고 전했다. 에타 주식·가상화폐 게시판에도 드물지 않게 수익률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된다. 실제로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 중독’ 증상을 호소한 상담센터나 병원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늘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이하 도박문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3월 사이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중독증상을 호소하며 상담한 건수는 1,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담 건수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8년 1,251건이었던 주식·코인 중독 상담 건수는 1년 사이 3,540건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도박문제센터는 지난해와 이번 해 초의 증가 추세를 보아 앞으로 더 폭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아직까지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힌 재학생 D 씨는“ 일확천금하고 싶은 마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안정적인 방식으로 투자해야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주식시장과 투자 종목에 대한 공부와 자료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보가 없는 상태로 인기 종목에 투자하기보단 관심 있는 종목을 정해 시장의 흐름을 알아가거나 이와 관련한 강의를 듣는 등 공부가 필요하단 것이다.
◆ 건강한 투자를 위해선
재학생 대부분은 2030세대의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씨는“ 주변에서 다 하니까 덩달아 하게 되는 것도 있고 노동 수익으론 10년을 일해도 주택 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며 이런 환경에서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가상화폐 투자는 2030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주식 투자에 긍정적인 입장인 남영재(자연·통계 19)씨는 우리학교에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참여하고 싶다며 주식·가상화폐 투자 교육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아직까지 투자 관련 금융 교육 프로그램이 부재하다. 이에 대해 김미자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학생지원처 팀장과 안경호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지원처 팀장은“ 학생들의 건의가 있다면 투자 관련 금융 특강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설캠 총학생회‘ 외대에게’는“ 우리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투자대회는 있지만 금융 교육 특강이나 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의 수요가 있다면 특강 개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투자를 위해선 금융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주식·가상화폐 투자 성공 사례가 더 많이 보이는 것은 부풀려진 효과일뿐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다”며“ 정부가 실제 투자결과와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30세대의 건강한 투자를 위해 적극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
신수연 기자 02shinsoo98@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