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가 연출한 영화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은 어릴 적 △입양△파양△양부의 학대로 인해 상처를 입고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가는 천재 ‘윌 헌팅’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세 번의 입양과 지속적인 양부모의 학대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 낸 20살 청년 ‘윌 헌팅(이하 윌)’은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청소부로 일한다. 어느 날 윌은 수학 교수 ‘제랄드’ 가 강의실 칠판에 적어놓은 난해한 수학 문제를 풀어낸다. 제랄드는 그 문제를 푼 학생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얼마 뒤 다시 복도 칠판에 문제를 적어놓은 제랄드는 윌이 그 문제를 푸는 장면을 목격 한다. 이후 윌은 어릴 적 자신을 괴롭힌 친구와 싸우다 경찰 폭행죄로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이를 알게 된 제랄드는 윌이 정기적 으로 수학 문제를 풀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그의 벌금을 대신 내준다. 제랄드와 함께 공부하게 된 윌은 상담을 위해 심리학 교수 ‘숀’을 만난다. 윌은 숀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한편 윌의 여자친구 ‘스카일리’는 스탠포드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돼 윌에게 함께 떠날 것을 요구하지만 그는 여자친구에게 받을 상처가 두려워 거절한다. 이후 숀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보듬은 윌 이 스카일리가 있는 캘리포니아로 떠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겐 고민과 걱정이 없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누구나 상처를 갖고 세상을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윌처럼 상처로 인해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사람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처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 에게 찾아가 숀처럼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필요가 있다. 이들의 상 처가 치유되고 세상에 나설 용기를 얻게 된다면 그가 성장함은 물론 세상도 더 밝게 변할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한강 교량 20곳에 설치된 75대의 상담 전화기 ‘SOS 생명의전화’는 상담과 구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금까지 9,050 명의 자살위기자를 구했다. 이렇듯 상처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에 게 건네는 위로와 공감의 말 한마디는 그 사람을 죽음의 위기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상처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용기를 심어주는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 다.
정원준 기자 05wonj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