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호(서양어·러시아어 00)는 2002년 그룹 ‘노을’로 데뷔한 후 22년간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곡 △그리워 그리워△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인연△전부 너였다△청혼 등을 포함한 여러 노래를 통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엔 음원 ‘남들은 추워도 우린 뜨거웠던 그 계절’을 발매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나성호를 만나보자.
Q1. 가수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또 잘하는 편이었죠. 특히 아버지께서 노래를 잘 부르셔서 전문적으로 배우기 전부터 노래를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Q1-1. 가수로서 어떤 유형의 음악을 추구하나요?
노을 멤버 모두가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감성적인 노래 뿐만 아니라 밝고 좋은 가사로도 사람들에게 충분히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노래를 하 고 싶습니다.
Q2. △러시아어△불어△영어△일본어△중국어△한국어까지 총 6개 국어에 능통하시다고 들었습니다. 언어를 능숙하게 습득했던 본인만의 비결이 있을까요?
예전에 출연했던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이 과장돼서 기사가 나갔어요. 유창성으로 보면 전 △영어△일본어△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어는 대학 시절에도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서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아요. 영어는 제가 카투사(KATUSA)로 있던 시절에 습득했죠. 주위 친구들처럼 외국에 나가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연습생이 되며 학업과 일을 병행하다 보니 그럴 수 없었어요. 이처럼 외국에 나가서 공부할 수 없었던 제가 언어를 능숙하게 습득했던 비결은 외국에 나가있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어를 습득했던 방법을 예시로 들자면 실제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일본어가 나오는 매체를 틀어뒀습니다. 이처럼 주변 환경을 언어 습득에 적합하도록 조성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2-1. 외교통상부 인턴으로 근무하신 이력이 있습니다. 인턴 시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2008년에 외교통상부 면접을 보고 선발돼 인턴 생활을 하게 됐어요. 그 당시 우리나라 건국 60주년 기념 포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턴 생활 중 대체로 이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전 세계 국가들에 초청 메일을 보내고 어떤 국가들이 올 수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회의와 숙박이 모두 신라호텔에서 이뤄졌는데 객실을 확인하는 일도 했어요. 가수로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이런 일을 하는 것과 유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에 출연자로서 참여하던 제가 대형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엔 어떤 과정과 일이 필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기에 기억에 남아요. 전반적으로 유익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Q3. 학업과 가수 활동 시기가 겹쳤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둘의 병행이 힘들진 않았나요?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연습생이 되며 공부와 연습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게 됐죠. 원래 일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었던 전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밖엔 답이 없었어요. 그래서 등교하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시간 관리를 해야 했기에 데뷔하기 전까지 고단하게 살았답니다.
Q4. 가수 활동을 하며 가장 보람찬 경험과 힘들었던 경험이 궁금합니다.
2004년 일본에서 여러 아티스트들이 모여 공연을 하는 축제인 팝아시아(Pop Asia)가 개최됐어요. 해당 축제에 노을이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했습니다. 그때가 어느 정도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시점이었는데 제가 노래 사이의 멘트들을 일본어로 유창하게 하자 이에 힘껏 환호해주는 관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아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힘들었던 경험으론 제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약 5년 정도의 공백이 있었어요. 20대 중반에서 후반에 다다를 때였는데 그래선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막막했어요. 일은 계속하고 싶지만 이 일을 계속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 당시 전에 소속돼 있던 회사와의 계약이 끝났고 멤버들이 군대에 가는 상황이었거든요. 원래는 제대 후에 다른 일을 하려고 했지만 감사하게도 제대할 때쯤에 멤버 4명이 모두 함께 활 동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춰졌습니다.
Q5. 그동안 발매된 앨범이나 곡 중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전부 너였다’가 가장 애정이 가요. 지금까지 발매한 곡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노을의 노래 중에 이 곡의 가사가 가장 문학적이고 좋은 것 같아요. 가사와 감정에 20대 중반의 풋풋함이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Q6. 이번 해로 데뷔 22주년을 맞이했는데 오랜 가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주변에서도 오랫동안 그룹 활동을 하며 멤버가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해요. 함께 지낸 세월이 길다 보니 서로 아쉬운 것도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지내게 돼 지금까지 잘 지낼 수 있었고 앞으로도 문제없이 다 함께 잘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7. 사람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밝고 경쾌한 노래뿐만 아니라 슬픈 노래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또 위안과 위로를 주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음악은 제게도 위안과 위로를 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니까요. 특히 저희 앨범의 수록곡 중에는 힘들거나 지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가 있어 그런 사람들이 많이 들어줬으면 합니다. 사람들에게 △용기△위로△위안 등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Q8. 가장 중요시하는 인생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오래전부터 제 가치관이자 좌우명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말입니다. 본인이 확실히 무언가를 하고 싶단 의지와 확신이 있다면 길이 생기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떤 기회가 생겼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예요. 이 말을 항상 가슴 속에 담아온 전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대체적으로 잘해 온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Q9. 가수의 꿈을 가진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했지만 뜻이 있다면 이를 위한 노력과 함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오디션을 봤어요. 요즘은 공개 오디션도 많지만 예전엔 전체적으로 공개 오디션이 없었어요. 본인이 직접 기회를 찾아서 원하는 것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학교는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단 점에서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얻기 위해 노력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길 바랍니다.
장휘영 기자 07hwi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