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김선웅 작가를 만나다

등록일 2024년03월13일 18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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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굽시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선웅(서양어·포르투갈어 00) 작가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 주간지 중 하나인 ‘시사in’과 웹툰(Webtoon) 플랫폼(Platform)인 ‘코미코(Comico)’에서 활동 중인 만화작가다. Δ사회Δ역사Δ정치 등 여러 분야와 관련된 만화를 그리는 김선웅 작가는 시사in에선 정치 풍자 만평으로 코미코에선 역사만화인 ‘본격 한중일 세계사’라는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예리하지만 유쾌한 풍자를 대중들에게 전하는 김선웅 작가를 만나보자

 

Q1. 우리학교 포르투갈어과에 입학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우리학교에 입학했던 1999년 무렵 브라질은 Δ 기회의 땅Δ미래의 경제 대국Δ자원 부국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또한 드넓은 토지를 개척하고 개발하는 것에 대한 환상도 가지고 있었죠. 그렇게 인연이 닿아 우리학교 포르투갈어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Q2. 학교생활 중의 경험이 작가로서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중앙 동아리 중 만화 동아리인 ‘해갈’에서 열심히 활동하느라 학업에 온전히 노력을 쏟지 못했어요. 그러나 해갈에서 그림을 그렸던 소중한 경험이 작가로서의 진로를 정하는 데 막중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Q3. 만화작가로서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많은 만화작가를 꿈꾸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만화책을 읽으며 ‘나도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졌습니다. 물론 그 이후 성장기를 거치며 많은 계기와 충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 중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은 제가 세상을 향해 얘기할 때 글보다 만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전달할 수 있고 더 많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인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가 희열감을 얻는 모습을 보며 만화작가의 꿈을 갖게 됐습니다.

 

Q4. 그림 실력은 어떻게 갈고닦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미술학원에 다녀보거나 인터넷에 이런저런 만화를 올려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히 연습해 창피를 면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은 내세울 만한 그림 실력이 아닌지라 갈고 닦았다고 말하기는 부끄럽습니다.

 

Q5. 정치 평론 만화 외에도 현재 역사를 다루는 만화 역시 연재 중인데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역사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특별한 계기로 인함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역사라는 목적론적 주박을 끊고 실존적 자아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그 계기에 대한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죠. 그 주박을 끊지 못하고 집착하는 사람들 중에 만화를 업 삼은 사람은 결국 역사 만화를 그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Q5-1. 작가님께서 그리는 역사만화를 보면 주로 동아시아의 근현대사가 다양한 역사 중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주제로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제가 동아시아 사람이고, 시간적으로 손에 닿는 가까운 시기가 근현대사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18세기 프랑스 사람이었다면 17세기 유럽사를 얘기했을 것 같아요.

 

Q6. 시사in에서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인터넷에 올린 만화들이 시사in 기자님의 눈에 들어 짧은 분량의 만화 연재를 의뢰받게 된 것이 시작이었어요. 이때 좋은 기회를 얻어 지금까지 시사in에서 프리랜서 (freelancer)로 15년 동안 장기연재하게 됐습니다.

 

Q7. 정치를 풍자하는 만화작가로서 겪는 고충이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저와 정치 성향이 맞는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쪽 진영의 작은 포탑 하나를 맡은 셈이죠. 당연히 반대 진영 사람들의 원망을 사기 쉬운 일이니 그것이 고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진영을 향해 일명 ‘기분 나빠져라 포탄’을 주기적으로 한 발씩 날리고 있으니 제가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학 시절 외대학보도 이와 유사하게 학내 언론기관으로서 여러 사안에 대해 비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외대학보와 같이 저도 만화를 통해 제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7-1. 이러한 고충을 겪었을 때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제가 퓰리처상(Pulitzer Prize) 같은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기 전 까진 해결하지 못할 어려운 고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마땅히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Q8.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비판과 풍자는 무엇인가요?

Δ양비론적Δ중립적Δ편향적인 내용 그 어떤 것이든 이를 보는 사람의 입꼬리가 올라간다면 좋은 비판과 풍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9. 만화작가로서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만화작가로서의 최종 목표는 미국의 Δ문학적 업적Δ신문 저널리즘 업적Δ음악적 업적에 가장 높은 기여와 영향을 준 사람에게 수여하는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것입니다.

 

Q10. 역사를 다루는 콘텐츠 특성상 일부 역사적 사료는 정확도가 부족하거나 기록자의 주관과 평가가 포함될 수밖에 없단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대중 교양 영역 중에서도 만화라는 오락에 가깝게 취급되는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지라 표현 양식과 자유도에 대한 시선이 매우 너그럽습니다. 그런 유리한 여건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Q11. 무겁고 민감한 주제가 많은 역사에 재미있는 요소들을 포함시키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무겁고 민감한 주제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기에 너무 심각하게 풀어내거나 작가 스스로 과하게 긴장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Q12. 학문이 발전할수록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만화에 넣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학계의 발전 속도를 체감할 정도로 디테일한 만화를 그리지는 않기에 아직까진 그런 경우가 없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음 만화에서 수정해야겠죠.

 

Q13. 역사 만화를 그리는 데엔 어떤 소양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역사 만화는 정치 풍자 만화와는 달리 주인공들이 다 죽은 사람들이기에 그 캐릭터 조형에 매우 높은 자유도를 가져갈 수 있죠. 역사 만화를 그리는데엔 일단 역사 이야기를 간단하게 읊조릴 수 있는 능력과 만화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4. 시사 평론 만화작가가 되고자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사 평론 만화작가라는 직종은 직업의 안정성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화작가란 특성상 소득도 미래도 다른 안정적인 직업에 비해 불안정한 편이죠.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상을 논하는 일이니만큼 여러 사람에게 원망도 널리 사게 됩니다. 정말 정치에 큰 관심이 있으며 서로 다른 진영을 비판 및 풍자하는 일에 몰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시사 평론 만화작 가라는 직무에 적합하다고 한 것 같아요.

 

 

김도현 기자 07dohyu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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