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우리대학 학생들의 진로·취업 고민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대학 진로취업지원센터(이하 진취센터)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취업 준비까지 지원하며 이들의 고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취업을 준비하고 이를 위해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진취센터를 만나 △우리대학 학생들의 진로·취업 고민△우리대학의 지원 현황△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1. 최근 진취센터에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은 진로·취업에 대해 어떤 어려움과 고민을 갖고 있나요?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고민은 “외국어는 할 줄 알지만 외국어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입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특수외국어를 포함한 전공 언어를 깊이 공부합니다. 그러나 채용 시장은 언어 능력을 넘어 직무 역량까지 요구합니다. 언어 능력이 자신의 강점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을 어떤 직무와 연결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번 해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 준비의 어려움으로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65.4%)’과 ‘경력을 쌓을 기회의 부족(60.4%)’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이 취업 준비의 어려움으로 꼽은 또 다른 점은 취업의 불확실성입니다. 최근 신입 채용 규모는 줄고 경력직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첫 경력을 어디서 쌓아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으로 자신이 준비하는 직무가 앞으로도 유효한지를 묻는 학생도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상담 현장에서는 전공과 직무가 바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 진로를 설정하는 단계부터 어려움을 느끼는 사례가 잦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흥미나 강점보다 주변에서 많이 선택하는 직무나 선배들의 진로를 기준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다 보니 이후에 해당 직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혹은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고민하며 상담실을 찾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에 희망했던 직무의 채용 수요가 변화하면서 진로를 재설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예컨대 통번역가를 꿈꿔왔지만 채용 기회가 줄어들면서 언어 역량을 △글로벌 사업△마케팅△해외 영업 등 다른 직무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를 거친 학생들의 경우 선후배 간 취업 정보 교류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우리대학 선배들의 사회 진출 분야 및 준비 과정과 더불어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를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Q2. 이러한 학생들의 진로·취업 고민과 취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취센터에서는 현재 어떤 지원 제도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요?
저희의 지원 제도 및 프로그램은 크게 다섯 갈래입니다. 첫 번째는 1:1 진로·취업 컨설팅입니다. 전담 컨설턴트가 △진로 탐색△서류 작성△면접까지 단계별로 함께합니다. 두 번째는 ‘학년별 맞춤 진로취업 로드맵’입니다. 학생의 학년과 진로 단계에 맞춰 필요한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우리대학 고유의 진로 설계 체계입니다. 세 번째는 △기업 채용 설명회△모의 면접△직무 특강△현직자 멘토링 등의 비교과 프로그램입니다. 네 번째는 국내외 인턴십과 현장실습으로 학생들이 재학 중에 실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기관 및 기업과 협력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사업’으로 현재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재학생을 위한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빌드업 프로젝트’와 고학년 학생들을 위한 ‘점프업 프로젝트’를 실시해 단계별 맞춤 지원과 미취업 졸업생을 위한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취업 지원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3. 우리대학의 전공 특성을 고려해 운영하고 있는 진로·취업 지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리대학 학생들의 가장 큰 강점은 세계 여러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전공한 인재라는 점입니다. 저희는 이 강점을 실제 경력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KOTRA 해외 현장실습과 일본 도쿠시마현(徳島県)과 함께 운영하는 해외 현장실습입니다. 학생이 해외 현지 기업과 기관에서 직접 일하며 언어와 직무 경험을 동시에 쌓는 프로그램으로서 △기업△대학△지자체가 함께 참여합니다. 이 밖에도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외교·국제 협력 분야 진출 지원△외대 AI 상사맨 선발대회△해외 인턴십 등 전공 언어와 지역 전문성이 직무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4. 현재 진취센터에서 제공하는 지원 가운데 학생들이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제도나 프로그램이 있나요?
먼저 저학년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가장 아쉽습니다. 많은 학생이 고학년에 접어든 후에 저희를 찾는데 그때는 이미 선택지가 좁아진 후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요 조사에서도 3학년 이후에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는 응답이 68.3%였습니다. 1~2학년 때 진로 상담을 받아 보면 △교환학생△인턴십△전공 수업△현장실습을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잘 활용하지 못해 아쉬운 프로그램으로는 1:1 컨설팅이 있습니다. 수요 조사 응답자의 75.3%가 1:1 상담을 한 번도 받아 보지 않았지만 받아 본 학생의 87.3%는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모의면접은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들임에도 불구하고 마감이 코앞일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을 취업 직전의 마지막 점검이 아닌 준비 과정에서 필요할 때 수시로 활용하는 지원으로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한편 재학 중에는 이용하지 않다가 졸업 후 처음 방문하는 경우도 있고 졸업 후에도 저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졸업생도 많습니다. 평일 상담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주말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니 이러한 기회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사 입장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점은 추천 채용의 활용입니다. 좋은 기업과 직무의 추천 채용이 있어도 기업 정보가 부족하거나 본인의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해 지원을 망설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공고만 보고 포기하기보다 상담을 통해 지원 가능성과 준비 방향을 먼저 점검해 보면 좋겠습니다.
Q5. 채용 시장이 변화하며 지원자들의 인공지능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기업이 늘어나는데 이에 대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신가요?
저희는 △초급△중급△고급 3단계로 구성된 인공지능 활용 역량 인증 비교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학생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확인하는 근거로 쓸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외국어 능력에 인공지능 역량을 더하면 우리대학 학생들의 경쟁력은 훨씬 커질 것입니다.
Q6. 앞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 지원을 위해 새롭게 추진하거나 강화할 계획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4가지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재학 중 실무 경험의 확대입니다. 경력직 중심 채용 시장에서 신입의 가장 큰 무기는 증명 가능한 경험입니다. 수요 조사에서 응답자의 80.4%가 아직 인턴십 경험이 없었으며 첫 직장으로 채용 연계형 인턴십까지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습니다. KOTRA나 도쿠시마현 해외인턴십처럼 검증된 모델을 다른 국가와 지역으로 넓히고 국내 기관 및 기업과의 인턴십 협력도 늘려 가고자 합니다.
둘째는 데이터 기반 맞춤 지원입니다. 취업 통계와 상담·프로그램 이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어떤 학과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더 정밀하게 파악해 그 결과를 학과와 함께 나누며 지원을 설계하려 합니다.
셋째는 상담 경험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입니다. 상담사들이 축적해 온 다양한 선배들의 취업 경로와 준비 사례를 공유해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동기부여 및 단계별 취업 로드맵 형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넷째는 조기 진로·취업 지원입니다. 그동안 우리대학 학생들의 취업 준비는 주로 4학년 2학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 직무를 탐색하는 동시에 취업 준비까지 시작하면 학생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지난 2019년부터 저학년 대상 진로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이는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습니다. 앞으로도 ‘HUFS Career Design’ 등 진로 교과목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저학년 대상 진로 설정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이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일찍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채용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인공지능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막막함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상담에서 늘 느낍니다. 자신이 어떤 것을 잘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진로를 충분히 탐색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미 타 대학이 쉽게 갖기 어려운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여기에 직무 경험과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더하면 그 강점은 어느 분야에서든 경쟁력이 됩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막막할 때 가장 먼저 진취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셨으면 합니다. 진취센터는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 오는 곳이 아니라 준비를 함께 시작하는 곳입니다. 진로는 4년 동안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이며 진취센터는 그 준비를 함께 시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가진 언어와 세계에 대한 이해가 좋은 커리어로 이어지도록 돕겠습니다.
아울러 진취센터에서는 현재 ‘2026 진로취업프로그램 수요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진로·취업 지원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조사인 만큼 앞으로 더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학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강수현 기자 12soohyeon@hufs.ac.kr
강승우 기자 13seungwo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