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시의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사실 나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이 바로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다. 나중에 해야 할 말을 먼저 꺼내거나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타이밍에 말을 건네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기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독자가 필요로 하는 순간을 놓친다면 그 의미가 반감될 수 있기에 기자에게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더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제한된 발행주기와 근무 일정 속에서 완벽한 타이밍을 포착해 보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1120호 3면에서는 개교를 앞둔 송도캠퍼스에 대해 다뤘다. 우리대학 송도캠퍼스는 다음 해 개교를 앞두고 있다. 우리대학은 새로운 캠퍼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파격적인 장학 혜택을 내세웠지만 담당 기자의 현장 취재 결과 열악한 △동아리 및 자치활동△생활 인프라△수업 선택권 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선택 교양 과목이 송도캠퍼스에 개설되지 않는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대중교통으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서울캠퍼스와 송도캠퍼스 간 물리적 거리를 고려하면 ‘선택 교양은 서울캠퍼스에서 수강하라’라는 학교 측의 대안은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대학 생활의 중요한 권리인 만큼 기사에서 제시한 실시간 화상강의 확대 등의 대안을 통해 성공적인 개교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
6면과 7면에는 우리대학의 사회 진출 현황을 톺아보는 특별 기획을 구성했다. 외대학보 취재 결과 우리대학 학생 상당수가 희망하는 직무와 실제 취업한 직무 사이에 불일치가 나타났다. 희망 직무 종사 여부는 앞으로의 삶의 만족도와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보다 많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학 역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기사에서 제시한 졸업생 취업 직무 데이터베이스 공개는 꾸준히 학생들 사이에서 요구돼 온 사항인 만큼 이번 기사를 계기로 실현되길 기대한다.
8면에서는 인플루언서 공동구매의 민낯에 대해 다뤘다. 최근 급성장한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시장의 규모를 제도적 틀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공동구매에서 △과장된 최저가△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 불명확△후기의 신뢰성 저하 등의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SNS를 활용한 소비가 MZ세대의 새로운 소비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관리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소비자△업체△인플루언서 모두에게 득이 되는 공동구매로 거듭나길 바란다.
어쩌면 이번 호에서 우리가 내놓은 기사들 역시 ‘완벽한 타이밍’에 나온 기사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1120호를 지금 이 모습으로 내놓은 이유는 ‘완벽한 타이밍’이 기다린다고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다소 이르거나 아니면 늦은 타이밍이더라도 진심을 다한다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사가 될 것이라는 바람으로 또 한 번의 밤을 새우며 1120호를 발행한다.
강승주 기자 12seungju@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