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27학년도 송도캠퍼스(이하 송도캠)의 첫 수시 모집까지 마무리되며 개교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그러나 재학생들에게 송도캠은 여전히 낯선 이름이다. 지난 2008년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15년 넘게 표류해온 송도캠 조성 사업은 지난해 교육부의 위치변경 인가를 받으며 개교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섰다. 그러나 △동아리△생활 여건△학사 제도 등 학생들의 대학 생활과 직결되는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실정이다. 개교를 약 5개월 앞둔 현시점에서 본 기사를 통해 △송도캠퍼스의 현황△송도캠퍼스의 문제점과 원인△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송도캠퍼스의 현황
다음 해 개교를 앞둔 송도캠은 오랜 준비 끝에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에 조성되는 송도캠은 지역 바이오산업에 우리대학의 글로벌 교육 역량을 결합해 지역 특화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거점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 분야와 경영을 융합한 글로벌바이오&비즈니스융합학부와 우리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관리 및 교육 역량을 활용한 외국인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된다.
송도캠 조성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B)지구 내 약 1만 3,188평 규모 부지에 3단계로 사업이 추진됐고 지난 2020년 1단계 외대국제교육센터에 이어 지난해 2단계 강의 및 연구 컴플렉스가 차례로 준공됐다. 다만 △국제교육센터△기숙사△한국어문화교육원 등 3단계 시설은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착공 및 완공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학사 운영 방안 역시 개교를 앞두고 구체화되고 있다. 글로벌바이오&비즈니스융합학부와 외국인자유전공학부에서는 기존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입학정원 일부를 활용해 매년 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최초 합격자에게는 1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송도캠 재학생 전원에게 매 학기 100만 원의 주거비 지원을 겸한 교육활동지원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학사 제도와 학생활동 역시 송도캠의 입지와 규모를 고려해 기존 캠퍼스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마련되고 있다.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학생회 ‘선명’(이하 선명)이 지난 8월 14일 학교 측과 진행한 면담 내용에 따르면 학교 측은 “글로벌바이오&비즈니스융합학부는 복합전공으로 전공 학점이 높아 이중전공을 병행할 경우 수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중전공 대신 일부 학과의 부전공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필수교양 과목의 경우 송도캠에도 개설해 학생들의 수업 편의를 높이는 한편 선택교양 과목은 글캠에 비해 이동이 편리한 설캠에서 수강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선택교양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캠퍼스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송도캠과 설캠을 잇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이에 대해 전략기획팀은 외대학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요일에 송도캠 내 수업을 개설하지 않고 셔틀버스를 운영해 설캠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학생자치와 동아리 활동 역시 송도캠 내부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기보다 기존 캠퍼스와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매해 신입생 선발 인원이 100명으로 소수인 만큼 송도캠에서 다양한 동아리와 학생자치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우리대학 측은 “설캠과 글캠 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송도캠 학생들도 기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참여 방식과 학생자치 운영 방식은 아직 논의 단계에 있다.
◆송도캠퍼스의 문제점과 원인
이처럼 확정된 계획과 미확정 사안이 혼재된 가운데 개교를 앞두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학생들의 생활환경이다. 특히 생활에 중요한 기숙사와 학생식당은 3단계 사업에 포함돼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착공 및 완공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캠퍼스 주변의 생활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다. 인근 재능대학교 내부에 있는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송도캠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까지 도보로 20분 이상 걸리며 카페와 식당이 모인 주요 상권까지는 도보 약 30분이 소요된다. 전략기획팀은 외대학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입생 입학 후에 기숙사 수요를 확인하고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건립 시점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숙사 거주 대신 통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 기숙사 수요가 낮을 수 있으며 실제 수요보다 큰 규모로 건립하게 되면 유휴 공간이 발생해 경제적으로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학사 운영에서는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둘러싼 우려가 나온다. 송도캠 학생들이 원하는 선택교양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서는 캠퍼스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계획상 셔틀버스는 수요일에만 고정적으로 운행할 예정이기에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요일에는 설캠에서 선택교양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이동 부담을 온전히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이동 여건으로 인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강의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캠의 수업 및 시설 이용에도 캠퍼스 간 이동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글캠 학생들이 일부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설캠으로 이동해 설캠의 시설을 함께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도캠 학생들까지 설캠에서 수강하게 되면 수강생이 몰려 분반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라운지△학생식당 등 교내 시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캠퍼스 간 이동을 넘어 기존 설캠의 수업 및 시설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동아리와 학생자치 운영에서는 기존 캠퍼스와의 연계 방안을 두고 학교와 학생 간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대학은 송도캠의 학생 규모를 고려해 설캠 및 글캠 동아리와의 연계를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제60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설캠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대표자 분들 대부분이 반대하시는 입장이기에 통합 운영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기존 캠퍼스와의 연계를 통한 동아리 활동에는 캠퍼스 간 거리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기존 캠퍼스 동아리에 참여할 경우 정기적인 활동을 위해 캠퍼스 간 이동이 필수적이다. 송도캠과 설캠 간 이동 시간이 대중교통으로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송도캠 학생들이 설캠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반대로 송도캠에서 독자적인 학생활동을 구성하기에는 100명이라는 학생 규모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학생 규모와 물리적 거리라는 조건 속에서 송도캠 학생들의 학생활동 참여를 어떻게 보장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더불어 △동아리박람회△축제△체육대회 등 대학생활의 여러 행사를 송도캠 학생들은 즐기기 어려운 것 역시 문제로 꼽힌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했을 때 기존 캠퍼스들과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으로 새로운 캠퍼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학생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기숙사와 학생식당을 포함한 3단계 시설의 추진 일정을 구체화하고 그 과정을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관련한 착공 및 완공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일정을 공식 문서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만약 사업 일정이 변경된다면 변경 사유와 향후 계획을 함께 안내해 학생들이 개교 이후의 생활환경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캠퍼스 간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학사 운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방법으로 온라인 강좌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 선택교양 과목 등 일부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면 송도캠 학생들이 수업을 위해 설캠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송도캠에서 일부 선택교양 강좌를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모든 선택교양을 송도캠에서 운영하기 어렵다면 학생들의 수요가 높은 과목을 중심으로 강좌를 개설해 설캠으로 이동해야 하는 학생 수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경우 캠퍼스 간 물리적 거리로 인한 이동 문제를 해결하고 고수요 강의를 세종캠퍼스에서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도록 ‘NeMo 강의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 원격화상강의 시스템을 활용해 강의실 현장과 온라인 환경에서 동시에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실시간 화상강의와 강의 녹화 및 강사 추적 카메라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업 콘텐츠를 학습관리시스템에 자동으로 등록해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확인하고 복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송도캠과 설캠의 강의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공동 강의를 운영한다면 송도캠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확보하면서 설캠으로 집중되는 수업 및 시설 이용 수요도 일부 분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존 캠퍼스와의 연계와 더불어 송도캠 자체의 학생활동 기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국립공주대학교는 △공주캠퍼스△세종캠퍼스△예산캠퍼스△천안캠퍼스 총 4곳을 운영하며 캠퍼스별 학생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각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동아리 홍보전에서는 동아리별 체험 부스와 공연을 운영하는 등 모든 캠퍼스의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기존 캠퍼스 동아리와의 연계를 유지하면서 송도캠 내에서도 소규모 문화행사나 동아리 박람회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송도캠의 개교는 새로운 캠퍼스의 신설에 그치지 않고 기존 캠퍼스의 학사와 학생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이로 인해 기존 재학생들에게 일정한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이는 새로운 캠퍼스가 대학의 학사와 학생사회 안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조율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선명은 외대학보와의 인터뷰에서 “각 캠퍼스 학생들이 학업과 대학 생활에 있어 불편함을 겪지 않고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들을 학교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세 캠퍼스가 각자의 여건 속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교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서영 기자 12seoyo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