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대학에 연사 강연 및 업계 현직에 있는 우리대학 졸업생의 모교 방문 행사가 이어지며 학생들의 진로 및 취·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 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살펴보고 희망하는 진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우리대학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의 동문 인터뷰를 통해 진로 및 취·창업에 연계되는 활동을 알아보고 우리대학 취업의 특성을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본 기사를 통해 △채용 시장과 우리대학 졸업생의 사회 진출 현황△우리대학 학생들의 희망 진로와 실제 진출△우리대학 취업의 특성△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채용 시장과 우리대학 졸업생 사회 진출 현황
최근 인공지능의 보편화로 인해 기업이 지원자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채용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는 직무별로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평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정형화된 자기소개서에서 벗어나 심층 인터뷰로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살피고 있다. 이처럼 일반 직무 지원자에게도 단순 실무 능력을 넘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무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하는 채용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처럼 채용 시장이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대학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졸업생들이 다양한 산업 영역에 분포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부 공시 및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대학 졸업생이 가장 많이 진출한 산업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제조업(18.6%)과 정보통신업(15.7%)이었다. 이어 △공공 행정(10.7%)△도·소매업(10.5%)△전문·과학·기술(10.4%)△금융·보험업(10.1%)이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며 특정 분야에 쏠리지 않고 산업군 전반에 고르게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유형별로는 중소기업으로의 진출이 4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기업이 19.0%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11.5%)△중견기업(10.5%)△공공기관 및 공기업(3.6%) 순으로 진출 기업 유형이 형성됐다. 우리대학 진로취업지원센터(이하 진취센터)가 지난해 우리대학 졸업생 6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 조사에 따르면 △경영△사무△회계를 포함한 사무직 종사자가 54.7%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영업과 무역이 포함된 판매 종사자가 19.5%로 나타났고 △교사△세무사△회계사 등을 포함하는 전문직이 9.2%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비스직은 2.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희망 진로와 실제 진출
진취센터가 실시한 지난해 진로·취업 프로그램 수요 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생들이 진출을 희망하는 산업 분야는 △공기업·공공기관(67.4%)△문화·콘텐츠(40.2%)△금융·증권(38.2%) 순이었다. 희망 직무의 경우 △기획·전략(37.1%)△해외 영업(35.5%)△마케팅·홍보(33.5%)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 기업 유형으로는 △대기업(39.1%)△공기업(19.1%)△외국계 기업(14.6%)이 높은 선호도를 차지한 반면 중소기업은 3.6%에 불과해 실제 졸업생들의 43.9%가 첫 취업으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현실과는 차이를 보였다.
외대학보가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학생들은 희망 진로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치로 ‘일과 삶의 균형 및 수입’을 꼽았다. 금융권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 중인 정찬혁(상경·경제 26) 씨는 “취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연봉 액수다”라며 “업무가 힘들더라도 금전적 보상이 뒤따른다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반면 고수입보다는 삶의 여유와 직업의 안정성을 좇아 공기업 입사 및 공무원이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공기업 취직을 희망하는 김예은(서양어·핵심외국어계열 26) 씨는 “직장 생활 중 해고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매력적이다”라며 “급여가 다소 적더라도 이를 감안하고 일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각자가 우선시하는 가치에 따라 희망 진로를 구체화하고 있다.
실제로 희망하던 분야로의 진출에 성공한 졸업생들은 취업 비결과 핵심 전략으로 △대외 활동 및 직무 관련 프로젝트 경험△효율적인 수험 전략△휴학 없이 정규학기를 모두 이수한 성실성을 꼽았다. 자연어 처리를 전공해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윤현섭(영어·ELLT 19, 이하 윤 씨)은 “대외 활동과 논문 작성 경험이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가 됐다”라고 답했다. 또한 우리대학을 졸업한 노무사 A 씨는 “수험 기간 동안 시험 합격에 최적화된 공부법을 실천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며 몰입도를 높인 점이 합격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보험사의 행정직군으로 재직 중인 우리대학 졸업생 송승헌(LT 20, 이하 송 씨)은 “휴학과 재수강을 하지 않고 지체 없이 학교를 졸업한 점이 취업에서 가산점으로 작용했다”라며 “학점이 높지는 않았으나 이를 통해 성실함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희망하던 직업을 가지게 된 졸업생들은 각자의 직장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 씨는 “높은 연봉과 상여금 등 확실한 금전적 보상이 이루어져 업무 동기부여가 명확하다”라고 말했으며 A 씨는 “이전에는 실무를 몰랐으나 일을 하며 전문가로 성장해 가는 것을 체감할 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 씨 역시 “빠르게 경력을 쌓기 시작한 덕분에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다른 길을 모색하거나 중고 신입으로 지원하기에 유리하다”라며 “직무 특성상 워라밸이 잘 보장되는 점도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성취감과 금전적 보상은 직장 생활을 지속하게 하는 주요 동력이 되고 있지만 동시에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공존했다. A 씨는 “업무 특성상 워라밸이 좋지 않아 평소 즐기던 영화 관람을 주말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체력적 부담이 크다”라며 직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송 씨는 “인지산업* 특성상 인공지능의 위협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라면서도 “어디든 사정은 비슷하리라 생각해 당장 이직할 의향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희망 진로에 안착한 졸업생들조차 불안을 안고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않아 진로 변경을 고민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중소기업의 재무·회계 직군에 재직 중인 졸업생 B 씨는 “현재 직장의 워라밸에는 만족하나 급여에 만족하지 못해 더 나은 조건의 기업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급여와 워라밸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대학 취업의 특성
우리대학은 어문학과 국제 지역학을 중심으로 언어와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는 다양한 전공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외국어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경제△문화△사회△정치 등을 함께 배우며 전공에 따라 해외 대학 및 학술기관과의 교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대학 전공가이드북을 살펴보면 태국학과는 졸업 후 진출 분야로 △금융△법률△언론△콘텐츠△항공·물류△IT 등 다양한 분야를 제시하고 있다. 영어통번역학과 역시 진로 설계 로드맵에서 △국제 협력△금융△법률△해외 영업△IT 등 다양한 분야를 졸업생의 주요 진출 분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취업에서 전공과 직무가 이어지는 방식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본전공에서 쌓은 전문성을 살려 취업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다른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이중전공을 활용하는 학생도 있다. 우리대학 영어통번역학과 졸업생 C 씨는 현재 해외 영업 직무에 종사하고 있다. C 씨는 “전공 수업을 통해 영어 능력뿐 아니라 영미권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쌓은 것이 해외 거래처와 소통하는 업무에 도움이 됐다”라며 “취업을 준비할 때도 전공에서 쌓은 외국어 역량을 강점으로 활용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언어문화학부 졸업생 D 씨는 현재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 본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은 직무지만 재학 당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이중전공하며 진로를 구체화했다. D 씨는 “중국어를 활용하는 분야보다 콘텐츠와 광고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라며 “이중전공 수업에서 광고와 미디어에 대해 배우면서 관련 대외 활동과 인턴을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직무를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본전공이 실제 직무로 이어지는 경우와 이중전공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외대학보가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중 및 부전공과 희망 직무의 관련성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의 63%가 관련성이 있다고 답했다. 진로 및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된 대학 경험에서도 ‘이중전공 및 부전공 등 다전공 수업’이 57.8%의 수치로 가장 많이 꼽혔다. 본전공만으로 진로를 결정하기보다 희망하는 직무에 맞춰 이중 및 부전공을 선택하고 두 전공에서 얻은 역량을 함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대학 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현직자와의 교류와 실무 경험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진취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참여율은 △현직자 직무 멘토링 특강(16.6%)△취업 멘토링 특강(15.2%)△채용 설명회(11.3%) 순으로 현직자의 경험을 듣거나 기업의 채용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이용이 두드러졌다. 앞서 언급한 외대학보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은 우리대학의 취업 준비 지원에서 부족한 부분으로 실무 중심의 전공교육(27.7%)과 기업·기관 연계 인턴십 및 현장실습(2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 우리대학의 교육과 진로·취업 지원이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실무 경험 지원△재직자와의 만남 등을 요구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학생들이 실제 이용하는 프로그램과 추가로 요구하는 지원 모두 직무와 취업 현장을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진취센터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생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진취센터의 조사에서 참여자의 90.4%가 프로그램에 만족했으며 80.8%는 진로 설정과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1:1 진로·취업 상담 이용자의 97.3% 역시 상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42%에 그쳤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홍보 부족’이 3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학생들에게 닿지 않아 실제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대학 학생들의 원활한 사회 진출을 위해서는 대학 교육과 실제 직무 현장 사이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 우선 전공 교육에서 학생들이 실제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실무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 우리대학에서 비즈니스 언어 관련 전공을 수강한 E 씨는 “과목명만 봤을 때는 취업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언어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실제로는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는 데 그쳐 수업을 듣고 나서 실무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요구는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대학이 이번 해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채용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인턴십 등 직무 경험’을 선택한 비율은 61.5%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진취센터는 외대학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경험을 학생들의 취업 준비에 반영하기 위해 해당 조사 결과를 다음 학년도 교육과정과 진로·취업 프로그램 설계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공 교육에서도 학생들이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직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직무와 연계한 실습 및 프로젝트형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채용 시장에서 인공지능 활용 역량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학생들이 각 전공의 특성과 연계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대학 졸업생의 취업 정보를 재학생이 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자료에 기반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졸업생의 진출 경로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학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직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외대학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 응답자는 “진취센터와의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가 모든 직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졸업생의 주요 진출 분야를 토대로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돕는 공개 자료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졸업생의 △본전공△이중전공△재학 중 주요 경험△진출 산업△현재 직무 등을 축적해 공개한다면 학생들은 상담이나 개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신과 유사한 전공 및 경험을 가진 졸업생의 진출 경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단순히 취업 정보를 축적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필요할 때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 범위와 접근성을 확대해 졸업생의 경험이 재학생의 진로 설계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대학 교육과 실제 직무와의 간극을 줄이고 체계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졸업생의 다양한 경험이 재학생의 진로 선택으로 이어져 우리대학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인지산업: 사람 인(人)과 종이 지(紙)의 합성어로 사람이 종이로 하는 산업. 주로 보험업을 지칭한다.
강수현 기자 12soohyeon@hufs.ac.kr
강승우 기자 13seungwo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