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우리학교 중남미연구소 HK+ 사업단은 ‘저자와의 대화’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환경과 생태 관련 책을 집필한 저자를 초청해 기후 위기 등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을 공유하고 생태 문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19일엔 이상헌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대학원 교수(이하 이 교수)가‘ 생태주의의 문제의식과 입장들’ 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생태주의는 인간과 자연 사이 존재하는 근본적 문제와 더불어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환경위기의 극복에 관한 정치적 입장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생태주의의 쟁점을 △시공간의 재해석△인간의 지위△자연의 한계로 나누며 우리나라에서 생태주의적 사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기후 위기로 인해 경쟁력이 감소하는 산업을 대응 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기후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실천적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26일엔 박태현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박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박 교수는‘ 자연의 권리와 지구를 위한 법, 에콰도르 원주민의 세계관이 미친 영향’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에콰도르의 원주민 문화에서 비롯된 에콰도르 헌법 제7장 제72조는‘ 자연환경이 침해될 경우 그 침해된 자연에 의지해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보상의무와 별도로 자연 자체도 원상회복될 권리를갖는다’는 조항이다. 박 교수는 에콰도르 헌법 중 자연의 권리를 지구법학의 측면에서 바라보며 자연과 인간의 상호적 지원을 통한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구법학은 기후 위기 같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접근에서 생겨난 정치 철학이다. 박 교수는 강연을 마치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생태적 경제개발이 인류에게 부여된 가장 큰 과제다”며 공공사업을 통한 실현을 강조했다.
중남미연구소 HK+ 사업단은 ”본 행사는 생태주의의 다양한 흐름과 문제의식뿐만 아니라 생태주의와 관련된 주요 개념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자연권의 인식 확장을 강조했다. HK+ 사업단 소속 하상섭 우리학교 스페인어과 교수는 강연을 듣고“ 이번 행사가 HK+ 사업단의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향후엔 해외 유명 저자도 초청해 우리나라가 생태문명 사회로 전환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보겠다”고 밝혔다.
김현익 기자 01hyunik@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