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외대학보에서의 첫 학기를 마치며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내 외대학보 활동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이번 호가 내 임기의 마지막 신문인 만큼 애정이 많이 간다. 종강호인 1111호에선 다양한 학내 사안과 사회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먼저 2면 대학보도에선 4년만에 개최된 서울캠퍼스 전체학생총회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번 전체학생총회는 865명의 학생이 참석해 정족수를 충족했다. 전체학생총회에선 △선거 일정 및 선거 대응 현황 보고△우리학교 제13대 총장 후보 선거에 대한 일만외대 학생 요구안 결의의 건 및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한 대(對) 법인 애국외대 일만학생 결의문 채택의 건 상정이 이뤄졌다. 추운 날씨에 많은 학생이 모여 학생자치에 대한 관심을 보인 만큼 학생의 의견이 활발히 반영되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4면에선 AI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10월 연세대학교에서 일어난 AI 부정행위와 더불어 대학가 내에 동일한 유형의 부정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기사에 따르면 우리학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이미 많은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이 진정한 학습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교는 △가이드라인 마련△트러스트 록(Trust Lock) 기능 도입△시험문제 비율의 확대 등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8면에선 디지털 사회에서 노년층이 겪는 어려움을 조명했다. 현대의 디지털 사회에서 노인들은 키오스크 및 모바일 앱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인터넷 사용이 능숙한 청년층과 달리 정보 사용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을 겪는 실정이다. 현대 사회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우리 사회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재사회화 제도 및 지원이 다양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내가 뮤지컬을 볼 때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는 커튼콜이다. 무대를 마친 배우들이 다시 무대 위에 올라와 극의 결말과 상관없이 모두 미소를 지으며 관객에게 인사한다. 서로 다른 서사를 지닌 인물들이 그 순간만큼은 같은 공간에서 숨을 고르고 지나온 시간을 함께 축하하는 것이다. 외대학보에서 보내온 시간도 나에겐 그런 커튼콜과 같다. 1학년 여름 학보사실 문을 두드리던 그 순간부터 약 20편의 기사를 남기기까지 나에게 주어진 무대는 분명 벅차고 소중했다. 이제 나는 이 무대에서 내려가지만 다음 장을 써 내려갈 기자들이 무대를 계속할 것이다. △함께 외대학보 활동의 막을 내리는 이들에겐 수고했단 인사를△이 무대를 이어받을 기자들에겐 잘 부탁한다는 마음을△그리고 이 여정에 머물러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다.
김민서 기자 09kimminse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