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이하 설캠 총학)가 가입한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정부서울청사부터 청와대까지 ‘등록금 반환을 위한 대학생 삼보일배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국가장학금 예산 확충△대학 긴급지원 사업 예산 확대△대학생 교육권 보장△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다. 이어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지난달 등록금 반환요구 서명 참여자가 1만 2천 명을 넘겼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삼보일배 행진에 참여한 이민지(사회·미디어 19) 우리학교 설캠 등록금반환운동본부장은 “삼보일배가 약 500회에서 700회 가까이 진행될 거라고 해 많이 걱정했는데 다른 학생들과 함께하니 힘든지 몰랐다”며 “힘들 땐 등록금 반환에 대한 학생 입장을 대변한단 생각으로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의 비중이 높아지며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4,107명 중 91.3%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해 대학생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하는 문제로 ‘등록금 반환 혹은 등록금 부담 완화’를 뽑았다.
지난 2월 18일 설캠 총학은 전대넷과 등록금반환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번 해 코로나 대학생 피해사례 증언 대회’에 참가했다. 한편 지난달 16일부터 우리학교 양캠퍼스에선 등록금반환본부 주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번 달 2일 기준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한 우리학교 학생은 868명이다. 설캠 총학은 “지난해 코로나19 직후엔 우리학교 재정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등록금 반환 운동을 전면 시행하지 않고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편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교육법 제11조 3항에 근거해 “합의체 구성의 변화를 도모한 후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새로 개정된 고등교육법 제11조 3항에 의하면 구성원 합의 하에 등록금심의위원회 내 관련 전문가 위원을 위촉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학교는 종합정보시스템에 계좌를 등록한 학생에게 ‘HUFS DREAM 장학금’(이하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지급했다.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은 등록금의 약 3%에 해당하는 금액인 10만 원가량으로 책정됐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해엔 전체 학생 대상의 장학금 지급에 관해 협의가 이뤄진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달 말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의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채영 기자 02korea@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