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제3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유학생 등록금 인상안이 통과됐다. 이에 다음 해부턴 기존 유학생 등록금에서 6%가 인상될 예정이다. 우리학 교 유학생 A 씨는 등록금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는“ 이미 내국인 학생보다 더 많은 등록금 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불합리하다”며“ 코로나바 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유학 생활이 어 려운데 등록금 인상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 했다.
유학생 등록금 인상 추진에 대한 논의는 지난달 18 일 제8차 대학평의원회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엔 학 생대표로 김나현(서양어·프랑스어 15) 서울캠퍼스 (이하 설캠) 총학생회장과 박장원(자연·화학 17) 글 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총학생회장(이하 박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양캠퍼스(이하 양캠) 총학생회장은 이번 해 추가경정 예산안(이하 추경 예산안)에 드러 난 우리학교 재정 상황에 대한 심사와 자문을 맡았 다.
유학생 등록금 인상안은 추경 예산안 수입 부문에 기재됐다. 학교 측은 최근 3년간 유학생 등록금이 인상된 적 없으며, 그간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했단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우리학교의 유학생 등록 금은 인상돼도 △건국대학교△서강대학교△한양대 학교 등 다른 학교보다 낮다”고 전했다. 이어“ 등록 금 인상을 통해 얻은 6억 원의 추가 예산은 학생 지 원 경비로 사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학교의 재정 상태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은 줄고 △기숙사 비용 반환 △비대면 강의 장비 마련△학생식당 인건비 지원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이어져 재정이 악화했다. 또한 사업지원처 운영이 적자를 기록해 53억 원의 손실 액이 발생했으며 총 20억 원의 송도캠퍼스 토지 재 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해야 한다.
우리학교는 수입·지출 경비를 조정해 예산 확보 에 나섰다. 추경 예산안에 따르면 △교직원 인건비 △시설 운영 관리비△연구·학생경비 등의 항목에 서 예산 감축이 이뤄졌다. 이 중 감액된 연구·학생 경비는 약 57억 원이다. 연구·학생경비는 교수 연 구 지원비와 교내장학금 등을 포함하며, 각각 13억 원과 30억 원이 감소했다. 교내장학금 중 12억은 ‘7+1 파견학생제도’ 지원금이다.
양캠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유학생 등록금 인상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지난달 19일 설캠 총학‘ 새 벽으로부터’는 공식 SNS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은 유 학생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재정 손실을 벌충하 는 행위임을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경기가 악화해 유학생 사정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은 가혹한 처사라며 근본적인 대책 없이 학생에게 손 실을 떠넘기는 부당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글캠 총 학‘ 더 본(The 본)’ 또한 입장을 같이했다. 박 회장 은 우리학교 구성원인 유학생의 권리가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참담함을 표했다.
김미정 기자 100kimmijung@hufs.ac.kr